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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06-10-12 하늘아래 바위꽃 설악산 天花臺

by 아침이슬산에 2006. 10. 13.

 
2006년 10월 12 (목요일)
날씨:  맑고 청명한 가을, 건조함
일행:  김창율대장외 6명
올가을엔 용아릉을 가보았으면 했는데...영 사정이 여의칠 않는다.
일산에서 천화대 번개가 있어서 내친김에 용기내어 따라가본다.
나에게 이런 큰 산행은 평생 한번이면 족하리라....
선등자가 확실하고 믿을만 하고, 그간 꾸준히 헬스라도 하며 체력을 키우고
주말 산행도 짬짬이 다닌덕에다 등반도 조금은 익혀진듯하여 더 세월이 가기전에 가봐야 했다
"천화대에서는 멀리 화채봉과 동해바다가 보이며 마치 하늘아래 바위꽃밭에 있는 것 같다하여 천화대또는 연화대라부른다"
05:30분 양양 출발 06:00 매표소 통과하여 비선대에 도착한다
동트인 하늘로 아침햇살이 들기 시작하는 아직은 어스름 새벽의 비선대에 불이 환히 켜져있다

07:00시에 비선대 철다리를 지나 가림길. 
오른쪽은 마등 방향. 대청방향인 왼쪽으로 들어서 5분쯤 지나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곳으로 
슬쩍 들어선다. 등반허가서에는 유선대등반으로 받았지만.... 산양교접기라 금지기간이라는데
산양은 고사하고 토끼나 다람쥐 한마리도 못봤다.  산양 응가도 전혀 없던데....
첫피치는 생각했던대로 시간절약을 위해서 나와 2명은  우회를 하여 
피치 상단에 도착하니 그때야 한명 등반이 완료된다
벌써 나타나기 시작하는 설악의 장관을 눈에 담기 시작하며 가슴이 설레인다

동트는 아침의 설악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아직 어둑하여 잘 안보이는 단풍너머로 적벽 장군봉,
그 뒤로 햇살 받아 밝은 마등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황청봉능선 너머로 울산바위도 쬐끔 보인다

붉은 햇살받아 깨어나는 바위와 청명한 하늘

올 단풍이 가을가뭄에 다 말라버리며 모냥을 버리는데 
깊은 설악산중엔 그런대로 예쁘게 색을입는다

단풍과 나뭇잎하나를 후래시를 넣어 살려보려고...

가을 하늘이 얼마나 맑고 푸른지....가슴이 다 시원하다, 이것이 설악의 맛이다!!

첫피치 끝내고 조금 걸으면 약 45m 높이의 크랙과 슬랩으로 이루어진 2, 3피치 구간이다.
이 2,3 피치를 오른 봉우리가 제1봉이다

1봉에 오르니 진행 해야할 희야봉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천화대 암능과 뒤로 공룡능선이 보인다

1봉 하강 지점에서 제1하강전 천화대 능선을 배경으로 한컷. 햇살이 어찌나 눈부신지 눈을 뜰수가 없다.

천화대 능선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잦은바위골쪽 길게뻗은 화채능선 앞으로 
칠형제봉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가을설악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오른쪽으로는 공룡능선의 마등령으로 연결된 뻗어 올라가는 능선상에 장군봉과 유선대, 그리고 그넘어로 멀리 울산바위가 웅장하게 자태를 보인다

파노라마로 이었다

가파른 암릉길을 따르며 조심조심 이동하여 끝부분에 슬링이 걸려있는 암각지점에서 2 번째 하강한다

뒤돌아본 권금성쪽인데 화채능선에서 흘러내려오다 지류처럼 뻗은 능선도 많고 봉우리도 많은데일일이 이름을 난 모르겠다

3봉을 지나 4봉을 오르기 전에 만나는 자라바위. (자라바위 사진을 찍은것 같은데...없어서 퍼옴

4봉의 후면모습. 
왼쪽 뾰족한 암각에 걸린 슬링을 이용하여 3번째 하강을 하고 5봉을 향해 오름중. 
뒤로 왼쪽 넙적한 큰 암벽이 장군봉 그 옆 붉게 튀어나온것이 적벽. 울산바위와 속초시내, 동해바다의 푸른 수평선까지 눈에 들어온다.

눈앞에 온갖 기기묘한 암릉들이 줄을 잇는다.
'박성주 추모동판'이 있는 봉우리 (왼쪽 바위중 젤 넓은 바위에 점처럼 보이는것)가 5봉이고 오른엔 양같이 생긴 바위도 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천화대 능선...무척 길어 언제 다 가나싶지만 
능선아래에 펼쳐진 단풍도 아름답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아 볼거리는 많다. 구경하랴 사진찍으랴 바쁘다...조심조심

5봉에서 멋진배경으로 한장. 근데 5봉오를때 자세가 안나와 한참 애를 먹는다

5봉에서 약 30m 하강


5봉 하강후 이동하며 보이는 화채능선의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런 모습들을 보기위해 암벽을 배웠다는 사실을....아무도 모를껴 ㅋㅋ


점점 가까워지는 왕관봉(바위위에 왕관이 조그맣게 얹혀져 있는것). 맨뒤 보이는 희야봉까지 잘 갈 수 있을까?

