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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잊지못할 봉화대의 고생

by 아침이슬산에 2006. 2. 17.



2004년 5월 23일 한참 설악에 재미 들려서 이곳 저곳 헤집고 다닌다 권금성 뒷쪽에 자리잡은 봉화대 릿찌가 좋다고 하여 정확한 지도도 없이 그냥 말만 듣고 나선다...난 또 선등자만 믿고...ㅎㅎㅎ 그 봉화대 종착지가 권금성 바로 뒤라고 하니 저기 꼭대기에 도달한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심산이다 설악산 봉화대 리지 길잡이 봉화대는 외설악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권금성 오른쪽 봉우리다. 봉화대 리지는 봉화대에서 식은골로 뻗어 내린 암릉으로 등반길이 350여m에 달한다. 코스 개척자나 초등 팀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등반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봉화대 리지는 아직까지 찾는 사람이 적은 탓에 기존 확보물이 거의 없어 손을 덜 탄 자연미를 느낄 수 있으며 리지에서 바라보이는 집선봉과 망군대, 소만물상 등 주변 풍경도 좋다. 하지만 현재 봉화대 리지 등반은 전면 금지되어 있다. 등반 훈련과 같은 목적으로도 등반허가가 나지 않으며 봉화대 정상에는 관리공단 초소가 있기 때문에 등반 후 범칙금을 물 수도 있다 들머리 봉화대 리지 들머리인 식은골로 가려면 소공원을 지나 비선대 방향으로 오르다 무명용사비 앞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물을 건너야 한다. 물을 건너면 천불동 계곡 중간의 작은 섬과 같은 곳인데 여기서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한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희미하므로 길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편하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계곡에 검은색 PVC 파이프가 보인다. 파이프는 무명용사비 앞 청운정 식당에서 물을 끌어 쓰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이 계곡이 식은골이다. 식은골을 따라 계곡을 200여m 올라가면 물가에 높이 1m정도 되는 케른이 있다. 케른 왼쪽으로 나뭇가지에 슬링이 묶여있는데 이곳이 봉화대 리지 출발점이다. 슬링 옆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너덜지대와 같은 성터 흔적이 있고 녹슨 하켄이 박혀있는 1마디 시작지점에 닿는다.

다행히 들머리는 쉽게 찾아 무릎높이의 잡풀을 헤치며 기분좋게 산행 시작은 좋다 그런데 식은골을 따라 한참 올라가다가 감으로 느끼기에 나와야 할 시작점은 안보이니....

 

암릉쪽 방향으로 붙어 오르며 아주 오래된 표지기를 따라 무성한 숲속을 헤집으며 오르내기를 한참.....만에 겨우, 출발점을 발견하고 암벽화착용하고, 본격적으로 릿찌등반을 시작한다 요기가 그 너덜지대 같은 성터흔적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얼마간 올라서니 천화대가 마주 보인다 출발~ 하는 등반자의 신호소리가 바로 가깝게 들린다

 

설악공원을 가로질러 맞은편에 멀리 울산바위가 코앞에 마주 보인다 힘든 등반중에도 재미난건...오를수록 그 큰 산이 점점 내려가며 작아지고 그 모든 산이 내 시야에 다 들어온다는것에 묘한 감흥을 느끼게 된다

 

잠시 쉼을 하며 기념사진도 찍고...

 

똑딱이 카메라로 기록한것이라 화질도 엉망이다

 

등반 코스는 생각이 나질 않으나 여기서 다시 꽤나 고생스럽게 진행을 한것 같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능선길을 진행하다가 산세로 보아 건너편으로 가야 권금성쪽인것 같은데 길을 찾지 못해 다시 빽하여 그대로 비탈을 쏟아지듯 거의 미끄럼을 타며 죽을뚱 내려와서 옆으로 기어 오르느라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는지 모른다. 사실 나중에 건너편에서 보니 사진에서 한눈에 들어와 다 보이는데 저 능선길 끝까지 와야 하강포인트인 2봉이 아닐까 싶다 (나중 설명서를 보니...ㅎ)

 

이 부분이 거의 80도에 이르는 사면을 내리꽂듯 미끄러지며 내려온 곳이다 이땐 잠시....괜히 왔나 후회도 했다. 물론 나무가 무성하긴 해도 잘못하여 굴르기라도 하면.....아윽~ 생각도 하기싫다 ㅠㅠㅠㅠ

 

이제 숨을 헐떡이며 기어서 올라선 바위턱.... 나중 설명서를 보니, 여기가 4마디 시작점이 있는 곳같다. 조금전 진행하던 능선끝에 하강 지점인듯한 바위벽이 있었다. 저곳서 한방에 하강을 하면 간단한것을 한 70~80미터를 고꾸라지듯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쌩고생을 했다 바로 저 릿찌 능선끝에서 하강을 했어야..... 어쨌던 다시봐도 아름답기만 설악을 보니 ....금방 고생은 어디로 가고....희희낙낙

 

이젠 이쪽 봉화대에서 내려오는 능선 너머로 보이지만 여전히 천화대쪽이 그림처럼 보인다.

