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2009. 9. 13
* 장소: 지리산 노고단
이제 내겐 산행이란것도 사진을 위한 산행이 전부가 되었다
그나마 1월 추운겨울 태백에 오른후
9월 5일 청계산에 이슬산방과 비박산행으로 시험운행을 하고
무려 9개월만에 중형배낭을 짊어질 수 있을까.....
비록 장거리는 아니지만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쳐 포인트까지
머 약 2시간정도의 짧은산행이지만,
카메라장비를 넣은 배낭으로 지리를 간다니, 괜한 걱정으로
배낭무게를 최소화하느라 한참을 부산을 떨었다
산행사진팀과 토욜 밤 9시경 서울을 출발,
1시반경 성삼재에 도착, 잠깐 눈을 붙이는둥 하다가 3시에 산행 시작.
안개가 시원함을 주지만,
성삼재에서 노고단 돌탑능선까지 좀 지겨운 코스.
깜깜한 곳에서 다른 종주산행팀을 잘못알고 따라가다보니
졸지에 일착으로 노고단에 도착한다......ㅋㅋ
운무가 자욱~하다...우째 조짐이...??
뒤늦게 올라오는 팀을 만나 천왕봉 방향길로 한 2키로 남짓 가다가 드뎌 요상한 샛길로 올라선다
완존 아마존 정글같은 곳을 헤집으며 얼마를 가니
반야봉이 마주보이는 봉우리에 선다.
으흐~ 바람이 제법 불어 서늘하다. 잽싸게 우모꺼내입고 여유만만 !
여명빛은 고와보이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운해를 신나게 몰아낸다....참~ 욕나오기 직전이닷 !
이렇게 하늘좋은날 운해 깔리면 완존 대박인디.....
구름한점 없는 새파란 하늘엔 하얀점처럼 달도 걸려있다
좌우간, 얼마후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매일보는 같은태양이지만
떠오른는 그 순간엔 매번 다른느낌과 감동으로 다가오곤한다.
해가 퍼지기 시작하면 후레어가 생겨서 촬영에 애를 먹는다.
실상 이때쯤이면 일출촬영을 끝이다
머 운해가 없으니 일출빛을 잡는것이 전부이다
일출일몰은 정말 잠깐사이에 다 끝난다
막 해가 떠서 퍼지기 직전에 발산하는 빛의 찬란함은 가히....장관이다, 특히 산에서.
온 산과 나무와 하늘을 물들이는
투명하고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잠깐동안 정신줄을 놓게 한다
해가 완전히 퍼져서 일출쑈가 끝나면
훤~한 세상이다.......난 이런 허망함이 싫어서 일출을 즐기지 않았다,사진하기 전까지.
지리의 아름다운 능선이 하나하나 살아나며
진정한 지리의 멋을 보게된다.
모든 상황이 다 끝나니 일행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침을 먹는다
그 와중에도 코펠버너를 챙겨와서 보글보글 김치찌게를 끓여서 맛나게 먹는다
괜히 이거저거 반찬 챙기느라 애썻지만,
머니머니 해도 산에선 돼지고기에 시큼한 김치를 넣고 끓이면
안주도 최고, 밥맛도 최고가 된다
상황이 더 좋아지질 않아서 철수하여
노고단 돌탑이 있는 능선으로 되돌아왔다
하늘 참 좋다 !!
돌탑앞에서 바라보는 노고단 정상
성삼재에서 숲속계단으로 헉헉 올라오던
널다란 길로 1키로쯤 더 걸어서 올라오던
이곳에서 천황봉으로 만복대, 바래봉 방향으로 가던, 직진하여 천황봉을 향하여 종주를 하던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가던 갈림길이다
노고단 정상 돌탑입구.
이곳은 자연휴식년제중이라 예약에 한해 하루 4번 1시간씩 올라가 구경할 수 있다
나두..못가봤다..ㅠㅠ
입구에서 증명사진
반야봉과 천왕봉까지 종주 25키로를 안내하는 표지기
하염없이 2박3일을 걸으며 지리를 품어보는 시발점.
조각조각 끊어다니느라 이 종주를 아직도 못해봤네
벌써 주변은 가을느낌을 풍기며 맑은햇살 맞이를 하고 있다
내년엔 원추리가 있을때 다시와봐야겠다
산오이풀도 벌써 때를 넘겼다
멀건 대낮에 보는 반야봉.....
지리의 상징같은 엉덩이모양의 이 반야봉은 역시 일출때, 혹은
반대편 천왕봉에서 일몰때가 더 멋져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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