장하다..ㅋㅋ
이렇게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설악의 속살
몸이 힘든만큼, 마음이 즐겁고
몸이 위험한 만큼, 내 영혼이 자유로이 춤을 춘다

맑은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단풍길도 있다. 
잠시 힘든 등반을 잊고 즐거움을 주면서 기나긴 천화대길을 갈수있는것 같다

단풍에, 조망에 취해가다보니 여기가 어딘지...??4피치이던가? 
까다로운 크랙과 슬랩지역이고, 이곳을 오르면 6봉 정상이다.
근데 정확한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등반도 좀 힘들어지면서 안전을 우선해야 하니사진찍는것도 많이 자제한다

5피치. 이곳을 올라서면 제7봉왕관봉 직전 버티고 있는 약30미터짜리 사선침니크랙 
이구간은 천화대전구간을 통해 두번째로 어려운 피치로 등급은 5.8정도로 안쪽 홀드와 바같쪽 홀드를 적절히 이용하고 올라야한다

7봉에서 갈라진 바위를 넘어 6번째 하강. 
사진에는 햇살받은 바위는 눈부시고 그림자지역은 어둡게 나와서 거의 60미 긴 하강코스맛이 안난다.
60미면 제법 스릴이 느껴지는 길이이고..더군다나 설악 고도에선 내려다 보는 공포가 함께 몰리는 구간인뎅...ㅋ
사진 왼쪽 두개 갈라진 큰 암릉사이로 선등자 하강중이고 아침이슬 빌레이 보고 있는데...보이시는지..
이곳을 내려서면 비박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설악골로 탈출할 수 있다

비박지에서 뒤따라온 다른팀 2명의 클라이머들이 늦은 점심을 갖고온 이동식으로 먹고 있다. 
이들은 여기서 탈출한다며 고맙게 우리 쓰레기봉투도 갖고 내려갔다..역쉬, 산악인이야~

그 두 클라이머가 갖고온 순간 온수기. 보통 코펠보다 2배 빠른속도로 물이 끓는다. 
고로 가스도 절약된다. 근데 14만원이라나... 
어쨋던 슬슬 춥기시작하는데도 찬물에 커피를 타먹던 우리는 황송한 마음으로 따끈한 커피를 얻어마셨다.

비박터에서 뒤쪽으로 다시 좀 걸어 올라가면 천화대 통틀어 가장 까다롭다는 20m 높이의 제6피치 구간 
슬랩으로 오른후 횡으로 나있는 크랙을 이용하여 딛고 올라서 다시 슬랩을 오른다. 
이곳을 오르면 흑범길과 만난다. 
경험많은 선등자는 암벽화로 오르고 있다. 
릿찌화로 오르는 사람들은 좀 고생했지만 암벽화를 준비한 난 날름 잘 올라설수 있었다.

선등인 대장이 조심스럽게 크랙을 흝으며 오름중이다

등반자를 올려다 보며 긴장하는 대원들...

왼쪽 대원은 대장님 빌레이중...

코등동기이며 후배인 석준이는 자기차례 기다리는 막간에도 설악 독서를 즐기는 여유로운 멋을 부리고 있다..ㅋㅋㅋ 저 넘어로 오후햇살에 눈부신 공룡의 멋진 모습까지...그림이다 그림좋으니 내도 함 포즈잡고 인증샷! 고도를 많이 올려서 보이는 공룡엔 상단 한 8부정도는 벌써 낙엽이 졌다 이제 나머지 대원들도 순차적으로 다 오르고. 칠형제봉 능선상에 보이는 토끼 한마리를 최대로 줌인 했다. 여기저기 각종 동물형상들이 많아서동물의 왕국이다 6피치구간을 올라서면 왕관봉이 확실히 보인다. 왕간봉 오르기전엔 기암들이 즐비하다뒤로 마지막 구간인 희야봉...아~~~ !!! 그런데 아무리 쳐다봐도 왕관봉은 등반할 자신이 없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 하여 왕관쓰는일은 생략하고 아래 단풍우거진 숲속길로 우회하여 진행하기로 한다 왕관봉 후면모습. 햇살에 바위색이 황금색이다..후후. 후면에 7번째 하강코스인 오보행 구간이 짭짤해 보이는데...아쉽다.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석양빛의 설악은....말로 표현키 어려운 감동이다 제7피치는 마지막 희야봉으로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나이프 릿지 구간. 오르락 내리락 재미도 있지만 무척 조심스럽다 희야봉에서 흘러내리는 석주길이 오후 석양에 물들어 간다.....얼마나 멋진 장관인지..... 한 30분정도를 숲속 우회길을 걸어서 희야봉으로 향하던중 단풍숲속이다 정상쪽으로 갈수록 낙엽이 진 나무들... 석준이가 빼~꼼 내가 오는지 돌아보고 있다 희야봉에선 보통 2번으로 끊어서 하강을 한다는데....우린 60m 두동으로 범봉 안부까지 한번에 하강했다. 이 안부에서 외쪽으로 보이는 대청 중청..쪼그만 중청산장도 보인다. 그 앞 능선은 머지? 올려다본 범봉정상에 범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곳이 범봉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는데...어느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안부에서 올려다 본 희야봉 하강 아랫부분과 "석주동판" 아름다운 사연이 있는 석주길... 아래 사진은 내가 희야봉 하강시 누군가가 찍어준것 희야봉으로 올라오는 석주길 전면앞에서 기념인증샷도 잊지 않고... 푸하~ 범봉안부에서 설악골쪽으로 조금내려서니 또다른 비박터가 있는데 거기에 이런 바위가...!! 이제 설악골로 하산 시작. 온통 크고작은 돌멩이가 많아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거의 앉아서 팔을 지팡이 삼아 내려가야 했다. 뒤에서 결국 낙석을 하나 굴려서 왼쪽 정갱이뒤쪽에 맞았다. 시퍼렇게 멍들고... 설악골로 한 참 내려서 700고지 정도까지 오니 7:00시... 어둡기 시작한다. 랜턴을 밝히고 무척 빠른속도로 하산하는데...몇번을 넘어질뻔, 구를뻔,,, 하느님도우심으로 무사히 하산하여 물치항으로 이동, 수고한 동지들과 서로를 위로하며 하산주를 하고 천화대 등반을 마무리 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