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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슬루 (14년)

트래킹 7일째.. 가난한 산중 마을

by 아침이슬산에 2014. 11. 28.
. . . . . [2014-11-02] 일요일 히말라야 마나슬루 트레킹 트래킹 7일째 가난하지만 그들만의 행복한 세상 여정 7일째는 남룽을 출발 마나슬루 정상 (8,163m)과 북면 (7,157m)이 조망되는 로 (Lho 3,14m)와 곰파와 스튜파가 있는 마을 시알라 (Shyala 3,46m)를 지나 본격적인 마나슬루 등반 기지인 사마가온 (Samagaon 3,480m) 까지 간다 산행거리 약 22Km, 소요시간 9시간 정도 예상한다 . . . 엇저녁 도착한 남룽은 2,580m이니 한라산 보다 좀 높은건 사실이지만 워낙 산속으로 깊게 들어왔고 주변 산세들이 무척 높고 험하다 보니 한 3,500쯤은 올라와 있는 기분이다 오늘 사마가온 까지 가면 이번 트래킹의 하이라이트인 마나슬루 베이스켐프를 내일 다녀오고 모래 패스넘기를 위한 본격적인 고도순응 훈련과 힘겨운 고도산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반, 걱정반으로 설레는 아침을 시작한다 롯지 방문을 열고 나오니 넓은 앞마당에 웬 텐트가 한동 있다. 밤에 누군가 온 모양이다 매일처럼, 따끈한 모닝차 한잔을 마시며 부지런히 카고백 정리한다. 카고백은 아침에 출발하면 중간에 짐을 꺼낼수가 없기 때문에 배낭에도 당일 행동식과 카메라 베터리, 추위에 대비한 점퍼등 단디단디 챙긴다 트래킹 시작 초기에는 패스에 눈이 많이 와서 통제 됬다느니 어쩌니 해서 불안했는데 최소 3~4일 이상 계속 맑으면 패스를 넘을 수 있다고 해서 매일 아침 하늘부터 보게된다 ㅋ 오늘도 날씨는 끝내준다. 매일 매일 눈이 부시도록 맑고 푸른 하늘을 만나니 내 기도 덕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 롯지는 비교적 있는사람이 운영하는지, 설비를 새로이 잘 해 놨고 아직도 담장과 주출입구도 새로 단장중이라, 히말라야 산중에선 비교적 칠성급 호텔 수준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정말 눈부시게 화창한 햇살을 놓칠세라 처음으로 이번 트레킹을 함께 하는 여성 동지들과 기념 사진을 찍어본다

12년도 동티벳 여행 룸메이트였고 이번에도 역시 함께 방을 쓰며 오지 여행의 맛을 서로 나누는 마음 착하고 고운 자전거 매니아며, 오지여행가인 영숙씨 자~~~ 오늘도 씩씩하게 출발한다 죽을듯 힘들고 발아프고 고단해져서 도착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저 맑은 하늘처럼 산뜻하게 몸이 회복 되는것이 신기 하기만 하다 그런데, 오늘부턴 약간 문제가..... 어제 발목을 살짝 접질린 HS씨는 더 무리하면 안될것 같아 말을 한마리 준비해서 따로 출발을 한다. 오늘 발목을 안쓰고 잘 하면 나아지기를 고대 하며... 하느님, 히말라야 산신령님 저 푸르고 맑은 아름다운 하늘과 이 멋지고 웅장한 히말을 보고 발을 딛게 해 주심에 감사하며 오늘도 도전합니다. 부디 무사히 안전하게 오늘의 목적지 까지 잘 진행하게 해 주십시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난다 기운이 샘솟는다 언제, 어디서 저토록 푸른 하늘을 보겠는가? ㅋㅋ 조금전에도 보였던 봉우리가 고새에 구름에 덮혔다 히말 산중의 산은 웬만하면 6천~7천을 넘나드는 높이 때문인지 해만 뜨면 바로 봉우리에 눈들이 데워지기 시작하며 금방 구름이 만들어져 휩싸려 버린다

마을을 지나는 중... 소 젖짜는것도 신기하게만 보이는 서울 촌것....ㅋㅋ

투명한 아침햇살이 안그래도 아름다운 산중 마을을 더 예쁘게 한다

벌써 길에 나와 오가는 사람 구경중인 아이들....... 하~ 산중 살림이 넉넉치 않으니 부모들은 산으로 나무하러 가거나 들에 일하러 가고 아이들끼리 남아 있으니 제대로 씻고 먹는것이 되겠는가 ?!

