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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5.5.5.5.5 이야기 (06-5-5 오봉)

by 아침이슬산에 2006. 5. 6.
이슬산방 바우패들의 오봉등반 이야기
2006년 5월 5일 어린이날
에트랑제, 석주길, 아침이슬
07:30분 이른아침 코끝이 시원한 휴일 아침, 도봉산 포돌이 광장에 모입니다
준서가 땅끝기맥팀과 가버리는 통에 석대장님 빌레이보는일이 쪼오금 부담됩니다만
이젠 나도 독립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며 간단히 먹거리 챙겨넣고 매표소를 통과
비록 에프로치는 길지만 좀 순한 코스인 맨 왼쪽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
하루 하루 올라오는 초록의 향기와 
행복한 아침을 노래하는 새소리로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에고 에고~ 머리에서 김이 날 무렵, 우이암이 조망되는 곳에 닿습니다.
담날 (5/6)부터 바람심하게 불고 비온다는 예보에 전초전인듯....바람이
좀 불어댑니다.  하늘에 축축한 구름이 가득합니다.

시원한 맥주 식을까봐.....더워진 목을 축이고 있어요

눈앞엔 더없이 싱그런 초록이 마구 손짓합니다

오늘 오봉등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어깨 힘도 잔뜩 들어간 에트선배님...ㅎㅎ

도봉 주능선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빠졌다가 올라서면 다시 이곳서 오봉과
자운봉방향으로 갈라집니다. 당근 우린 오봉으로...

드디어 오봉이 보입니다..보여 !!  이제부턴
슬슬 겁도 나고 흥분되기 시작입니다.

우리들의 구세주 같은 석주길 대장님...보세요, 단 3개월에 8키로를 뺀 저력의 바위꾼입니다
거의 총각?으로 보입니다...(넘 아양이 심하나 ??)

"야아~ 나두 이렁거 해보는구나 !!....잘해야쥐..^^"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챰슬만 빠지믄 섭허쥬?  근데 바람이 심상찮게 불어대서 머리가 분재처럼 됬슴다요~

자 일봉에서 시작입니다. 앞에 2, 3, 4,고사이 4.5 그리고 5봉이 주~욱 서서 기다립니다
"아 ~ 아 !  마이크 테스트^^"
"어셥 셔 !!  오늘 첫 손님이신 이슬산방님들께 캼샤의 말씀을 올립니다~~  
에~~ 저희 오봉을 간딴히 소개드리자믄, 봉우리는 5개로써
3봉까지는 걍 릿찌화 신은분에 한해 꽁짜로 통과 시키고 있시며,
3봉 하강부터는 각자의 팔자에 따라 진행해 주실것을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
야야 다 아는거야...가자 !

해서 우리들은 조심조심 3봉까지 진출합니다.
에트님 입에선 계속 감탄사가 터집니다...  야~~~  이게 장난이 아니구먼 !
매표서부터 오봉입구까지 새벽부터 장장 5Km를 날라가는 대장 따라가느라 
진이 빠진 아챰슬...배도 고프고 죽을지경입니다.  해서 갖고온 김밥과 물을 먹으며
잠시 쉬며 장비를 착용합니다.  근데...바람이 무쟈게 붑니당 ...이 눔의 죽일넘의 바람..

그래도 구름낀 하늘아래 멀리 부옇게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 망경대가 너무나 멋집니다.
맑은날 모습도 좋겠지만, 약간의 안개속 모습은 신비스런 느낌마저 줍니다.

준비완료후, 바람을 가르고 3봉 하강준비 !
에트님...."나 어때?  폼나 ?"

대장이 착지점 확보를 위해 먼저 하강합니다.

음~~ 저렇게 내려가는구나 !  열심히 보며 익히고 있는 열혈 바우쟁이 전초전.

카메라 기자 아챰슬이 촛자를 놔두고 2번타자로 내려갑니다.  사진찍어야 되닌깐.

