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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06-10-15 가을이 아름다운 두타.청옥

by 아침이슬산에 2006. 10. 16.
2006년 10월 14일
이슬산방 백두대간 7차 출정하는날
대간..말만 많이 들었지, 어디가 어딘지, 얼마나 멀고 힘든곳인지...등엔
별 관심이 없는 처지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가을 청옥두타가 아름답다고 하니 기회를 놓칠수야...
이틀전 설악산 천화대의 장시간 등반으로 아직 몸이 피곤한 상태이지만
대간팀 응원도 할겸, 짧게 5~6시간 걷고 여차하면 탈출하기로 맘먹고 나선다
저녁 8:00시 '대낄이'는 또 달려 달려 백봉령에 도착하니
강원도 산골이라고 바람도 차고 춥다.
낡은님이 또 준비하신 보기에도 침 넘어가는 즉석 고추장삼겹살이 지글지글~
하지만 오늘만은 구경만 하고 침낭속으로 바로 들어간다...내일 산행을 위해...
내가 이런날도 있구나...ㅎㅎㅎ 아직도 좀 피곤하니 잠이 더 좋다.
찬바람에 손님을 맞은 아리랑의 고장 정선.
모래를 뿌려놓은듯 반짝이는 밤하늘 별들을 바라보며
코끝이 싸아~ 하는 상쾌한 차가움에 밤을 재워본다만...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도 오지 않는 잠..
얼마가 지났을까...뻐스가 도착하고 한무리의 사람들이 시끌시끌 우리주변을 깨우고는
떠난다.  또 얼마후엔 두어명의 소리가 들리고는 산방님들이 짐꾸리는 소리를 듣는다

눈을 감고 있으면 자는걸까?
잠깐 까빡 졸은것 같은데..알람이 울어제낀다
그려~  아럿써!

5:00시에 어둠속을 뚫고 백봉령을 출발 태백 방향으로 냅다 달린다
임계시내에서 좌회전..저수지를 만나면 좌회전 하란다
한 50여분을 깜깜한 새벽을 달려 용케 길잃지 않고 댓재에 도착한다

바람이 더 분다
더 춥다.  갖고온 옷을 죄 껴입지만....어우 춰 !!
부지런히 발길을 산으로 향해 옮긴다.  06:10분.  희미한게 밝아오는 등로로
들어서자 주변은 온통 노란 가을색이다.

 

 흙냄새, 가을 냄새 가득한 유순한 등로를 따라 얼마를 가니 날이 밝고
이곳이 가을이 아름다운 두타산이다...하고 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800고지 댓제에서 시작하니 별 오름이 없다더니, 잠시 언뜻보이는 고운산 모습에
홀린사이 등로는 마구 아래로 아래로 미끄러지듯 떨어지고 있네

 한참을 가도 내내 동내 뒷산에 온듯,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다시 약간의 오름을 하는중에 수락산님이 소리찬다
선배님 해가 벌써 올라왔어요.... 나뭇가지 사이로 요리조리 찾아도 해가 잘 안잡힌다
에고 아까부라

 한시간은 왔을까?  앞이 훤히 트이며 크다란 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고운옷입은 우아한 자태의 두타산이 그림처럼 앉아있고 그뒤 청옥산은 안개에 살짝 숨었다

 

 

 가을속에 빠져있는 길을 따라간다...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이곳도 가물어선지 단풍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계절을 노래한다.

 저~기 유순한 능선은 어딜까...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푸근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두타산 정상까지 왔다.

벌써 09:40분...캬~~ 시간이 제법 걸렸다.  청옥산까지 3.7Km.  생각보다 머네?
그래도 청옥까지 가야한다. 
사과2개를 깍아 논아먹고 다시 출발. 우보님이 준비하신 고도차를 그린 그래프를 보니
200 떨어지고 300을 올라쳐야 한댄다.  이 구간중 좀 힘든곳이 되겠지

 

 

 

 

 거꾸로 쏟아질듯한 내리막 등로를 한참 내려가니
2차 탈출이 가능한 발달재이다

치열한 등반대신 마냥~ 걸어가는 마음속엔 계속 산수를 한다
3.7Km 빼기 2.3km 이면.....1.4Km 가 남았구나 청옥까진....아직 머리가 돌아간다..ㅎㅎ

 

 다시 오름이 시작될 무렵
냅따 앞질러 달려가버린 제맘대로님은 안보이고
우보님이 앉아 쉬고 있다.  무릎에 통증이 온것이다. 
연고 바르고 무릎대 하고 뒤 따라 오신다. 
거북이 걸음인 아챰슬과 수락산 보다도 느리게 올라 오는것이다

어?
스틱에 의지하는 내식대로의 방법을 써보시도록 일러드리고 가다 보이
또 앉아 쉬는 것이다... 어쩐다?
나까지 마냥 쳐질까봐 좀 가다가 뒤를 돌아봐도 우보님은 아니 보이니
햇살만 얄밉게 내리쬐는 빈 길만 자꾸 되돌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다시 오름이 시작될 무렵
냅따 앞질러 달려가버린 제맘대로님은 안보이고
우보님이 앉아 쉬고 있다.  무릎에 통증이 온것이다. 
연고 바르고 무릎대 하고 뒤 따라 오신다. 
거북이 걸음인 아챰슬과 수락산 보다도 느리게 올라 오는것이다

어?
스틱에 의지하는 내식대로의 방법을 써보시도록 일러드리고 가다 보이
또 앉아 쉬는 것이다... 어쩐다?
나까지 마냥 쳐질까봐 좀 가다가 뒤를 돌아봐도 우보님은 아니 보이니
햇살만 얄밉게 내리쬐는 빈 길만 자꾸 되돌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헬기장 한가운데 자리를 펴놓고 막 도착한 낡은님과 톨미님이 배낭을 내리고
점심을 차리고있다. 곧이어 북촌님과 종일씨가 쏘~옥 나타난다
헤어졌다 산 꼭대기서 다시 만나니 어찌 그리 반가운지.  구러나

이만저만해서 우보님이 아직 못오고 있다하니 낡은님이 찾으러 내려가려고 일어서자
우보님이 땀을 비오듯하며 나타나신다. 아 ~ 감사 !!
민폐가 될까봐 정말 열심히 올라오신듯 하다.