 

잠시 행동식도 먹으며 쉼을 하는데 근처에 에델바이스가 지천이다 사실 이렇게 에델바이스를 직접 보는것도 처음이라...마냥 신기하다

 

확실한 인증샷 하나로, 갖고간 우리팀 자일과 함께 담은 솜다리 (으이그~ 그땐 사진을 몰랐으니......자일도 치우고, 주변 잡풀도 좀 치우고 솜다리만 이쁘게 찍었더라면 을매나 좋았을꼬...!!!) 워낙 사람들의 출입이 없는곳이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곱게 살고 있는 에델바이스....

 

 

 

인증샷 two. 지난번 한편싯길에서 땡볕에 하루종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등반에 저 큰 보온병을 갖고 왔다..ㅎㅎㅎ 덕분에 시원한 얼음물을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푸하하하 ! 일행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등반장비만으로도 부담인데....ㅋㅋ

 

이제 권금성쪽 암릉벽이 보이고 본격적인 초 거대 암릉구간을 오른다

 

바위를 껴안고 돌기도 하고 좀 넓은 스랩을 기어오르기도 하고 침니도 통과하며...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설악 바위들은 부스러지는것도 많고 흔들리는것도 많아 일일이 확인을 하며 진행해야 한다. 아래사진은... 선등자가 크랙사이에 대형 캠을 삽입하고 확보를 하는중. 저곳에서 다음 마디까지가 너무 무서워 애를 쓰다보니 벌벌 기어 저 마디를 겨우 통과후 다음 구간에 가서 생각해 보니 캠을 회수하지 않고 왔다.....아!~~ 이런 데~길, 십오마넌 !! 이곳 어디에 대형 캠이 숨어 있을텐데....

 

