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여행 이야기
설악산 눈속에 처음 비박산행기(2003/2/28)
by 아침이슬산에
2006. 2. 22.
아침이슬 입니다....
2003년 2월 28일 밤 출발 3월2일 (엄밀히는 3월 3일 새벽 2:00시)까지
처음 시도한 설악산 겨울 비박산행 내용입니다.
글 잘쓰는 댑쏘대장이 요사이 너무 바쁘다 하니
산행기라기 보다..... 겨울비박산행이라는 평소 잘 안하는 산행에
대해 궁금해 하시니 어제 회원모임방에 청봉이 간단히 행적을 올렸지만
쪼매 살붙여서.…..사진하고 함께 요리해서 해봅니다…잘될려나 ??
참가대원은
대장 대피소....청봉...베리야...아침이슬...이상 4명
요~~이~~땅 !!
001 입산 통제로 백담매표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중
1일 새벽 백담에 도착하니 입산통제 !
일단 아침을 식당에서 먹으면서 눈치살피기.
한 8시쯤되니 수렴동산장까지 허락한다는 전갈이 있자
댑쏘대장 베리야에게 작전 지시합니다.
“수렴동까지만 가서 놀다 온다고 혀!”
베리야 물론 고대로 입술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 하구 통과.
안산역전서부텀 베리아 횡재수덕에 배추 한장 주어 밤참 푸지게 먹게 하드니
백담매표서서도 우덜 입장하자마자 빠스가 모시러 와서는
한시간 반 벌었잔여
002 오세암으로 방향틀어서...
수령동과 오세암 갈릴길에선 웬 탈랜트도 한명 만났는데
우리보고 마등령으로 러쎌 안됬다고 가지 말랍니다........메롱 !!
좋아하시네........ 룰루랄라 히히…우덜은 가야동 계곡으로 틀어서
오세암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근데 청봉깡 다리는 걷고 있는데 눈은 완죠니 물이 갔습니다.
그래도 작은고추 매운맛을 보입니다.
본인보다 더 크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끈덕지게 갑니다.
글다가 잠깐쉬면 길바닥에서 대충 졸고있습니다.
이럴땐 마약을 멕여야지, 달리 방법이 업슴다.
베리야 아파트서 (베낭이 아파트 수준입니다…업는거이 없슴다)
계속 나옵니다....쐐주,소주,이슬,참초.... 거그가 식량 창고임다.
홀짝… 홀짝… 크으~~~ 직인당 !!
오세암가는길에 점심준비 시작하려고...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웬만하믄 다리하나쯤은 푹 빠집니다.
잠깐 헛눈팔믄 기냥 허리까지 빠집니다.
사람 ?...없슴다. 우덜 세상입니다….노래도 마구 불러봅니다..ㅋㅋ 신난다 !!
계속봐도 환장할 아름다운 설악입니다.
어쩌란 말입니까 이 황홀한 설경을 !!
오세암에 도착하믄 청봉을 따따한 방에 잠시 재울라 했는데
이니가 갑자기 웬 추억거리가 떠올랐나?
눈이 반짝반짝하더니 뎁쏘랑 베리야 등로상태 보러간 사이
이 비싼 모델을 요리조리 세워놓고 마구마구 사진 찍습디다.
오세암까진 그래도 발자국이 있었는데
이자부턴 우덜이 러쎌하믄서 오릅니다.
러쎌 처음이라는 베리야 거의 틀림없습니다.......가끔 그러나 푹 빠집니다.
그렇게 대단한 댑쏘대장도 가슴까지 푹~~
그러면 스택2개를 가로놓고 콩콩 눈을 다져 그 스틱을 딛고 빠져나옵니다
역쉬…. 대장이야 ! 근데 아침이슬이랑 청봉은 그리 깁수기 안빠져요…왜?
깃털같은 몸매땜시롱 !! ㅎㅎㅎ
이렇게 길이 안보일땐 표지기가 참 고맙습디다.
그런데 꼭 결쩡적인 곳엔 표지기 없슴다….울나라 만세……산에서도 어쩜 !!
마등쪽 능선이 얼마 안남은듯 한데 표지기도 안보이고
도저히 어느쪽인지…. 뎁쏘 베리아 데불구 써베이 나갔다 오더니
가슴까지 눈이 빠진다고 헉 합니다.
해는 뉘엿뉘엿…..
멀리 산등성 넘어 회색 구름뒤로 햇살이
신비감을 주는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합니다.
아 !……아!……. 유구무언입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집지을 때 날림공사 걱정되고
길도 못찾겠고.......에라! 일단 베이스캠프를 칩니다.
댑쏘대장 지휘로 남성대원들
코펠뚜껑으로 장방형의 설동을 근사하게 맹금니다
군대서 해봤대나…베리야는 잘도 해….인물났어
그럼 아침이슬은 뭐하냐 ? ?