 

 

그래도 이 녀석들은 웃어보라니 웃어준다

나그네 눈에는 그저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이는 풍경들 고닲은 그네들의 삶이겠지만 그 생각도 바라보는 내 입장일 뿐일지 몰라~

 

 

 

마주 오던 이쁜 아줌마 카메라를 거절은 안하지만, 영~ 수줍어 한다

 

 

 

어린아이 피부가 햇살에 그을리고 찬 기온에 노출되고 하여 벌써 거칠고 두텁게 변했다...

 

 

코 찔찌리 이녀석~~~~~~~~~은 우리가 새로 건축중인 롯지 건물 뒷쪽으로 가서 실례좀 하려 했더니 자기네것 이라며 못들어 가게 막는다 결국 초코렛 몇개 얻내 냈다는.... ㅋㅋㅋ

2,500 을 넘어서며 가을색이 느껴지기 시작 하더니 한 2,800 정도를 지나면서는 어느덧 완연히 가을로 접어들었다 산비탈 계단논의 벼는 이미 다 추수가 되었고 밀 종류는 지금 한창 수확중이다

 

 

 

 

 

티벳 전통 복장을 한 아이들 초코렛을 주어도 인상을 펴질 않는다 ㅠㅠ 저 아름다운 풍경도 그 속에 사는 아이들에겐 힘겨운 자연 환경일뿐이다 저 품질의 고무 슬리퍼로 거친 돌길, 매마른 흙길을 다니는 신발엔 구멍이 나 있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코찔질에 꼬질꼬질한 모습을 보며 바쁜 여정에 길게 생각할 여유도 없음에도 마음이 참 착찹하다 그러나 여전히 그건 내 생각일뿐~~~ 자연에서 먹고, 그 속에서 살아가며 그게 전부인 그들은 그것이 가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이드에게 왜 젊은 청년들이 일 안하고 멍때리고들 있는가 물어보니 일거리도 딱히 없지만 그냥, 쌀농사 짓는 부모 밑에서 밥은 먹으니 탱자거리다 바나나 따서 차 지붕에 얹혀 시내로 나가 팔면 몇푼 생기고 그것도 싫으면 그냥 탱자거리는 거라고 한다 그나마 그것도 고도 낮은 지역 예기지.... 이 높은 산중에는 그런 청년도 별로 안보이고 일하는 어른들과 아주 어린 아기와 어린이들 뿐이다 나무는 그들의 매일 밥을 짓는 연료이고 추위를 막는 땔감이니 어른들은 산으로 모두 나무를 하러 나가는 것이 일과 시작이고 어린아기는 언니등이 돌봐주고 있다

잠시의 무거운 생각을 떨어내는 멋진 자연의 풍경을뒤로 하고 다시 길 떠나자

 

시알라 마을에 접어드니 티벳스런 풍경이 진하다 티벳 만큼은 아니지만 곳곳에 오색타르초, 롱다, 곰파와 스튜파가 오랜 세월을 이고 서 있다

 

길가에는 손때 묻어 길이 든 제법 큰 마니차가 있어 이곳이 티벳의 후예들이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티벳탄들의 불심은 가히 상상 초월의 신앙심과 삶 그자체임을 이미 티벳에서 보았지만.....멀리 차마고도를 지나 히말라야 까지 넘어와서도 그 불심은 변함이 없는듯 하다

 

월동 준비중이겠지.................... ! 트레킹중 만나는 사람은 거의 다 산에서 나무나 이런 땔감을 구해 오는 사람들이다

조금씩 가을색이 더 진해진다....참 아름다워서 한참을 여기서 쉬어 간다 산중이라 해가 빨리 지는데.....하는 표정의 가이드 얼굴을 보니 에고고~~ 가자 !

제법 고도를 높혔는지 그야말로 산중 마을이다 저 높은 산비탈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고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니.......사람의 능력은 대단하고 무궁무진이다 단순한 나그네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 그들에게는 삶의 현장인데...

아직 사마가온으로 가는길........계속 오늘 바빠서..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