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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뒷마당

발가락과 맞바꾼 돌로미티

by 아침이슬산에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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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구경하기....

나는....

아직도 떠나고 싶고,

아직도 떠돌고 싶다

이제 지천명도 한참지나 인생 후반부에 들었서도 아직도 세상이 궁금하고

그보다는 개인적으로 하느님 창조하신 세상이 그 당신처럼 경외롭고 아름답고

세상의 모든 사람, 사물이, 풍경이 주님이심을 믿는 나에게는

힘겨운 세상을 이겨내는 길이기도 했고

인생 후반부에 타의반 자의반으로 비워낸 가슴속을 감사로 채우며 하늘에 다가갈 수 있는

은혜로운 길이기 때문이다

황창연 신부님 말씀처럼, 그래서 무릎 성할때... 다리가 아닌 가슴이 떨릴때 떠나고 싶어

아직도 나는 꿈꾼다



그러나

세상사 한치 앞을 볼수 없는 인간사 아니던가 !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태리 돌로미티 트래킹여행은 그렇게

출발 4주를 앞두고 사고가 발생으로 그냥 꿈이 되어 버렸다


지천명이 지나면 내뜻보다는 남의뜻이 (그 남이 누군지..무엇인지간에...) 더 나를 지배하기도 한다

남의 예기같던 작은 사건.... 발가락 골절상이 발생한다

자고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 나오다 왜 밤새 잘 재워준 침대 모퉁이는 발로 찬 것인지....ㅠㅠㅠㅠㅠㅠ

당일 엑스레이를 찍었을땐 이상없다 하여 평소처럼 다녔는데....

10여일쯤 지나도 멍자리는 사라졌지만 발가락이 아프고 붓길래

다른 병원에서 다시 찍어보니 그사이 실금이 벌어져 있다.

실금도 골절... 골절의 기본은 6주 깁스 부상이다


혹시나 하고 기다리다가 결국 6월 26일 예정됬던 돌로미티 트레킹여행은 일주전에 취소의 수순을 밟았다

트레킹이라 산장과 산장을 이어서 진행하기 때문에 짐을 옮겨주는 화물차라도 타고 가보려 했건만

그마저 70유로의 써비스비를 따로 내라고 하니.... 야박한 이태리여행사 ㅠㅠㅠㅠ

에고... 깁스상태로 할일이 아니다

여행사 측에서도 딱한지 취소위약금을 일절 돌려줄수 없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양도는 가능케 해 주어서.... 몇일간 소동끝에 오지여행 카페에 '반값' 으로 번개공지를 올렸더니

4명이 관심을 보인끝에 한분이 대신 다녀왔다

덕분에 내 경비 일부를 회수했고, 그분도 매우 싼값에 행운의 트래킹을 다녀온 셈이다


내탓이니 그냥 다 내려놓고

그나마 아직은 꿈꿀수 있는 다음 여행을 위하여... 그 6주가 다 지나고

어제 드디어 깁스를 풀었다.  이게 인생인가 보다 ㅎㅎㅎㅎㅎ


다음에... 내년에 기회가 있을까??? 없을까?????


여행사 홈피에 돌로미티 상품에 소개된 사진 몇장으로 위로를 하는 시간이다
















다녀온 일행분의 이번 트레킹 사진을 보니

구름한점 없는 날씨에 위와 같은 사진은 못건진것도 같아서

그나마 덜 속상한 매우 인간적인 고백을 아니할 수 없다는...ㅎㅎㅎㅎㅎ

내년에 혹 기회가 된다면......  출사여행으로 가볼까 싶기도 하다.


지천명이다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함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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