화장실 맹글었슈......쩌~그 아래 나무뒤에다가 ..ㅋㅋㅋ
설동진입로
고 설동안에는 부엌도 있습니다. 고바로 옆엔 자연 냉장고.
각종 쐐주뼝 양주뼝 물뼝....목만 쏙 내물고 눈속에 폭폭 들어안치죠.
그리고 설동벽 뒤로 쪼그만 구덩이 또 파서 배낭을 세웁니다.
개인 사물함 되시겠슴다.
고옆에 궁디싸이즈로 또 판판하게 눈다지고 깔개를 깔았더니
요건 이시리 쏘파 !
자......기담에 한상 벌려서리
괴기굽고, 밥하구, 찌게 끓이구,,,,,
부어라..... 마셔라....먹어라….
“아~니 술잔이 비었잔여....여그 테블에 신경좀 써요 ~~~ “
“아 녜 죄쏭합니다 쌰모님”
히히 찰찰 넘치는 술잔이 왔다리 갔다리…
아~C ! 봉정노래방이 오데드라 ? 아참 요아래 쎄암싸롱이
신장개업한것 같던데 ??!!
실컷 먹고 마시고 떠들고
침낭을 침낭카바를 입혀서 한자리씩 차지합니다.
설동에서 쿨쿨중인 시체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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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별이 총총총......쏟아질라 합니다.
바람도 나들이 갔나봅니다.
코끝이 알싸~~한 설악의 밤기운에 취기가 계속됩니다
잠…안옵니다…..
별하나…나하나….별둘…나둘…..
이거…혹시 밤에 눈오믄 어카지?
만약 눈이오면 설동 벽과벽사이에 긴 나뭇가지로 몇 개 엮고
그위에 은박지를 덥고 눈좀 덮으면 텐트로 변신하는검다.
배리야는 몸땡이가 기냥 난로입니다.
장갑....안낍니다. 비싼 등산화 왼쪽에 러쎌시 스팻치이음새가 벌어져
눈이 들어가 녹아서 양말을 짜고 있습니다…..발도 안시린지 양말만 갈아신고
그냥 말립니다.......됩니다…….허참 !
침낭속 발쪽엔 등산화 비닐에 싸서 얼지말라고 넣고
얼거나 차면 안되는 것 넣습니다.
(우리 대장이요 …김밥역시 침낭에 넣고 자면 된다고….미텨 !
그 김밥 난 안먹을라요 !!)
이시리는 쪼그만 손난로를 요긴하게 씁니다
산 진행시 따따하게 손도 녹이고,
침낭속에 넣고 자니깐두루…..완죠니…뜨끈뜨끈 안방 아랫묵이 따로 업슴다.
우리가 사용한 침낭카바는 고아텍스 군용인데
완전히 뒤집어 쓰면 비가와도 오케이데쓰 !
어둑한 곳에서 보면 무신 시체무더기 같슴다.
아님 쥐포 4마리?
2일 날이 밝습니다.
간밤에 푸푸 잠에 빠졌던 청봉 기운이 회복됬는모냥입니다.
댑쏘대장과 먼저 일어나 부시럭 거립니다
아챰슬이 죽었나 살았나……툭툭 근드려보구 카바 열어보구 장난시작입니다.
자…..오늘 공룡공략작전에 드갈려면
일단, 잘 먹여야쥬
또 고기굽고…안주있으니 ..어쩝니까?…..못말려..ㅎㅎㅎ
설동 청소하고 출발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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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에 다달을즘에...키큰 댑소대장도 허리까지 푹푹 빠집니다 그러면
스틱을 걸쳐놓고 그걸잡고 낑낑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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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우덜처럼 미친? 사람 3명이
공룡공략에 실패했다며 마등령서 럿쎌하며 내려와
덕분에 마등령까진 좀 쉽게 진행합니다.
마등령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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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엔 바람이 좀 불어줍니다.
댑쏘대장 바라클라바로 완전히 강도변장했습니다…
허…그래두 멋있습디다….대장이니까 !
근데 대장이믄 뭐허우?
공룡이 코앞에서 메~~롱 하고는 문을 안열어 줍니다.
다른 한팀도 포기하고 에라 밥이나 먹자 하고 있습니다.
공룡에 대한 미련으로 한참 마등령에서 밍기적 거립니다
공룡에 대한 미련으로 회환에잠긴 대피소 아자씨..
"조걸 우찌 잡아묵나..???? 궁리중인갑소"
청봉모자가 휙~ 날아 저아래로 굴러갑니다.
기막혀….청봉 마구 따라갑니다…….한방에 보내는건데…?
한 50m 정도 아래지만 눈이 너무 깊게 쌓여 있어서
걍…..포기하도록 협빡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또보고 뒤돌아보고….하면서
마등령을 떠납니다. 비선대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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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널널합니다. 아니머...태양이 녹습니까?
모리알이 싹틉니까? 아침이슬...노래하며 널널 거리니까...빨랑 오랍니다.
