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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뜨락에서

비가 온다는데......

by 아침이슬산에 2006. 4. 22.
비가 온다는데.... 오랜만에 비박장비를 챙긴다 
지난 1월 오대산 산행후 약해진 허리를 잘 단도리 하지 못해서 
몇개월째 고생중이다 
그간 많이 좋아졌었는데
체육관에서 깜빡하고 5kg짜리 덤밸을 안좋은 자세로 들다가 삐끗한다....... 
망가지긴 쉬워도 
제자리 돌리기는....쉬운것이 없다 
사랑도 그렇고 
사람관계도 좀 그렇고 
세월은 아주 안돌아오고 
몸뚱이도 그렇다.. 
 
한참 찬바람 불고 
직은 눈이 쌓여있던 1월에 찾았던 연인산을 다시 간다...
두릅도 따고 한잔도 하고... 
그땐 별이 쏟아지듯한 밤하늘이었는데
오늘저녁엔 
어쩌면 까만 슬픔만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비박을 하지말고 산장에서 자야겠다 
별도 없는 밤하늘에서 답답한 
가슴을 채워줄 별을 채워 넣을 수 없을테니... 
그냥... 
시원한 맑은 공기를 가득 
가슴속에 넣고 오면 좋겠다 

몇일째.....
시무룩하다 
이유? 
글쎄....!
... 
... 
지난 겨울엔 
산장안에서 자욱이 연기를 피우며 
먹거리가 좋았다 
삼겹살, 각종조개구이..ㅎㅎ 고구마에 군밤에... 

오랜만에 크다란 침낭을 쑤셔넣으려니 
허리도 아프고 어쩐지 생경한 느낌은 왜일까... 
자꾸...
멀어지는것 
자꾸.....
시간이 갈 수록 멀어져야 하는것..을 
이 아침에 느낀다 
그렇구나 ! 
아무렇지않게 
어느훗날 오늘을 쳐다볼 수 있다는것이 
가능한다는걸.... 
알면서 느끼고 동감하는건 쉬운일은 아니었다.. 
결코 
아니었다.....아닌것도 있다.  
 
때론 
너무많이 오픈된 세상이
더욱 사람을 힘겹게 한다
컴퓨터, 인터넷, 핸드폰,,,,맘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소식이 가능하다?
...
...
..
아침에 일어나 
모짜르트를 올리고
문간에 떨어진 신문 주어다 읽으며
따끈한 커피한잔 하는 세상이........그립다
걸어서 저만큼 떨어진 이웃집 마실가고
밭에서 먹거리 일구어 오고
하늘보며 가슴가득 산소를 채우며
햇살처럼 맑은 웃음으로 황혼을 채우는 삶이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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