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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뜨락에서

알프스..몽블랑...그곳에 가고 싶다

by 아침이슬산에 2006. 7. 29.


 


오래된 여행가방 하나를 버리려다 뭔가 꺼내지 않은 것 같아 한 번 더 열어본다 아무렇게나 구겨진 고요 서너 벌과 납작하게 눌러붙은 낯선 길 몇 켤레, 그리고 멀미나던 마흔 너머 사태진 세월의 묶음들이 서로 서로 손잡고 유유자적,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방 안 아직도 매달려있는 항공사 소화물 꼬리표엔 이국의 도시가 묵정밭처럼 낡아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서울 박선희 바싹, 말라버린 추억의 꼬리표를 떼 내자 음산한 달빛 속의 프랑크푸르트가 떨어져 나간다 두리번거리던 이방인의 눈빛이 지워진다 가방 하나 버린다는 것은 음산한 생의 달빛 한 장 찢어내는 일 내 안의 이방인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일 저 오래된 가방처럼 이 生으로부터 버림 받는 날 나는 어떤 여행을 준비하고 있을까 어떤 꼬리표를 매달고 있을까 - 박선희의 신작시 '오래된 가방' 중에서 -

 

 

 

 

 

 

 

 

여행은 참 좋습니다 늘....많은 추억을 남겨주니까요 내 발걸음이 남겨준 아름다운 기억들이 있다면 허전한 인생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겁니다 몇해전부턴, 산에 다니기를 더욱 좋아합니다 그리곤 저 하얀 알프스를 가 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내 발로 걸어 등반은 못할지라도...... 내생애 가장 힘겨운 삶이 이어질때.. 그리운 알프스는 마음으로만 다녀와야 했지요 가슴속에 아린 상처를 남기며... 언젠가, 그곳에....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뮌헨에서 돈이 모지란다고 전화하여 새벽잠 깨운 아이때문에 다시 마음이 훨~훨~ 날아갑니다... 뮌헨의 거리에 있던 나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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