자~ 이자부턴 우덜의 기본 사양인 한고개 넘고 먹구놀기가 시작됩니다.
나폴레온 코냑을 날진이 물통속 얼음에다 부어버리니키~~~ 꼬냒 언더락 !
맛…직입니다.이시리 비상식량쏘시지 안주로 동원됩니다.
베리야 아파트선 아챰슬? 또 나옵니다 댑쏘대장 기분 트더지기 시작합니다.
날근성한테 전나 때려 약올립니다….근데…이 아자씨 왜 대낮에씩씩거리며 전나 받는거야 ? ?
%Ef)&$*^…^^ 혼자래요….혼자 앵~무신산으로 오데로 가고 있답니다.
좀있다 쎤한 맥주마실거래요 당했슴다…..목마른 우덜의 목구멍이 타기 시작합니다
청봉깡…빨리 마트에 전화해서 콜라 주문하랍니다……죽갔네.
요건 마등에서 목말라 바둥거릴때 베리야가 딸랑 한개의 사과를꺼내서 쪼개놓고...
아마도 댑쏘랑 큰쪼가리 고르는 모양임다
요리 부선떨고 있는데 어떤분이 어린 학생둘을 데리고
우리일행을 향하여 오면서 대피소님 계세요? 한다
아니 뉘셔?
아부지와 그 아들딸 입니다. 아니 이 넓은 설악산에서 이리 만나다니… !!
아마도 시간이 바쁜지 인사만 나누고 바로 떠납니다.
사진이라두 한장 박아놓을걸…..
아이들이 어찌나 예쁘고 또리또리한지....내려가는 모습보니, 발걸음이
예사롭질 않습디다.
미끄럼도 타고 중간에 나면도 끓여먹고
금강굴걸쳐 비선대로 무사히 하산합니다…..만세 !!
올겨울 공룡은 혼자 쉬고 싶은 모양입니다.
내년에 뵈러가아쥬……하얗게 흰눈으로 치장한 공룡을 그리도 그리위 했건만......
오랜 기다림끝에 만나면 더 반가울테지요.
비선대서 무사산행을 감사하며 하산주로 맥주 한캔씩 목을 축인후.....
악동까지는 정말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하며 걷습니다.
그래도 대형 베낭메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3 남자의 뒷모습은
정말 아름다워…ㅎㅎ!
저 남자들 발걸음 열심히 뛰다시피 따라붙었더니…..
엉뚱하게 이 때문에 다리가 뻐근합니다.
주말 연휴끝이라 예상했던대로 서울행 길이 엄청 막힙니다.
베리야가 17연대 복무했다며 양구 인제 춘천 지리가 빠삭합니다.
덕분에 요리조리 꼬불거리며 앞지르기 하구
심져는 중앙선도 날름 넘어서 끼어들구…염치없이 굴면서 왔는데도
안산걸쳐 일산오니 2시반…….졸려서 운전 혼났슴다.
눈내린 설악의 비박 산행
이건 단순히 마음만 있다고, 관심만 있다고 될일이 아님을 알기에
하나씩 마음에 담아 준비를 해왔기에
생전 처음 해보는 겨울 비박산행을 무사히 별 무리없이 잘 치러낸 것 같습니다.
참으로 당행인것은 날씨가 춥질 않고 바람도 없어서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경험과 산지식에다 공부하고 준비하는 댑쏘님이 존경스러웠고
이번 비박산행 훈련에서 그 진가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건진 재목….베리야
아마도 댑쏘님 수제자?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겁니다.
좌우간 장비는 물론 산을 대하는 겸허한 마음과 준비와 체력,
그리고 처음 해본다는 럿쎌을 거의 동물적 감각으로 잘 했습니다.
청봉님 수면부족으로 첫날 쌩고생 하셨지만
담날 거의 날라다니드만.근데요…그 배낭 담 산행때는 끈조절 다시하구
패킹도 좀 신경 써 주세요.
아침이슬도 제법 잘 따라 붙었습니다…..스스로 기특해서리..ㅎㅎㅎ
내년엔 더욱 업그레이드 훈련을 할겁니다.
역시 준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장비…..체력…..마음자세…..의지….그리고
무엇보다 산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
산행 계획하고 진행하고 진두지휘하신 대피소대장… 수고 많았소
잠모자라 허벅지 꼬잡아 가며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청봉....당근 고맙구요
그리고 준비..자세..태도..체력...만점짜리 베리야.....수고했슴다
늘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 하십시다 !!!!!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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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몇년만인가 ?!!
꼭 3년전 예기인데.....까마득한 옛날예기 같다
저때만 해도 모든것이 참 순수했는데....
계절이 바뀌듯...사람의 마음도 변하나 부다
그걸 인졍하는일이 내겐.....숙제다
오랜만에 본 나...젊다. 그새...마니 세월흔적이 보이네.
그래도 좋구먼......이런 추억이 있으니...
2006년 2월 21일날에 아침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