 

 

 

 

대간팀은 고대산까지가 너무 너무 멀어서 힘겨웠었던 모냥이다
뒤쳐졌던 가로세로님까지 다 모여서 청옥산런쳔을 즐기고

 갈길이 먼 대간팀은 부지런히 자리를 뜬후,
쪼오금은 여유있는 지원조 우보님과 제맘대로님은 주변에 널려있는 꽁초청소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다.  맘대로님은 전에 사량도에서도 꽁초를 치우며 차카게 산다..ㅎㅎ

 따듯한 햇살에 식곤증이 살살 밀려오니
한쪽귀퉁이에 잠시 누워서 망중한 같은 낮잠을 10분만 자고 가기로 한다
잠이 올리가 있나....강원도 사투리가 정겨운 사람들 소리만 가물가물 듣다가
하산길이 가장 짧다는 학동으로 내려가렸드니 강원도분 예기가 너무 가파러 힘들다고
연칠성령으로 해서 내려가란다. 오후 한시반.

결국 처음 예정대로 길을 따르니 연칠성령에 도착한다

 

무릉계곡에서 올라오는 습기때문에 이쪽 하산길은 습도도 약간 높고 따라서
단풍도 매말랐던 다른곳에 비해 비교적 곱게 물들어 있었고 떨어진 낙엽도 풍성하여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주었다

 

 

 

 

눈이 황홀한 단풍이 가득하다...

 

 

단풍구경 덕분에 덜 지루하게 사원터까지 왔다.
오후 4시가 다 된것 같고...연신 몇키로 남았나만 계산하면서 가는데
아무래도 저 숫자가 변하질 않는것 같은 생각이 다 든다..가도 가도 끝이 없이 길기만 하니... 그나마 내리막 길이라는것이 유일한 위로다

 

그래도 발을 들었다 놨다 하다보니 드디어 '무릉계곡'이 보인다
와~~우~~ !!!
아름다운 계곡이다.  이곳이 나만 몰랐지 유명한 계곡이란다. 여름엔 기막히게 좋겠다.
가뭄이라 풍부하진 않지만 역시 큰 계곡이라선지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맑은물이 힘차게 흘러내린다.  여름 우기나 비올때는 계곡쪽 하산을 하지 말라는
글을 하산입구마다 써 붙여 놨다.

 

무릉도원에서 따왔을까?? 무릉계곡...

 

계곡도 가을을 끌어 안으며

 

 

난  잠시 신선이 되어본다.

 

 

두타산을 향해 올라가는 암릉일까... 내눈에 바위가 잘도 보인다

 

우천시 계곡하산 불가" 를 강조한 산행안내도.

 

오후 6시가 다 되어갈 무렵 종착지인 관음사에 도착한다
오름길 10키로 내림길 10키로...결국 12시간을 결국 산행을 했다. 
지원조가 아니라 완조니 대간을 뛴 기분이다

 절 뒤쪽으로 무척 큰 바위가 병풍처럼 둘어있다...

 머지?  폭포인가? 암벽하면 좋을까 ?!!

 

잘 꾸며논 절앞 다리를 건너며 다시 보니

 

 

정말 계곡이 예쁘고 공기도 맑고...기~~이~~인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좋다 !

 

이번엔 우리를 데리러 온 대낄이와 대간팀을 다시 만나 조우하고
삼척의 유명한 곰치해장국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다음을 기약하며
공원 주차장앞 식당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산나물비빔밥과 동동주로 마감한다

 

걱정했던 우보님도 살살 다리를 달래가며 무사히 다 내려오셔서 끝까지 운전을
책임지겠다는걸 너무 수고했다고 막걸리로 피로를 풀게 하고
북촌님, 가로세로님, 권종일님이 교대로 대낄이를 몰아 돌아오는데
인간 네비게이션 낡은님을 비롯,
한 운전 하시는산방님들 덕에 막히는 길을 피해 지방도, 국도 고속도로를 들락날락하며
한군데도 막힘없이 3시간 반만에 서울에 무사히 도착한다.

 

한사람 운전하면 그옆에 조수가 또 한명 책임지고 연신 이야기를 시키며
졸지 않게 도와주며 교대하는 모습이 얼마나 정감있고 우정이 넘치는 모습이던지...
뒤에서 끄덕끄덕 졸면서도 흐믓한 기분에
아챰슬은 연신 미소가득한 얼굴이었을 것이다.

**    **    **

날씨가 부~옇게 안개가 끼어서
수채화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세와 단풍을 만족하게 사진에 담질 못했습니다
물론 동해바다도 못봤구욧...
지난번 천화대등반때 날씨였다면 정말 아름다운 옷을 입은 고은산을 봤을텐데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만,

어딜가나 그곳만의 특징과 아름다움은 존재합니다
사람에게도 그 사람만의 향기가 있듯이...
두타 청목만이 주는  잔잔한 아름다움에 2% 부족하지만
작은 선물을 가슴에 담고온듯
혼자만의 미소가 입가에 남아돕니다...

대간 최장거리인 청옥두타구간을 무사히 마치신 대간팀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졸지에 장장 20여키로를 산행한 지원조팀도 수고 많으셨구요
성원해주신 이슬산방 님들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아침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