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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살이

비오는날의 산뜻한 산책

by 아침이슬산에 2021. 9. 11.

[2021-09-07]

 

 

9월 들어서면 맑고 푸르며 높은 하늘에 

흰구름 둥둥 하는 그림 같은 날씨와 풍경을 떠올리는데.....

지 맘대로인 날씨......   

가을장마가 이어진다

간만에 빗속을 걸어 볼까?

우비에 우산에... 장화는 많이 걸으면 발이 아프니 대신 등산화를 신고 나선다

 

그래..... 이 조용한 아침이 좋다

차닥차닥 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귀 기울이고

코끝에 스미는 신선한 공기를 머금은 초가을 내음에 마음을 모으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 풍경 속 색감들은 빗속에 더욱 영롱하게 눈을 가득 채운다

 

혼자 독차지하는 오직 빗소리뿐인 고요한 산책길

오붓하게 기분 내는데....

에쿠, 어떤 아자씨가 앞서가네  

복장이 출근길 같어~~~

 

 

내 산책길 시작점인 메타길 옆으로 소나무 아래

비록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어 좀 우중충 하지만 맥문동이 저번보다 많이 피었고 상태도 꽤 좋다

 

 

그느므 찍사본능....ㅎㅎㅎ

걷기 운동에 방해가 되어 카메라를 안갖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매번 스맛폰이 등장하곤 한다

뭐 그래도 나만의 시간을 기억하기에는 충분하다

 

간간히 한두명 우산 쓰고 나처럼 호젓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행복해 보인다

 

 

 

 

자전거길에는 비에 떨어진 낙엽이 촉촉한 가을 모드를 느끼게 한다

저기 혼자 우산 쓰고 오는 사람이 좀 가까이 오면 찍을걸..... 

 

호수 동편 인공폭포 앞이다

봄부터 여름내내 보수 공사를 하고 주변에 꽃도 심고, 암튼 새단장했다

저 멀리 킨텍스 고층 건물들이 구름 속에 들락날락하며 나름 분우기 자아낸다

 

되돌아 남측으로 다시 걸어간다

사실, 내가 호수공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코스다

넓다란 호수와 탁트인 하늘을 보며 가슴속을 시원하게 비워내며 걷기 좋은 길

원래는 길이 아닌데 나 같은 사람들이 자꾸 다니며 이렇게 길이 되어버린....

 

 

다시 포장된 산책길로 걷기

 

 

호수 중간에 작은 섬이 있는 곳으로 건너며  다리 아랫쪽에 모여 노는 오리들을 만난다

재네들 요새 자주 나돌아 다닌다.  가을 즐기기 하니?

 

섬 정자 앞 흔들이 의자가 텅텅 비었다

이곳에 앉아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데.....

호수의 동쪽 방향을 아주 넓게 조망할 수 있어 그야말로 속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겨울엔 바람에 추워 못 앉아~~~

 

 

모처럼 기회에 흔들이 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높이 치솟는 분수도 너른 호수도 다 내꺼 !!

 

 

 

습지 지역으로 가는 길

이즈음부터는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이다

도로변으론 초여름부터 작약이 화려하게 피어 길을 장식했더랬다

 

이 근처 핑크물리도 많이 자랐네

가느다란 긴 잎에 빗물 방울이 수도 없이 달려서 참 이쁜데.... 내 눈으로만 보기

 

수련으로 가득하던 호수도 이제 때를 지나 낙엽이 되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제법 많은 수련과 어리연이 가득했더랬는데..... 

세월이 눈으로 읽혀지는 모습이다

 

 

메타길로 되돌아가는 길에 이런 넝쿨 동굴이 3개 있다

바닥도 흙길이라 늘 이곳을 통과한다

 

한 시간 반을 훌쩍 넘긴 시각

또 다른 내 애장 포인트 근처 흔들이 의자를 혼자 전세냈다

 

 

넓진 않지만 어쨋던 자작나무 숲 앞이다

한참을 여기저기 카톡도 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인증사진 ㅋ

 

 

내가 즐기는 시간이 최고다

비 덕분에 조용하고 사람들 거의 없는 공원을

여유 만끽하며 보낸 아침의 기분 좋은 기억이다

 

*

*

*

 

다음날 8일 다시 맑은날 오전,

상큼하게 새날을 맞은 맥문동이 제법 풍요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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