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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슬루 (14년)

트레킹 6일째...아름다운 산중 마을

by 아침이슬산에 2014. 11. 26.
[2014-11-01] 토요일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 트레킹 6일째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즐기며 걷는 트레킹 . . . 6일째 트레킹이다 오늘도 부히간다키 강의 계곡을 따라 걸으며 비히페디 (Bihi Phedi, 2,130m) 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히며 남룽 (Namrung) 까지 가며 고도를 2,580m까지 올린다 약 2,300m 정도를 지나면 사람에 따라 고소가 시작되기도 한다 하지만 마나슬루 트랙은 700 정도에서 몇일 걸려 서서히 고도를 높히기 때문에 고소 적응에 매우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셈이다 슬슬 힘들고 발도 아프기 시작한다만 여전히 아름답게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풍경은 히말라야만이 주는 특별한 아름다움과 감동으로 하루 하루를 채우기 충분하다 딱히 어떤 설명이 필요 없다 그저 펼쳐지는 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면 되고 이 거대한 풍경이 주는 감동을 느끼면 되고 그곳에 내가 있음에 감사하면 된다 ; 어제는 상당히 트레킹이 늦어져서 뎅롯지에 어두워서 도착하여 주변을 잘 살펴보질 못했는데, 아침에 눈을 뜨고 롯지 창을 통해 뒷쪽을 보니 너를 캠핑장이 있고 또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롯지에서 우리가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거대한 산이 당당하게 서 있다 '싱기린쯔' 라는 봉우리라고 한다

 

이곳은 엇저녁 통과한 뎅 롯지가 있는 작은 마을 입구

드디어 실기린쯔봉에도 아침빛이 들어온다 오늘 아침빛은 그닥 색감이 없다.

우리가 묵은 롯지.... 어제 정말 힘겹게 올라온 방향쪽이다

가느다란 실핏줄 같은 길을 따라 오늘도 긴긴 여정이 시작된다 에효~~~~~~ㅋㅋㅋ 누가 시켰나? 걱정이....ㅋㅋㅋ 오늘도 모두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목적지 까지 즐겁게 도착하기~~ 앗싸 !!!

꼬질꼬질한 아이들을 보면.....참 마음이 아프다 먹는것 입는것 어느하나 만족할것이 없는 산중생활의 아이들... 관광객이 주는 초코렛, 사탕등이 유일한 간식일 아이들의 눈망울은 애절하기 까지 하다 ㅠㅠ 그래서 이곳 트랙의 아이들은 이렇게 트레커들이 신기하게 여기는 모습으로 길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기도 한다

길가 어느 집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와 들여 봤다 그래도 이집엔 투툼한 철물로 만든 자그마한 화덕이 있어 불을 때고 물을 끓이고 있다 저 철물제 화덕겸 난로는 티벳에서도 쓰던데... 화력이 꽤 좋다 모든 땔감/연료는 산에서 주워오는 나무다

만감이 교차하는 트레킹 길이다 아이들 모습, 많이 부족해 보이는 그네들 살림살이 무거운 나무 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또 힘겹게 짐을 지고 산길을 다니는 당나귀들.... 그러나 산중마을에 떨어지는 투명한 오전의 햇살은 내 육신도 영혼도 맑고 투명하게 씻어줄것만 같이 화사하니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서 가던 딥가이드에게 노파가 뭔가 한참 이야기를 한다 알고 보니 무릎이 너무 아파 갈 수가 없으니 약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한다 붙이는 파스, 진통제등은 카고백에 넣어 먼저 갔으니 방법이 없고 배낭에 갤타입의 파스가 있으니 그걸 좀 짜서 발라주었다 하이고....평생 목욕도 한적이 없는지...그야말로 때꾹물....ㅠㅠ 갤 조금 발랐다고 저 노파 무릎이 나을리 없지만 어쨋던 기분이라도 잠시 통증이 좀 가라 앉으면 좋겠다 몇번을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다 평생을 험한 고산을 오르내리느나 무릎이 시원 찮은데......더 아프지 않으면 좋겟다

 

 

그런데, 계속해서 하산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가 트레킹 시작부터 들은 예기는 패스에 눈이 많이 와서 통제가 된다는 소릴 들었는데 통신 시설이 시원찮은 지역이라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슬슬 걱정이 된다...넘어 갈수 없으면 어쩌나? 가끔 쉬는중에 마주치는 외국인들에게 물어봐도 그렇다 하고....쩝~

 

뒤돌아서서 올라온길을 되짚어 보는 버릇....내겐 있다 ㅋ 여정도, 풍경도, 하늘도..... 지나온 길을 보며 다시 생각하고 그렇게 다시 시작되는 갈길은 가끔 순간순간 새롭게 여겨지기도 한다

 

 

 
 
 
 
 
 
 
 
 
 
고도 2,000 정도 넘어가는데...
 
 
마나슬루 지역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온, 북쪽으로 티베트 국경과 맞닿아 있는 오지여서 그런지
티베트다움의 색채가 그 어느 지역보다 짙다.
복장이나 룽다가 펄러기는 돌집, 스투파, 곰파, 마니석, 마니자, 타루쵸등
주위 풍경이 마치티베트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길가쪽 어느 롯지겸 집 네팔 전통 문양의 소품거리 몇개 걸어 놓고 하루종일 지나는 트래커만 바라보는 젊은이...

