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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06-7-29 관악산

by 아침이슬산에 2006. 7. 31.
06-7-29 관악산

두어달전 부터 벼르던 여름 설악산행이 무산된다
징그럽게 쏟아지는 장마빗줄기에 기분은 사뭇 좋지만, 
오래 이어지는 회색빛 하늘과 
또다시 겪어야 하는 현실과
도다시 고개드는 아픈상처의 기억으로...
난 설악을 가고싶었다
그냥, 비를 맞으며 갈것을 그랬나....
서울이 아닌 설악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의 위로인것을...??
또 혼자인것이 싫었다
낯선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것이 왠지 지금의 나에게 주는건....슬픔처럼 느껴진다
설악에..
설악에 나 혼자 남았다는것 때문이리라...
이제는 헤어난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못된 기억
짓밟아 버리고 처절하게 망가지는 꼴을 보면 속이 후련할까....
어쩌자구 아직도 내 꼬리를 잡는걸까...
산방에 가끔 나타나는 그림자를 떼어버려야 하는데
그런데 용기가 나질 않은니, 그건 아직도
아직도 내 가슴속에 남아있는 어리석은 미련이 아닌가 !!
덥다
더워서 또 싫다
죽은 세포처럼 누워있다
슬슬 온몸이 퍼진다...
아니
이러지 말자
후딱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
전철을 타고 움직이며 다달아 
관악산 줄기를 밟는다......땀을 비오듯 쏟아낸다
기분이 좋아진다
무덥다
장마 뒤끝의 습함으로 
몹시 무더운 산속이다.....혼자인것이 잠시 편안함이다
과천 청사와 국사편찬위 뒷길을 올라 6봉을 기어올라야지
저기 6봉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후텁한 날씨가 산자락에도 걸려있다

6봉 암릉길 바위는....때로 참 정겹다

 

잘 생긴 암름들이다. 머얼리 연주대가 부연 공기속에 서있다

 

맨 왼쪽 국기봉이 6봉인게다. 저기가면 시원한 막걸리라도....ㅎㅎㅎ

잠시 숨을 고르며 보이는 하늘이 고와졌다 푸른 하늘이구나..!! 참 오랜만에 보는 푸른하늘......!!

6봉 정상에서 마신 막걸리가 갈수록 취한다 바로 계곡타고 다시 원점회기할 생각이 바뀌어 좀 걷기로 하며 다달은 연주대 생각보다 쉬아 도착한다 언젠가 산방식구들과 왔던곳이구나 그날 너무나 아픈 마음으로...가슴속은 울면서 지나쳤던 이곳... '남을 아프게 하면 더 큰 아픔이 있다는데'... 그래서 너도 더 많이 아팠으면 하고 바라는 옳지못한 마음이지만 그건 무슨조화일까 ?!! 지나간 시간의 발자욱이 보이는 이곳..... 눈을 감고 여러생각들로 하여 가슴이 잠시 눈물을 흘린다

연주암 마당에 섰다 한여름 더위와 휴가철, 그리고 이미 늦은 오후시간... 사람들이 별로 없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바글거리는것이 싫어서 이 한여름 떠나는것이 두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옆 향교길로 내려오는 계곡은 물놀이를 즐기러 나온 수많은 사람들로 시원한 계곡물소리보다 더 큰 잡음소리로 좀 그렇다 아는길이라고 긴장을 하지않고 너무나 멍청하게 쓸데없는 생각으로 풀어진 다리...삐끗 !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 약을 발랐지만....제법 아프다 침을 맞아야 할까보다.....아니면 또 오래갈지 몰라 아무 생각이 없다 나....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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