드디어 한참 8자 하강기와 씨름하던 에트님 하강 시작입니다.
여기 3봉 하강코스는 양쪽 바위사이로 내려와야 하므로 저렇게 다리가 좌~악
벌어지게 마련입니다...양해하여 주시길..ㅎㅎ

교본대로 오른손 하강줄 잘 조절하며 잘 하고 계십니다만, 상체가 좀 앞으로 너무 
붙었습니다.  뒤로 제껴야 하강이 쉽습니다.

하강장면을 이미지로....멋집니다 !

3봉 반대편 하단입니다. 먼저 내려오신 석주길 대장님이 3번타자 에트님의 하강을
돕고 있습니다.  어쨋던 바위촛자인 에트님인지라,  혹시나 하강시 본인이 실수할 경우
자일을 아래서 잡아당기면 하강이 안되니..안전조치 입니다.
그런데....
그런데.....저 하강이 끝나고....아챰슬 심장이 콩알이 되었다가
발목도 비끗하고...에~잇 죽어도 못잊을...

4봉 오름시 막자인 아챰슬이 카라비너 회수시 떨어트린 비너회수를 위해 거꾸로
4봉을 내려가고 있는 대장.  건너편 큰 바위는 우리가 막 내려온 3봉입니다.
어느분이 릿찌로 3봉까지 와서 우리들 등반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하강코스는 3봉 감투봉 오른쪽 끝에 길게 내려간 크랙으로 보이는 곳에서 시작해서
소나무 있는 평평한 곳까지 입니다.

4봉에서 3봉을 건너다 보며 왼쪽으로 여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조망입니다.
그 능선 저 너머 사패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북쪽이 후면이라 진달래가 아직도
만발 만발...너무 아름답습니다.

이제부턴.....
4봉에서 5봉 사이에 2개 봉이 있습니다.
4봉에선 바로 하강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옆에 있는 넓적한 바위로 건너 뛰어야 하는데
사람 다리길이로는 안되뿐더러 실수하면 ..으 흐흐 ~~
해서 4봉에서 약간 아래로 하강하여  (내려다 보면...뭐가 질금거릴 지경입니다..ㅎㅎ)

건너편 석님계신바위에 발이 닿을 만한곳까지 내려간 후 디시 기어올릅니다.
항상 선등자만 위험?하고 겁나지 후등자들은 사실 널널 입니다.
간큰 석대장님은 혼자서 저렇게 먼저 건너가서 후등자들 하강줄을 잡고 있는데,
그러면 후등자들이 실수를 할 경우에도 추락은 하지 못하게 되지요.
대장을 잘 만나야 한다니깐요~~

이렇게 건너간 바위는 마당처럼 넓어서, 한 40여명이 모여 놀아도 될정돕니다.
여기서 야영하며...하는 맘들을 하나같이 하게 되는곳입니다만,
밤에 술을 먹게 될거고, 확보할만한 나무등이 없고 해서 아니되옵니다~
이 너른곳에서 건너다 보이는 오봉. 그 앞에 넙대디한 바위는 후면에 오버행 하강을
해야하는 4.5봉입니다.  

저멀이 아스라이 인수봉이 보입니다.  오른쪽 건너편 바위덩어리는 오봉입니다.

이제대장님이 먼저 4봉에서 하강준비 완료하고 확보 비너를 해채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은 에트님...이젠 하강조작은 좀 많이 익히셨겠지만,
이게 많은 경험이 필요한것인지라,,,,조심스럽습니다.  여서 아참슬이 
그래도 짠밥을 좀 더 먹었다고 잔소리며 참견도 합니다..ㅎㅎ

