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
한 2년전에 어디선가 구절초를 곱게 담아 올린 사진을 봤는데
그곳이 안산 고잔역 앞이라는 것이다. 오마 정읍까지 가지 않아도 흉내는 내것네 하며
기억하고 있다가 드뎌 올해 나서본다.
혹시나 하여... 전날 고잔역에 전화를 하여 철로길 옆에 구절초 꽃 심었는지... 피었는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 7시 집을 나섰다
출근 시간대라 각오는 혔는데..... 그럼에도, 이거이 장난이 아니었다
자유로~수도권1순환로~영동고속도로~평택시흥 고속도로~로칼 도로를 타고 징글징글 돌고 돌아
안산 고잔역에 도착하니 장장 2시간반이 소요 되었다
게다가 중간 영동고속도로 진입로를 잘못 들어서서 한 15분 또 알바하고.... 도착하니
9시 예상 시간이 9시반을 훌쩍 넘겨서리...... 해는 중천에~~~ 닝기리~
그나저나 아무리 둘러봐도 구절초는 안보인다 이기 뭔일이래???
주변 몇몇 진사들, 심지어 이곳 관리하는 삼실에 들어가 물어봐도 구절초 모르쇠....!!!
에혀! 내팔자야 !!!
대신 한 100여미터 길이에 화창한 코스모스가 산들거리며 윙크하듯 모여있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중 고잔역사 아래에 코스모스 밭에는 몇가지 축제장에서나 보는 몇몇 장식물과
카페등으로 사용하는 은퇴한 기차 3동이 전부였다
이걸 워쪄 !!
코스모스 관광하자고 여그까지 온거이 아닌디유~~~ ㅠㅠㅠ
개실망 하고 걍 돌아오려다 억울해서 몇장 팡팡 !!
난 이런데 가면 뭘 어떻게 찍어야 할지 증말 모르것엉
부제거리는 기차뿐..... 그래도 코스모스는 이제 막 피어나는 중이라 싱싱하고 이쁘당
철로를 넣고 구절초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가을 그림을 상상하고 갔다가
완존 물먹고 온셈이지만..... 코스모스가 뭔 죄여?
그런데 여기 코스모스들은 아주 신 모델들이다
울같은 노땅들이 시골 길가에서 보던 수수한 느낌의 정감가는 가을꽃이라기 보담도....
세련된 고급 화장술로 한껏 모양을 낸 신세대 같다고나 할까 !!!
신품종이지 싶은 보까시가 아주 많아서 무척 화려~ 화려~하다
꽃분홍색 립라인을 그린거 가터~
100여 미터 거리를 왔다리 갔다리 2~3번 하다가 빠꾸
뭐.... 덕분에 남의 동네 와서 코시모스 구경 잘했네.
갑자기 몇일전 나훈아 공연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나 흥얼 거린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내~ 고향~~♩♬'
나 나훈아 팬이다 ㅋㅋ 유일하게 좋아하는 트로트 가요들이다
대학때 동아리 MT 가서 기타치며 즐기던 노래.... ♪물위에 떠 있는~ ♬황혼의~ 종이배~~♪
내년엔 구절초 심어주소 고잔역 !!
쌩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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