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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북인도 라다크

라다크 #31 - 뚜루뚝에서 나오는 길

by 아침이슬산에 20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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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도 라다크 여행기 #31



여행 10일차 (1)

2019-08-10

오지마을 『 뚜루뚝』에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는 길





뚜루뚝의 2박 3일 오지 전통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날이다


그간 계속 날씨 축복을 받은듯 화창하고 햇살 좋았던 하늘이 흐리고 약간의 빗방울 마저 뿌린다

차량 이동이 거의 종일 계속될 터이니.... 덜 아쉽지지만, 이동중 보여질 풍경들이 우중충 할까봐 미리 걱정이다


룸메는 아침 일찍 어딜 갔나 했더니 호텔 뒷쪽 살구나무에 매달려 살구를 열심히 따고 있다

나도 나가 거들어 한소쿠리 따와 씻어 비닐 봉투에 넣었다.  가면서 차에서 먹어야지...하고.



어쨋던,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작은 가방 챙겨서 떨날 차비를 한다

호텔 아래 찻길에 내려오니 불과 2박 3일의 짧은 여정임에도 꽤나 낮익은 듯한 거리 모습이다

여전히 전통복장의 주민들이 이른아침부터 일과를 시작했다 (사진이 살짜 흔들려서리.... ㅠㅠㅠㅠ)





우리가 머물렀던 Hotel DurTuk 광고판이 걸려있는 곳 앞에서 2호차 기사 지그미가 차량위에 일부 짐을 올리고 있다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






짙은 회색하늘 아래 산중턱 까지 내려온 구름들이 산등성이 사이사이에  이쁘게 걸쳐 너울대니

화창한날 아니라도 운치를 더하는 풍경을 선물한다

안녕 뚜루뚝 !!!

내 다시 너를 볼수는 없겠지만...... 이대로 이모습 그대로 오래오래 살아 남기를 바란단다





사욕강 을 타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나가는 길은

또 이주변만의 꾸밈없는 소박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건조한 땅 라다크, 특히 레에서 부터는 그야말로 목마름같은 매마른 산과 들, 거칠고 황량한 산세와 척박한 땅의 연속이지만

종종 생명수 같은 강물이 흐르는 주변으로 이어지는 질긴 삶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유난히 돌이 많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오랜 세월 산에서 흘러내린 돌덩어리들이 잘게 부수어 지며 흙과 뭉쳐져 오랜시간 잘 다져지고

다시 또 산을 만들고 또 흘러내리고 무너지고를 반복한 지형, 지질의 적나나한 모습 그대로를 보며 가로 질러 달린다 





아주 가끔은 이렇게 아스팔트 포장이 된곳이 있다.  근데 참 쌩뚱 맞은 느낌은 뭔지??? ㅎㅎㅎ






흔하디 흔한 돌을 차곡차곡 잘 다듬어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고 사는 현지인들이다










오늘은 나도 앞자리에 앉았다

나와 다른 한명이 사진을 하기 때문에 앞뒤차 앞자리에 양해를 구해 앉았다

사진을 하지 않는 다른 여행자들은 풍경을 그냥 보고 감탄하며 지나치면 되지만

사진가들은 좀 좋은 그림이 되는 곳에 이르면 내려서 담아 보고 싶기 마련이다

그러나 매번 그럴수도 없고, 그들을 기다리게 할수도 없어서.... 앞자리에 앉아 찍으며 가능한 빨리 달리기로 했다










빗방울이 매마른 산하를 적시니 색감이 짙어졌다





또 군부대가 있는가보다














뚜루뚝 들어갈때도 들렸던 군부대 앞. 

체크 포인트도 있고 괜찮은 화장실도 있고... 부대정문 옆엔 레스또랑도 있다 ㅎ




재미있는 조각 ㅎㅎㅎ 또 오셨수??? 그런다





저길을 뚜루뚝 들어갈때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내려갈 차례다

높은 지형이 많아 돌고 돌고 멋지게 그려지는 길 모양이 많은데 달리는 차량에선 그모습을 담기가 어렵다

이곳에선 내려서 쉼을 하기 때문에

주변 깊은 협곡과 길이 멋지게 한장안에 들어와 좋다




위 협곡과 이어지는 반대방향 모습이다






다시 차는 달리고..... 몇번의 강을 건너게 된다





히말라야의 높은 지형에서 흘러내리며 형성된 지형이라 온통 사방이 거칠고 황량함 뿐이지만

나는 이런 황량함이 주는 느낌, 쓸쓸함이 참 멋지게 다가오곤 한다





다 그렇고 그런 비슷해 보이는 지형이 주는 풍경이지만 여전히 나는 좋다

이런 풍경을 이곳 아니면 볼수 없는것 아닌가










길이 있는 풍경이다

이 삭막한 오지에 그래도 길이 만들어지고 사람의 발길이 이어짐이 신기하지...





약간의 비가 만들어낸 구름 풍경도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지점에서 부턴가 우리가 뚜루뚝으로 들어갈때 길 아닌, 티스킷이란 곳을 경유해서 레로 들어가는 길로 달리고 있다






흰구름이 멋진 모자처럼 산정상을 덮고 있는 멋진 그림이 보여지고 있어 아주 신났다








이곳도 들어갈때 잠시 쉬어갔던 곳 같다

저 흙기둥이 수천년 세월을 보는듯 하여 기억에 생생한곳









멀리로 흐르는 강가에 초록이 좀 보이고 넓게 형성된 갯벌과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길과 흰구름 머리에 인 산과 어우러진 근사한 그림이다

차를 세우기로 한다




크으~~~~~~ 파키스탄에서 처음 봤던 이런 모습의 감동이 되살아 난다

큰 바위산에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흘러내리는 돌덩어리들이

그 견뎌낸 시간만큼 부서지고 또 부서지며 그려낸... 유구한 세월의 흔적......

산을 구성한 지질의 색갈까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자연의 대 작품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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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