그런데 이즈음 쫑일형한테서 전나가 옵니다. 언제 오냐구 !
웍낑은 여차하면 뛰던지 속도를 좀 낼 수 있지만,
등반은 시간없으니 서둘자 해서 빨리 진행할 일이 아닙니다.
안전, 안전을 확보하며 차근차근 순서대로 진행해야 절대실수사양이 됩니다.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가 넘었어요.
1시에 끝내고 부평으로 간다고 했는데....해서
4.5봉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안그러면 최소 30-40분은 또 써야 합니다.
우회길도 만만찮은 침니길입니다. 차라리 등반을 선택하고 만다는...
그러나 대장님의 지시대로 겁 잔뜩먹은 아챰슬도 등, 발 손 등을 순차적으로 이용
한 2미터 높이의 넓은 침니를 무사히 내려가서 4.5봉을 올려다 보면
짜릿한 오버행 바위를 보게 됩니다. 하강높이 약 20미터는 될라나요?
이곳은 인공등반 연습도 많이 하는 곳으로 자세히 보면
넓적한 바위 왼쪽으로 볼트가 종종종 박혀 있는데...보이실라나요?

5번째 마지막 봉우리 하단에서 올려다 보며 루트를 살피고 있습니다.
연두색슬링줄이 사람키 1.5배높이에 있습니다.  바위 아래가 푹 파져 있기 때문에
그걸 팔을 죽 펼쳐서 잡고 달랑 매달렸다가 팔힘으로 올라붙어야 합니다.
이럴때 아챰슬은 증말 미티겠습니다.

어쨋거나 오봉까지 진출했습니다.
오봉 감투봉 앞에서 즐거운 두분.....특히, 석주길 대장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워낙 바위를 잘 하시는줄은 알았지만,
이 5봉의 마지막 구간.....짭짤 그자체인데, 볼트도, 홀드도 없는 민둥민둥한 곳을
한참을 망설이며 고민하시다가 올라치시는데.....!!
야~~~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빌레이 보는손에 땀이 다 납디다.

저걸 전에 오르셨다며 시도해보시는데...히히 잘 안되죠?

오봉위 바위덩이 뒤로 발발 기어 가보면
천길 낭떨어지 아래로 초록이 그득하고..아마도 송추쪽이겠죠?

북한산 방향으로 보이는 아래는 '우이령' 이라고 하는 길이 가느다랗게 보입니다.

5봉에 서 있는 두 바위쟁이덜.....오늘의 작품입니닷!

이젠, 오늘의 등반을 마무리짓는 5봉 하강입니다

8자 하강기 조작 하고

폼도 재고..ㅎ

5봉은 뒷편으로 하강이 너무 길어 4.5봉앞으로 대부분 되돌아 하강하여 하산합니다.

무사히 등반을 완료하고 마시는 한잔의 맛 !!
성취감으로 가득찬 희망의 맛입니다.

막간에 진달래도 따먹고 석님이 싸오신 보쌈으로 부지런히 먹고

5봉과 4.5봉 사이로 내려서서 8부 능선쯔음을 죽 따라서 여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진행합니다.  아니면 일봉까지 우회길로 되돌아와서 아까 삼거리까지 가서 송추능선을
따라야 하니 거의 30~40분은 번것 같습니다.
낙엽에 푹푹 빠지며 미끄러지면서도 즐거워 수다를 잇다보니 길이 나옵니다.
날씬한 대장님....

송추능선 여성봉 못미쳐서 조망되는 오봉...저길 올라갔다 왔슴다...ㅎㅎ

자랑스런 이슬산방의 등반대장님 !

빌레이어 못믿어웠을 터인데.....감사합니다.

벌써 시간이 3시가 넘습니다.
그렇지만, 여성봉을 한번도 못가봤다는 두분을 꼬드겨 바위를 밟아봅니다.

그러나 일반길로는 안 다닙니다...기여코 옆 스렙으로 기어오르는 바우재이덜~

등반을 무사히 잘 마쳐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니덜이 5.5.5.5.5 의 맛을 아러 ?"

에푸터 이어집니다.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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