.
.
.
[2018-09-26]
벌써 새벽녘이면 코끝이 알싸하다
이불속 발이 시려워 새우처럼 몸을 오그리게 되고
아직 미처 준비 못한 온열메트를 오늘은 꼭 설치해야지..한다
더워 죽네 환장하네 하던 시간이 불과 몇일전처럼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이다
노인이 되었다는 증거일까..... 게다가 이렇게 꼭두새벽에 잠이 깨어서 부시럭 거리니 말이다
왜 사람은 지나보아야 아는걸까...
그 옛날 울 할머니가 새벽 4시도 안되었는데 깨어서는 부시럭 거리며 잠을 깨우고는
장독대 장독속에 넣어둔 살얼음이 설겅거리는 녹두빈대떡을 우걱우걱 먹는것을 보고 우째 저런일이.... 했었드랬다
그 살얼음 설겅거리는 녹두빈대떡 대신에 난 따끈한 커피한잔으로 바뀌었을뿐...달라진건 없는듯 하다
오늘처럼 새벽 3시반에 깨어 온갖 SNS 다 흝어보고 블러그에 사진도 올리며 새벽놀음 중이니.... 그려~
그렇게도 싫은 노인이네 내가...ㅠㅠㅠㅠ
그래도 그 새벽이 나를 즐겁게 하는건 역시,
갖고 놀 사진이 있어서 더 즐거운것 같다
추석연휴끝..... 분명 어디어딜 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길을 나서지 못했다
병처럼 싫은것.. 많은 사람, 차막힘,,, 그런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궂이 자처할 내가 아니지롱....
그래서 소화도 시킬겸, 바람좀 쐴겸, 호수공원으로 잠깐 나섰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최근 찍은 사진이 없어 갖고 놀 장난감이 거덜 난터이라
이즈음 공원에 피는 고운 보라색 맥문동을 찍어 보려던 참이다
그런데, 올 여름 더위탓일까,,,,,
그 많던 맥문동 밭이 거의 전멸 상태다.
여기저기 조금 남아있는 무리의 꽃도 꼬질꼬질하고 자잘하고 차마....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더라는...
그냥 발길 돌려 나오며 그래.... 가을이 왔네요 하고 인사해 주는 작은 무리의 코스모스와 구절초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 형석랜즈라는 것이 있어 피사체를 뿌~옇게 찍는방법이 있는데
도무지 내 눈에는 답담하여 썽에 차질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웬지 꿈결같은 아련한 분위기의 사진이 좋기도 하여 그런 분위기로 후보정을 해 본 것인데... 어설프다 ㅎㅎㅎ
'♣˚˚ 아침이슬 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주산지 (0) | 2018.10.28 |
---|---|
갯벌의 칠면초 그리고 노을 (0) | 2018.10.15 |
년중행사 전시회 (0) | 2018.09.06 |
벽제역 터널속에서 (0) | 2018.08.27 |
덕유산의 칼라풀 일출 (0) | 2018.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