이후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정상쪽 가까우니 경사도가 주는 두려움도 많이 생기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니 아예 카메라를 배낭에 넣어버렸다. 그러나 저러나 크다란 암봉을 넘어서면 바로 권금성일 것이라 생각햇는데 초거대 암릉이 앞을 막아선다. 아마도 권금성 정상 뒤쪽인듯... 길을 잘못 들어섰거나, 시간이 제대로 왔다면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오후 4시...저 거대한 암릉을 올라 통과하자면 족히 2시간은 걸릴것 같다. 아차 하면 천길 낭떨어지이니 확보 생략하고 무조건 걸어갈 수도 없고 ..... 고민끝에 확신이 없으니 오던길로 되돌아 내려가기로 한다. 근처 나무에 자일을 걸어 계곡방향으로 클라이밍다운을 몇차례 해가며, 또 말도 안되는 길도 아닌 사면을 헤집고 미끄러지며 죽을 고생을 하고 내려오니...밤 9시..... ..... 경험많은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이때 선등자인 리더도 이곳이 처음이라서 같이 고생이 많았다)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이라 사람들 발길이 거의 없어 길도없고 찾기도 어렵다. 아주 오래된 표지기만 드믄드믄....그나마도 릿찌능선에 올라서니 없다. 그래도 그 화려한 5월에 바로 코앞에 마주보이던 천화대와 울산바위 모습이...얼마나 아름답던지.. 천화대서 출발! 완료! 하는 소리가 정확히 들리던곳, 그곳의 파란 하늘과 따듯한 햇살과 아름다운 설악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f 나중에 누군가 봉화대를 혹시라도 오를 기회가 있다면 정확한 지도와 길잡이를 숙지하여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며 참고 자료를 올려놓는다 출처: 차태혁님의 블로그 | 차태혁 http://blog.naver.com/ckxogur/100021353106 봉화대 설악산 봉화대 리지 길잡이 봉화대는 외설악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권금성 오른쪽 봉우리다. 봉화대 리지는 봉화대에서 식은골로 뻗어 내린 암릉으로 등반길이 350여m에 달한다. 코스 개척자나 초등 팀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등반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봉화대 리지는 아직까지 찾는 사람이 적은 탓에 기존 확보물이 거의 없어 손을 덜 탄 자연미를 느낄 수 있으며 리지에서 바라보이는 집선봉과 망군대, 소만물상 등 주변 풍경도 좋다. 하지만 현재 봉화대 리지 등반은 전면 금지되어 있다. 등반 훈련과 같은 목적으로도 등반허가가 나지 않으며 봉화대 정상에는 관리공단 초소가 있기 때문에 등반 후 범칙금을 물 수도 있다 들머리 봉화대 리지 들머리인 식은골로 가려면 소공원을 지나 비선대 방향으로 오르다 무명용사비 앞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물을 건너야 한다. 물을 건너면 천불동 계곡 중간의 작은 섬과 같은 곳인데 여기서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한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희미하므로 길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편하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계곡에 검은색 PVC 파이프가 보인다. 파이프는 무명용사비 앞 청운정 식당에서 물을 끌어 쓰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이 계곡이 식은골이다. 식은골을 따라 계곡을 200여m 올라가면 물가에 높이 1m정도 되는 케른이 있다. 케른 왼쪽으로 나뭇가지에 슬링이 묶여있는데 이곳이 봉화대 리지 출발점이다. 슬링 옆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너덜지대와 같은 성터 흔적이 있고 녹슨 하켄이 박혀있는 1마디 시작지점에 닿는다. 등반 길잡이 총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봉화대 리지는 7마디로 나누어 등반할 수 있다. 기존 길을 따르면 최고 난이도 5.8급으로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암벽등반 루트처럼 꼭 정해진 길로 가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반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루트로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등반 중에는 기존 확보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등반선이 정해지면 바위 생김새에 맞는 확보물을 직접 설치하며 올라야 하고 마디 종료지점도 암각이나 크랙을 이용해 스스로 설치해야 한다. 따라서 인원이나 등반대의 능력에 따라 여러 마디로 끊어 등반이 가능하다. 걸어가는 구간일지라도 능력에 따라 적절히 로프를 사용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봉화대 리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이유인지 뱀이 자주 나타나므로 뱀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마디는 오버행 크랙으로 큰 사이즈의 캠을 설치하고 넘어선 후 암각에 확보한다. 2마디는 3m 턱을 넘어서 불규칙한 크랙을 따라 오르는 경사 80° 페이스지만 홀드가 좋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2마디를 올라서면 1봉 정상으로 크랙에 확보물을 설치하거나 암각을 이용해 확보지점을 만든다. 확보지점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이후 성터를 따라 10분여 걷는 길이 나온다. 어렵지 않지만 안자일렌으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3마디 출발지점에서 왼쪽 불규칙한 바위턱을 10여m 오르면 이후는 안자일렌으로 이동 가능한 쉬운 슬랩이다. 슬랩을 오르면 2봉 정상이다. 작은 피너클을 지나면 하강지점이 보인다. 20m 하강해야하는 이곳은 볼트가 낡아 불안해 보수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하강을 마치고 다시 10여분 쉬운 바위턱을 넘어서면 4마디 시작 지점에 닿는다. 슬랩을 올라 오른쪽 턱을 넘어선 후 크랙에 확보한다. 5명이 앉을 수 있는 테라스가 5마디 시작지점이다. 테라스 정면에 보이는 침니와 크랙을 따라 오를 수도 있지만 힘들다. 오른쪽 칸테를 넘어서 슬랩으로 횡단하는 것이 편하다. 슬랩 중간에 캠 7~8호를 3개 정도 설치하고 40여m 오르면 피너클에 낡은 슬링이 묶여있는 마디 종료지점이 나온다. 슬링이 낡았으므로 크랙에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언더크랙에 캠 4호를 설치한 후 바위를 껴안고 횡단해야 한다. 10여m를 올라 넓은 침니 안에서 마디를 끊어야 로프 유통이 좋다. 이후 침니를 빠져나와 5m 클라이밍 다운한 후 볼트가 박혀있는 슬랩을 트래버스 한다. 볼트를 지나면 능선 쪽으로 페이스를 직상해야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봉화대 정상이 보이고 이후 안자일렌으로 30m를 오르면 등반은 끝난다. 하산은 봉화대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내려와 소공원 비룡교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따른다. 케이블카는 편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등반장비와 소요시간 2인 1조로 등반할 경우 60m 로프 1동과 캠 1조, 슬링 다수, 퀵드로 5~6개, 하강기가 필요하다. 성터를 따라 걷다가 낙석을 발생시킬 수도 있고 봉화대는 바닷바람을 바로 맞는 탓에 바위 풍화가 심하므로 필히 헬멧을 써야한다. 캠은 작은 것보다 3호 이상 되는 크기가 많이 쓰인다. 두 명이 등반할 경우 소공원에서 리지 초입까지 접근하는데 1시간, 등반에만 5시간이 소요된다. 봉화대 정상에서 걸어서 하산할 경우 소공원까지 1시간여가 걸리지만 인원이 늘어나면 등반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꼭 헤드램프를 챙겨야한다. 식수는 식은골 초입에서 준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