집 뒷쪽 마당에는 히말라야 커피를 말리고 있다 맛이 궁금하네...

티벳불교의 흔적이 많은 마을을 지난다
초르텐도 자주 보이고

마니스톤을 깍아 만든 마니월 (Mani Wall)이 길게 늘어서서

힘겨운 트레커의 발걸음을 반겨준다

 
 
 
 
 
불상과 만다라가 새겨진 마니스톤은
종교를 떠나 예술품이다

 

카투만두에서 이루갓으로 이동중에 보이던 계단논엔 아직도 벼가 익어가고 있었는데 어느듯 6일이 지난 산중 마을엔 추수가 끝난곳이 많다

추수가 끝난 논을 갈이하는듯. 쟁기가 고장났는지 작은 돌로 치고...

안되는지 그냥 손으로 눌러 끌고 간다 (고산에서 걸음도 거북이 걸음에 느릿느릿인데....이런 사진까지 찍느라 몇배 에너지 소모에 시간까지 걸려서 참 애 먹는다 ㅜㅜ) 트레킹 6일만에 해발 2,130m 고지대로 올라서는 비히(Bihi) 에는 제법 큰싸이즈의 학교도 보인다 산악인 엄홍길씨가 히말라야에 세운 학교도 이런 모습이던데....

 
 
히말라야의 정밀 지도를 보면 갑(Gap)에서 부터 "라르키아 라"까지의 마나슬루 트레킹 길이
중국 (티베트) 국경선과 지근거리로 기차레일처럼 나란히 평행을 이루고 있다 미록 히말라야라는 거대 장벽이 중간에 가로 놓여 있지만
직선거리 상으로는 10Km도 안되는 이웃동네인 셈이다
 

모든 생활이 티베트 영향권 안에 있다

네팔쪽 시장을 가려면 몇일이 걸리지만

티베트쪽은 반나절 거리여서 생필품 등 소비제품은 중국산이 더 많다

요즈음은 양국을 넘나드는 히말라얀이 좁고 험한 국경통로가 통제되면서

변방무역이 크게 위축됬다고 한다

 

히말라야가 가로놓인 티베트와 네팔의 험준한 지리적 국경선에도

만년설의 봉우리를 넘고 빙하를 건너 사람과 말과 짐이 오가는 길 같지 않은 길이

숨통역활을 하며 곳곳에 뚫려있다

히말라야에 거미줄 처럼 연결되어있는 트레킹 길은 등산가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고산족들이 살아가기 위해 건너고 넘고 다니며 자연스레 만들어진

피와 땀이 배인 인간의 길이다

 

히말라야의 길들은 수천년에 걸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고 다녀진 발자국의 화석이다

고산족들 삶의 질곡과 애환이 짙게 배인 생존의 흔적이자 징표다

자기 몸무게 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오르는 어린 포토의 발걸음에서

개거품을 내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당나귀들의 애절한 표정에서

희미하게나마 히말라야 길들의 사연을 읽어 본다

이 길들로 인해 히말라야도 인간과 더불어 살아 숨쉬며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핏줄인 것이다

척박한 땅에서 핏땀흘려 일군 농작물을 물물교환 하기 위해

힘겹게 오르내리던 눈물어린 길인것이다

 

 

갑(Ghap) 표지기 앞에섰다 오늘의 목적지, 남릉까지 3시간 남았다는 표지기...에고고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나?

 

마나슬루 트레킹 구간에 보기 드믄 고급스럽고 깨끗한 롯지이다

아마도 지은지 얼마 안되는 곳인듯..

앞서가던 우리 포터들이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다

 

또 만났네 포터들~ 짐이 워낙 무거운데, 점점 고도를 높혀가니 포터들도 힘든지 자주 쉬며 간다 그러면 힘내라고, 또 간식거리를 안긴다. 팁은 여정 다 끝나고 마지막날 주었지만 일부 한 어린 포터는 넘 안스러워 보여서 맘착한 내 짞궁 영숙씨는 담뇨, 점퍼, 티셔츠등을 주기도 했다

자전거로 세계 구석구석 안간곳 없는 강철 체력 영숙씨도 히말라야에서 배낭 지고 가는일은 고된지.....어깨 아파 절절매고 있으니 가이드가 딱해서, 어깨 맛싸지 써비스 중이다 ㅋㅋㅋ 크~~ 그림 조코 !!

장장 23키로의 장거리가 끝나고 2,450m 남룽에 도착하니 뒤로 거대한 산이 또 반갑게 맞이해 준다

실제 걷기 시작하고 5일째.....피로도가 쌓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포터들에 비하면 거저먹기 아닌가? 딥 가이드에게 물어 네팔어로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를 한글로 받아적어서 도착하는 포터들 마다 코앞에서 큰소리로 떠들었다 "두카라르느 바이유~" 힘들어서 무표정이던 포터들이 결국 웃었다 ~~ 하하하~ 그런데 아, 그런데 HS씨가 발목을 절둑인다.......오른쪽 발목을 살짝 접질린 모냥인데 큰일이네, 아직도 갈길이 구만리인데...ㅠㅠ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