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동티벳(12년)

다시 단빠로 나가는 길

by 아침이슬산에 2013. 1. 6.
여행 11일차: [11월 1일, 목요일] . . 꿈의 등반 당령설산 등반을 절반의 성공으로 마치고 동티벳 오지마을 당링에서의 2일째의 마지막 밤을 보낸후 31일 아침 일찍 서둘러 짐을 정리한후 단빠로 다시 되돌아 나가는 길이다 여름에는 외길인 이 길이 산사태나 비 등으로 길이 없어지고 망가져서 많이 고생을 하는듯 하다 다행히 우리는 그정도는 아니니......가끔 푹 패인곳에 돌을 고이고 살살 통과하여 그저께 지났던 두 계곡 합수지점인 천당계곡 입구도 지나고 양쪽으로 험한 절벽과 바위들, 우거진 수풀등을 뚫고 계곡길을 따라 나온다 여전히 하늘은 맑고 하얀구름이 두둥실 거리며 떠나는 나그네 발길을 잡으려는듯... 이 깊은 산중 계곡으로 언제나 다시 올수 있을까...갑자기 마음이 울컥해지며 못내 아쉬움이 뒷통수를 잡아 당긴다
인연이 끈질기어 언젠가 머지 않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길고 긴 여정길 다 기억의 책장에 남기고 싶어 일일이 카메라 앵글에 넣어보고 싶건만......앉는 자리를 공평하게 매일매일 한자리씩 뒤로 옮겨 앉으니 확보되지 않는 시야, 닫혀 있는 차창,.....차창 밖으로 이어지는 꿈인지 생시인지 아름다운 풍경들을 그저, 그저 눈으로만 보고 마음에만 담고 이렇게 살아 또 다른 세상 보고 감에 감사하기로 하자 신나게 차는 먼지 뿜어대며 시골길을 달린다 어느 촌가를 지나는길, 여기도 개화의 바람이 불어 가옥을 고치고 새로짓고 길닦고...어딜가나 공사장이 계속이다 카메라를 염치없이 들이대는데도 순박한 이 아저씨...기분좋게 웃어준다

집을 짓고 있는듯...정말 수도 없이 온 티베트에 불고 있는 건설바람?? ㅋㅋ

다시 잠간 쉼도 할겸 어느 크다란 절이 보이는곳에 정차 했다 여기가 어딘지? 절이름은 뭔지? 사실 들어가 살펴보고 싶었는데. 그만한 시간도 안되고 숨이 가뻐 뛰어 다니지도 못하니 풍경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족해야 했다 절로 들어 가는 다리는 최근에 공사한듯 하고 그 옆엔 오래된 나무다리가 타르초를 감고 안녕을 기리며 그네들의 마음을 담아 내려놓은듯 조용한 오지 마을의 아늑함같은것이 그냥 보는것으로도 좋기만 하다

하늘 한쪽이 예쁘게 보이는 것도 기쁨 ㅋㅋ 그리고 이 하늘가를 채우고 있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정기가 더 좋다 점점 개화로 열려가는 세상에 이들도, 이 시골마을도 문명이랍시고 어느날엔......변화되지 않을까...

그리고는 다시 쳐다보기에도 힘겨운 산을 타고 오르는 길 고불고불, 아찔할 정도로 돌고 돌고 올라가는 산길 왜 이렇게 이런길이 가슴이 짠하게 와 닿을까 저멀리 하늘가엔 그리고....슬픔이 잔잔히 내려 앉아 있는것도 같은.....아마도 떠나기 싫은 나그네 마음인가 보다

산중턱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건너다 보이는 산 능선에 보이는 마을 이름인지??

마을 앞으론 수십길 낭떨어지.. .

더 위쪽에도 집이 있다 길 한쪽으론 산사태 흔적도.... 어떻게 저길 오르내릴까.. !!

참으로 척박한 삶의 환경이다

그렇게 산간 길을, 마을을 지나 단빠가 멀지 않은듯...

먼지도 많아지고 사람도 많아지니 곧 단빠에 도착일텐데 중구경찰이 차를 세우고 우리차 기사 면허증을 보고 뭔가...한참을 실갱이를 한다 얼마 있다가 경찰 한명이 우리차에 타서 또 무어라 물어 보고... 결국, 머....손에 좀 쥐어주면 통과되는 그런거다 ㅋㅋㅋ

단빠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다
이젠 좀 적응이 되었는지, 현지식에도 제법 맛을 느끼고..

두번째 왔다고...낮이 익어인지 활기찬 단빠 시내를 다시 보니 반갑다

이 아기 눈이 어찌나 이쁜지.....

손에 사탕 하나 쥐어주고....웃어 보라고 아무리 애걸복걸 해도 웃지를 않아서리...ㅠㅠ

학생들은 교복을.

가계앞에, 집앞에 사람들은 늘 나와 앉아 지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아는 사람 만나면 예기도 하고...

마침 과일 행상을 만나 우리도 싱싱한 과일도 산다

저 조그만 귤이 어찌나 달고 맛난지 모른다
포도도 달고 신선하며, 사과도 정말 맛있다
워낙 시골이라...농약도 치지 않은 신선한 과일이다. 농약살 돈이 없어서..농약 못쓴다는...

단빠 입구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이 작은 공터엔 늘 남자들이 담배피며 삼삼오오 있더니, 오늘은 이 여인이 혼자 한가하게 해바라기중이다

이제 다시 단빠를 떠나는 시간...
어쩐지 아쉬운 시간...
다시 올 기회 있겠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