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일차; 10월 26일, 금요일]......계속 . . . 아직 본론도 나오지 않은 여행 5일째 계속이다 스촨성 고지대에 사는 동티벳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어딜가나 양쪽에 어마어마한 산, 그것도 대부분 척박해 보이는 그 산비탈에 집을 짓고 살며 등산수준의 거리를 내려와서 만나는 먼지 풀풀 날리는 찻길로 와야 세상과 통성명을 할 수 있다 아득해 보이는 높은산 자락에서도 세상으로 내려오는 오밀조밀한 길이 있고...... 양쪽으로 높은산 사이로 예외없이 흘러가는 협곡같은 물길을 따라 변함없이 그들은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 . . 새벽밥, 아니 새벽죽 먹고 출발하여 오전에 뜻밖의 축제현장을 구경하고 다시 차를 달리기를 몇시간째....슬슬 배가 고파오는 시간 우리는 어느 장족마을에 잠시 발길을 쉬어가기로 한다 대뜸...... "아~~~~~~~~ 깨끗해" 라는 소리가 나온다 지금껏 지나치며 봐온 조촐한 티벳마을과는 또 다른 인상의 깔끔한 마을에 도착한다 티벳은... 집들이 한결같이 다 똑 같다 멀리서 보니 그 크기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모양새는 대부분 똑같은 모습으로 지어져 있어서 어쨋던 멀리서 보기엔 깔끔하고 정갈해 보인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하다가 우리네 과거 조선시대쯤으로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주택의 형태는 똑같았다는 생각에 도달한다 아주 오랜세월 이전부터 이어져 오는 그네들의 삶......그 한부분이 아직도 그곳에선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오는것인게다 주거형태도, 의복도, 먹거리도..... 그래서 내겐, 그곳을 보고싶고 볼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을은 산간지역의 다른마을과 달리 새로 만든마을처럼 깨끗하다 중국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는 미야뤄(米亚罗)라는 곳이다 청두에서 시작된 여정, 순??을 거쳐 아파트처럼 보이는 건물도 깔끔하고 예외없이 그 앞을 흐르는 물길을 따라 마을이 잘 조성되어 있다 모르긴해도.....아마도 최근에 손좀 댄것일게다..ㅋ동티벳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 자체가 대부분 3,000m 이상의 고지대이니 그보다 훨 높은 주변 산들은 그림같은 설산의 풍경을 하고 있다 이 단풍나무 마을에서도 앞으로 트인곳에 상징처럼 거대한 설산이 자리하고 마을에 기를 내려보내고 있는듯 보인다 근데....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저 잘생긴 단풍나무는......조화, 만든것이다 ㅋㅋㅋ
마을 입구 풍경
출사팀으로 보이는 중국인 진사들도 꽤 여러명 왔다
아마도 이 마을이 우리네 민속촌처럼.....티벳인의 모습을 정비해 놓은 마을 아닐까???
하늘이...
하늘이 어찌나 맑은지...
햇살이 어찌나 투명한지....... 잠시....꿈을 꾸는듯 하다 ㅋ
마을 입구에 당나라 때 티벳왕 손첸감포에게 시집보내어진
문성공주가 미야뤄를 거쳐갔다나???
손첸감포와 문성공주 조형물이 있는데...정면샷은 없고 나무에 살짝 가려진 누런 황토색 조형물이 그것이다
마을입구에 있는 문성공주 조형물을 퍼왔다..이렇게 생겼어~
티베트 어디엘 가나 볼 수 있는 타르초 집은 물론, 산, 개울, 다리, 나무, 초원......암튼, 사람손이 닷기도 힘들어 보이는 곳곳까지 이들의 신앙은 그 뿌리를 캘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깊고 또 깊어보인다 여지없이.... 마을입구를 지나 가로지르는 큰 개울가에는 이 타르초가 어지럽도록 많이 걸쳐져서 나부끼고 있다 꽤 넓은 운동장같은곳 안쪽에는 그네들의 신앙의 중심지인 라마불살이 금빛 찬란하게 자리하고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티벳의 더 없이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뚫고 쏟아져 내리는 햇살 그 덕분에 이 지역 사람들의 피부는 태양빛에 그을린 가무잡잡한 모습들이다 다세대 주택같은 공동주택의 앞마당쯤 되 보인다 길을 지나며 참 많이 보이는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 집 대문밖에 의자를 내 놓고 앉아서 길가는 사람들을 보거나 여인네들은 손에 뜨게질이나 수를 놓으며 담소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보는데...... 여기 마당 안쪽에도 노인 두분이 도란도란 해바라기를 하며 앉아 있다 마을 안쪽 길 세게 어디서나 여느 마을들 처럼 길가 아랫쪽은 상점들이다 빛좋은 햇살아래 남자들이 한가로이 앉아 있고.... 그 건너편엔 또 다른 남정네들이 한무더기 모여 앉아 있다 노르스름한....저건...... 500cc 맥주잔 ??? !! 시상에...벌건 대낮부터 이동네 남자들은 일도 안하고 모여 한잔걸치고 노닥거리고 있단 말쌈??? 쫒아가서 보니 그 노란색 맥주병에 든건 맥주가 아니라 차다....그네들이 늘상 시도때도 없이 즐겨마시는 차 ! 참...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내눈엔 영락없는 맥주잔으로 보였단 말이지.....ㅋㅋㅋㅋㅋ 관심을 보이며 물어보니 친절하게 한잔 따라주며 마시란다 오 !! 아주 시원한것이 맥주보다 훨~ 훨~ 좋구만 ! 하하하 근데, 왜 일은 안하고 일케 한가하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말도 안통하고...ㅠㅠㅠ 티벳은 여자들이 힘든 노동을 도맡아 하고 남자들은 한가하단 소리를 들었다 발리인가...에서도 여자들이 농사며 노동 다 하고 남자들은 일부다처에 놀기만 한다......ㅎㅎㅉㅉ 남자들의 왕수다 한켠에 다소곧한 모습으로 어르신 한분이 역시 해바라기중이시다 이 대단한 땡볕아래에서도 이 어르신은 피부도 곱고 인상도 후덕~하니, 정말 우리네 어머니상이다 예쁘다고 한마디 던지니, 어머나, 부끄러운 표정을..... 그리곤 편하게시리 포즈를 잡아주시는통에 아주 맘대로 카메라 들이대고 찍었다는....ㅋ 손에 들고 있는건 아마도 염주같은것이 아닐까 천주교에서 늘상 묵주들고 기도하는것과 아주 흡사하다 특히, 머리 장식에 관심을 보엿더니 그 모자같은것을 들추어 당신 긴머리를 땋아서 모자위로 올려 모자를 고정시킨 모습을 다 보여주시며 설명도 곁들여 주셨다 에고.....오마니, 감사합니다 어쩌면 나이로 따지면 내나 지나 그리 많이 차이날것 같진 않았지만 내맘은 동네 처녀마냥 방방거리고 있으니....ㅋㅋㅋㅋㅋ 암튼,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건강하십시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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