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산살이

아직 설익은 가을

by 아침이슬산에 2020. 9. 21.

[20-09-18]

 

징그럽게 무덥고 습하던 여름이 9월로 달력이 바뀌자 마자 바로 아침저녁 공기 기운이 달라졌다. 

심각한 지구 기후 변화가 우리가 생각했던것 보다 빠르게 닥쳐온다는 경고같은 다큐들

여러 보고서들이 가끔은 심난하기도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은 계절감각은 우리곁에 있다

 

코로나가 준 유일한 선물인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날에도

이차저차 못나가고 있다가 오후 늦게 잠깐 호수공원에 구름잡이다

 

아직은 여름 끝자락이 발목을 잡은 초록들이 머뭇거리는 초가을 하늘가는

그래도 시원하게 펼쳐져 가슴속까지 시원한 위로를 건넨다

 

연꽃은 언제 피었다 진건지....

그 많던 수련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제 그만 떠날 준비를 하는 호숫가에 흘러가는 세월의 뒷모습이 잠겨있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본다

거리두기, 실내 모임, 식사 등등이 어려워진 탓에

많은 사람들이 그나마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공원으로 몰렸다

평일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있는걸 처음 봤다는.....

 

카페에서 차 한잔 대신 호숫가에서 오후 햇볕 즐기는 사람들~

 

젊은 친구들은 야외용 탁자, 의자까지 갖고와서

야외카페를 차려놓고 차마시고, 간식도 먹고 비타민D도 먹고....

 

아이고~~ 좋구나 !!!

공기도 시원하니 돗자리 깔고 아예 누워 음악 틀어놓고 발가락 까닥거리며 노래도 한다

 

키즈카페에 갈 수 없는 산후조리원 동기모임 젊은 엄마들도 여러팀이다

인형같은 귀요미 아가들 앉혀놓고 사진찍고 수다하고 맛난거 먹고.....

이렇게  변화된 일상의 모습들이 여기저기~

 

삼계탕 사서 갖고와 공원에서 모임하는 사람들~~

김밥 떡복이등등 먹거리 잔치가 벌어진 사람들~~

마트 가는길에 잠깐 들린 공원에서 달라진 일상의 모습들을 보고

어쩐지 가슴속이 애잔해지는건 왜일까.....  

 

 

 

'♣˚˚ 일산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단사일출  (0) 2020.10.08
가을녘에  (0) 2020.10.06
또 만났네, 빛내림  (0) 2020.09.18
잠간의 빛내림  (0) 2020.09.11
심심한날 아메리카노 커피  (0)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