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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울릉도 성인봉 (04년 19~21일)

by 아침이슬산에 2006. 3. 3.
벌써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는것이 새삼스러운 기억속의 여행이 되어간다.  
울릉도....성인봉.....좀처럼 가기 힘든곳, 설악이야 내발로 달려가면 되지만
바다건너 저멀리 울릉도를 산방님들과 즐겁게 다녀왔다는것이 참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한다
개인 블러그에 올리자니 내용과 사진 모두를 재 정리하다보니...추억의 산행기가 되었다
일부는 자동차로 출발하고 우리4명은 고속뻐스로 이동하기 위해 강남터미날에 모였다.
흥~~~!!  어쩌랴 뻐스시간까지 얌전히 있는다는건 우리사전에 있을 수 읍따!!
울탈님이 마침 그날 김장을 했다며 맛난 배추꼬개기에 굴을 갖고 왔으니...배낭속 쏘주를 아마도
다 꺼내 먹는 모냥이다.  안주도 거덜나 순대국안주까지 배달시키니...
술이 술~술~ 잘도 넘어간다

취기덕에 끄덕끄덕 졸다보니 포항터미날에 도착했다.  자동차로 출발한팀과 조우하여 
아침겸 해장겸 한술뜨고 배시간까지 주변 포항항을 구경다닌다.

제법 큰 어업 공판장이다.  훤히 전깃불이 대낮같은 공판장엔....삶의 모습들이 생생하다.
가격을 부르는 경매사(? 맞나 몰라) 가 도저히 알아들을수 없는 말로 줄줄줄 
(마치 아주 빠른속도로 염불한다면 이걸까?)....서울띠기들은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어 신기해 죽는다.  
대게도 많고, 유난히 문어가 많다.문어를 뭔맛에 먹나? 하던 난 문어가 그리 맛난 음식인줄 첨 
알았다.근처 아지매들 좌판에서 대게, 문어, 회약간 사서 배에 오른다.
총무가 댓병 술 2병을 슈퍼에서 산다. 난 안다...이사람들 분명 술 모지란다. 
섬은 비싸겠지...3병 추가닷!  그리하여 술깰틈없이 이어진 우리의 울릉도 여행/산행은 시작된다.

배가 흔들거리는지, 내 머리가 흔들거리는지....  징글징글하게 마시고는 여기저기 아무데고 
두러누워 한숨씩 때리니...어느덧 우리가 탄 '썬훌라워'호는 도동항에 도착하여 갈매기의 환영을 받는다 

화산섬 울릉도는 배에서 내리면 바로 얼굴에 바위가 닿을듯 솟아 있다.  
비좁고 분주한 도동항 출입구를 나서면 한가한 그러나 웬지 달라보이는 도동 해안마을이 
바로 마주친다.  쬐그만 공원같은곳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으로 때우고 근처 여행사에서 
봉고한대를 렌트한다.  해안도로를 쫘~악 돌아 나리분지마을까지 데려다 준댄다. 

얼마전 태풍이 휩쓸고 나간 해안도로는 여기저기 공사중인곳도 많지만, 사람없고 
한적한 모습의 바다를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가슴에 넣으며 달리는 기분은 사뭇 괞찬다.

어느덧 해가 기웃하며 석양을 연출하는 동해바다........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뜨거움이 가슴에 뭉클 자리한다.

11월 늦가을의 고운 단풍이 마지막 옷깃을 여미는 섬은 아직도 미련남은 얼굴로 우리들을 맞이해 주는데...
고즈넉하고 조촐한 섬마을의 한가로움이 차라리 눈물겹다.

모래사장이 없는 섬...을릉도 섬 마을의 모습은....참 아름답고 평화롭다

코끼리 바위가 보이는곳이다.  뒤에 작은섬을 두고 분분이 말이 많다. 코끼리 응아같다...아니다 아가 코끼리다..그래 그래 맘대로들 해라..

코끼리 바위 전망이 되는 곳은 등대다.  코끼리 바위 반대방향은 해가 막 넘어간다.  
이제 곧 어둠이 내려앉을 어촌의 조촐한 모습이 정겹다.
 

고불고불 낑낑거리며 차가 데려다 준곳은 나리분지 마을. 
몇 안되는 민박집들이 가끔 찾아오는 외지 손임들을 맞이한다.  울릉도 특유의 집모습이 
너무 좋다. 인심도 어찌 그리 좋은지...주인의 배려에 잘 먹고 밤엔 팥죽도 얻어먹고......
깜깜한 밤의 별도 보고...히미하게 졸던 달의 모습은 아직도 내눈속에 남아 있는듯......
시간만 허락되면 늘 그렇듯이, 몇일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다.

이른아침 아침안개 피어나는 산속마을은 마치  그림같다.
 
아침을 해먹고 선인봉으로 출발한다.  도중에 오래전 을릉도 사람들의 주거형태인 "투막집" 이라는 곳도 구경하고
 
유난히 삐죽 삐죽한 봉우리가 많은 울릉도 특유의 모습을 즐기며 선인봉을 향한다
중간에 약간둥근 봉우리를 우리는 "쭈쭈봉"이라 불렀다

선인봉 산행 들머리다. 원시림 보존구역이란다. 낙엽 다 떨어진 모습임에도 울창하다. 
 
핵핵 오르다 보니 "신령수 약수터'에 물이 상당히 풍부하다.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쉬어가라고 했나....약수터에 이국적인 모습의 의자가 꽤나 운치가 있다. 내용을 잊어버렸다. 네델란드?인 누군가가 이곳에 갖다놨다 그랫나 뭐나...??????? 
 
8부쯤 되는 능선에 올라서니 성인봉이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서 함께한 동료들과 기념사진....또 언제 가볼 수 있으려는지... 
 
난 이사진이 유난히 좋다....왠지는 모르겠다. 
 
 
정상찍고 저동항으로 하산하며 보이는 해안마을은 푸른 동해 바다와 하늘과 흰구름이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중간에 알바도 하고, 가을 끝자락에 남은 억새숲도 지나고, 한창 고운모습인 동백도 만난다. 
울릉도엔 유난히 동백이 많은데, 지끔껏 내가 본 동백중에 가장 깨끗하고 빚깔고은 빨깡색이 
정말 예쁜꽃이다. 동백꽃...조화 같아서 싫었었는데,이후 동백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저동마을로 내려와 방파제 근처서 낚시도 하고,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 택시대신 산으로 올라 
걸어서 이동한다. 울릉도는 모든것을 육지에서 날라오니 비싸지만, 회가 비싼건 왜일까? 
해안도로를 산책하며 우리들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 횟집에 앉아서 한잔하고............
난 왜 그리 슬펐을까 !!! !!!
도동의 아침이다
 
아쉬움을 남긴채로, 우린 또 일상으로 돌아간다.
항상 되돌아 보면 그래도 추억이 되어준 그 시간들....
이젠 그 추억들을 사랑하며 
이제 내가 나머지삶 가는 길에 좋은 친구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