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마지막 날이다....올 3월은 참 길게 간다. 그만큼 여유로왔음이다. 참 좋다
걸어도...도착지점은 같다. 애를태워도....결과는 같다
가끔 가던 국립극장길을 버리고 북한남 삼거리를 지나 하야트호텔을 왼쪽에 끼고 시작한다 온통 차량으로 매연인 도시에도 엄연히 봄은 찾아오고 있다 하이야트 호텔을 좀지나 남산자락에 공원이 있다 평일에 이런곳을 산책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하다 남산살리기운동을 하는지.....모든 산책길이며 작은 공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이름하여...등산로 입구란다..ㅎㅎㅎ 등로길 이외는 들어가면 혼난다. 여기저기 경비하는 분들, 경찰아저씨들이 있다 남산 소나무 살리기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사람이 무섭다. 자연을 망카트리고 자신의 편의만 열심인 사람들........인간에게 배려할 수 있다는 마음이 참 부족하다 자연도, 사람도 서로 나눌때 가장 아름답고 넉넉할텐데... 이렇게 팬스를 치고 몽둥이?든 경찰이 지키고 있어야 소나무가 살아가다니 !!
전망대를 만들어 놔서 산속엔 못들어가지만 구경하도록 해 놨다. 산불시 진화용 도구도 준비해 놨다.. 근데 삽 몇자루 가지고 산불을 어떻게 끄나? 마음이 갸륵하다고 해야하나? 누가 산불을 내나? 산이 좋다고 열심히 산을 다니는 사람들 아닌가?....아이러니 하다. 차가 다니던 길은 05년 5월 부터 일반차량 전면 통제다. 참 잘한짓이다 그 2차선중 한차선을 사람을 위해 내어 놓았다. 그래도 쉼없이 차가 다닌다. 경비차량, 경찰순찰차량, 공사차량, 그리고 웬 콜택시도... 돌쌓기 문화가 우리만 발달했을까? 불교가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민족의 마음안에 염원으로 자리잡은 탓이겠지... 울 동네 뒷산에도 여러개가 있다. 틈만 있으면 어데던 돌이 쌓여진다. 그렇게도 바라고 염원하는것들이 많은게다....
입구공원에 있는 산수유가 만개를 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자연들도 사람만큼이나 힘들지 몰라
히어리라는 생소한 이름의 봄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만, 도시의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난 애처롭다. 곧 터질듯한 꽃망울이 배부름을 느끼게 할 만큼 탐스럽다.
서울타워는 평일인테도 사람이 제법 많은듯.... 오후 햇살을 받은 타워가 봄을 먹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멋지게 보인다 팔각정 지붕에도 봄기운이 솔솔 피어 오르고.... 봉수대 언저리에도 새싹들이 노래한다 기억에도 없는 남산 케이블카 탐승장.... 수십년전 초등때 처음 와본 기억이 있구나. 꼽슬꼽슬한 베티코트를 바쳐입은 원피스를 입은 예쁜 서양여자가 이곳을 지난 기억이 왜 갑자기 떠오른다 그리고 두번째......아직도 있다. 아마도 건물도 그대로겠지.
그래도 타는 사람이 있다 관광객이 주요 손님인게다. 이왕 옛추억을 더듬는 김에 옆에있던 핫도그 가게서 하나 먹기로 한다....오백쯤 될까? 아니 천원? 어머나 !! 천오백원이다. 싸구려 쏘시지를 넣은 핫도그가 !! 이것도 케이블카 기억처럼 오래되었다.
회현동 방향으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다. 세상이 바뀌는데, 이곳이라고 예전처럼 있겠는가.... 두손잡고 다정하게 걸어 내려가는 젊은 연인들..... 봄이라고 분홍색으로 커풀룩 옷을 함께 입었나부다. 오래 오래 변치말고 잘 지내라...
서울강북지역을 조망할 수 있도록 근사하게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서울.....어디서 봐도 웅장하고 거대한 도시이다 이 많은 사람들........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봄기운탓에 부연 도시공기속에 보이는 도심... 파노라마 3장 연결했다. 맨뒤로 인수봉이 보고싶은데.... 서울에 북한산이,도봉이, 관악산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몰라.
숲속?에는 종알종알 거리는 어린아기같은 연초록 잎새들이 한찬 귀여운 모습니다.
때가 되면 이렇게 새순이 돗는데.... 때가 되면 이렇게 새 생명이 탄생하는데... 기다림이 힘겨운 인생은 늘 가슴앓이만 해야했다
기다림이 무언지... 그 뒤에 가만히 모든것을 지켜주는 사랑이 무언지..... 참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참 많은것을 버리고 난 후에야라는것이다...
봄맞이는 사람만 하나?
까치가 열심히 집을 리노베이션중이다
다시 케이블카 아래쪽 탑승구앞을 지나 숭의여대앞을 지나 내려가니 명동입구가 나온다 평생을 서울에 살면서도 처음가보는 도심의 골목이란....
이 명동도 도대체 얼마 만인지 몰라 아마도 차를 갖고 다니면서는 거의 오지 않았던 곳이 되었다 학교때 크리스마스이븟날, 동아리패들과 밀리듯 많은 인파를 뚫고 지나다가 일해을 놓쳐서... 결굴 헤메다 집에 왔던 명동....호출기도 핸드폰도 없던 그옛날 아니던가 !
이 명동길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젊음이 넘실댄다 차마, 나이먹은 내가 지나기 미안할 정도로........
그래 나도 그랬다 학창시절엔 할일이 없어도 그냥, 명동에 나와 돌아 다녔다. 짧은 미니스커트을 입고 훈목다방도 가고, 필하모닉 음악감상실도 가고... 긴 장발을 피해 명동 파출소 건너로 도망다니던 넘들도 있었지.
YWCA 옆 타임다방은 아직도 있다....칼국수집으로 바뀐채로.
지금의 명동은 길거리 소비가 대단해 보인다 좌우간 없는게 없다. 젊은이들이 가볍게, 쉽게 유행을 이어가는 곳인게다.
남산산책을 시작한 이유.....명동 칼국수 여전히 변함없는 맛의 비결은 정말 대단한 긍지이다 음식점 내부도 변하고 써비스방법도 계속 변하는데 말이다....
정말 맛있다 종일 아무것도 안먹은 탓일까 사리추가, 밥조금....까지....오랜만에 포식했다 !!
먹는것에 정신이 팔려 미사시간 뒤로 미룬것도 죄일까? 배불리 먹고 성채를 영하는것이 죄스러웠다. 성채를 포기할까......하고 있는데, 그 짧은 시간에 배가 가벼워짐을 느낀다.
자꾸 주시려는 주님, 아낌없이 주시는 주님, 사랑이시다 사랑은 주는것이다.....라고 하신다
그래 사랑은 주는것이야 받으려는 사랑은 끝이 있다 그리고 늘 허전하고 배고프고 모지란다 그래서 화가난다.
사랑을 안다는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던가 사랑을 알고나면 이렇게 감사하고 평화로운데.....
은헤롭게도 미사후 바로 사순절 금요 십자가의 길이 이어졌다 꿩먹고 알먹고 왔다 감사하는 마음 가득안고...... 2006년 3월 31일 햇살 따스한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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