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고산은 대부분이 해가 뜨면 바로 눈가루가 바람에 휘날리며 구름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얼마 안가서 구름속으로 숨어 버린다 벌써 한쪽에 작은 구름은 친구를 만들어 대형 구름을 만들 준비를 한다
벌써 산으로 출발하는 사람과 소뒤로 떨어지는 아침 햇살도 너무 좋다 오전 7시 20분쯤 된 시각.....아침은 먹고 갈까? 나도 빨리 아침 먹고 출발해야 한다 오늘은 마나슬루 베이스캐프 왕복 트레킹이다 엇저녁엔 7일차까지 오면서 피로가 쌓였는지 모두 힘들어 하고, 발도 많이 아픈데, HS씨가 발목 부상으로 더이상 진행이 힘들어 지니 팀에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한다. 게다가 피크에 눈이 많이 왔다며 못 넘고 되돌아 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가이드말을 듣자니 쉽지 않은 5천m 고산 설원길 트레킹과 바람심한 급경사의 하산길에 대한 두려움이 스믈스믈 올라와 위험을 무릎쓰고 가야 되니 마니 하며 설왕설래로 마음이 시끄러워졌다 그러나 새날이 밝고 찬란한 태양을 맞이한 마나슬루를 보니 어느새 마음이 눈녹듯 녹아서 체력 비축을 위해 베이스캠프까지의 트레킹을 생략하려던 마음을 접고 갈수 있는데 까지는 가자며 의기투합 ! 전원 MBC 트레킹에 나선다 발목 고장난 모모씨도 말을 동원, 같이 가기로 한다
롯지를 나서 마을을 지나 졸졸졸 산에서 흐르늘 냇물도 지나고 빨강색으로 변하여 마치 꽃처럼 보이는 야생 잡풀과 나무들을 친구삼아 걸으며 산으로 먹거리 찾아 나서는 야크떼와 함께 저기 하얗게 빛나는 마나슬루를 가까이 보기 위해 즐겁게 걷는다
불타는듯 빨갛게 물들었던 마나슬루 만년설 영봉이 맑은 햇살에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앞에 빨강색으로 옷갈아 입은 손톱만한 잎새의 체르망 관목과
나뭇잎 옷 다 벗어낸 가문비 나무 군락으로 둘러쌓인 마나슬루 연봉 풍경....
주경사진으론 난 이사진이 제일 좋다 ! ㅋ
마나슬루 주변 산들도 전부 초 대형이닷 주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산세도 만만치 않다
MBC 가는 길 오른족 산세도 웅장하고
녹색 롱다가 산을 지키고 있어 영험해 보이기 까지 한다
마나슬루 영봉에서 눈가루가 구름되어 솟으니 화산 같다는....
우리가 붙은 산자락과 마나슬루산 사이엔 정말 어마하게 깊은 계곡이 흐른다
계곡물 소리도 장난 아니다
아~~~~~~~~~ !!!
마나슬루 !!!
마나슬루 영봉을 눈앞 가까이에서 보며 흥분지수가 마구 올라가는 사이 동네밖 끝자락에서 주민들이 산에서 해온 나무를 모아논 곳에서 실어 나르려고 준비중이다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 진행하면 마나슬루와 계곡을 사이로 바로 건너편 산으로 올라 MBC 가기전 마나슬루를 좋은 각도와 구도로 가까이 조망할 수 있다
그들에겐 고된 일상인데....내 눈엔 마치 그림 한폭이다
이제 산길로 접어 든다
조금 올려치니 크다란 빙하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마나슬루에서 바로 내려온 신선한 옥빛 호수 , 부히간타키 강의 발원지, 비렌드라탈 호수다
급경사의 길다란 지그재그 길을 따라 오를수록 고도가 팍팍 오른는것을 느낀다. 한칸만 올라서도 아랫사람 머리꼭지가 보일지경... 자꾸 발걸음이 늦어지니 사진은 내려오며 찍기로 하고 부지런히 오름을 계속한다
오름길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여실히 보인다
그 와중에도 내 배낭을 맡은 막내포터와 기념촬영 할땐 싹~ 웃어주는 쎈스 !...
마나슬루봉이 가장 예쁘게 잘 보이는 지점 까지 고도 약 300 정도만 올리는데도 우째 그리 힘겨운지 몰러~
뒤돌아 건너편 산도 아침을 마치고 한낮으로 가는중..
어디선가 천둥치는 소리가 들려 보니
만년설 빙탑 아랫부분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다
쌓였던 눈덩이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눈사태 때문에 많은 등반가들이 희생을 했는데....
정상엔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부나보다
눈가루도 점점 더 많은 양이 더 세차게 휘날린다
저 바람때문에 등반을 못하고 베이스캠프에 어느팀이 기다리고 있다한다.
이건... 작품이닷 ㅋ
타르초가 걸려 있는곳 주변에 쉴 공간이 있고 여기서 계속 윗쪽으로 진행하여 MBC 로 가는데 우리팀은 그 아랫쪽에 공간에서 쉬기로 한다
말을 타고 늦게 출발한 모모씨가 너무 경사진 길에 말타기가 무서워 (사실은 말이 무서워 하더라는....) 산행길 입구에서부터 절뚝 거리며 걸어 올라오고 있다 마나슬루 만년설을 보고 5천 고지를 넘겠다고 왔는데 다 포기해야 한다니... 패스는 팀에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고 결국 내일 아침 헬기로 먼저 하산, 카투만두로 갈 예정이다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우리 앞을 가뿐한 발걸음으로 통과하는 외국 젊은이들......젊어서 그런겨? 아니면 원래 서양 아이들 체질이 좋아서 그런건지??? 부러웠지만....머 우리도 좋다 이 두 젊은이들은 초입부터 거의 같은 롯지를 쓰며 같은 스케쥴로 진행중이다
티벳 고지대에서도 자주 보던 꽃 이름이???
그간 올라오느라 벌써 몇시간을 썼나보다 해가 중천에 올라왔고, 마나슬루도 잘 보이니 자~~ 이제부턴 롯지에서 준비해온 점심도시락 까 먹으며 숨차지 않게 사진도 좀 찍으며 쉬기로 한다
크으~~~~~ 숨 넘어갈 지경으로 아름답다
이걸 보자고 그 먼길을 달려와서 발이 아프도록 걷고 또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역시, 웅장하고 장엄하며, 쉬이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거대 빙산의 도도함이 너무도 멋지다
마나슬루 정면 건너편에 우뚝 버티고 있는 예쁘게 생긴 설산엔
오늘따라 띠구름이 자리하여 예쁜 모습을 보여 준다
저 구름들이 이시간쯤이면 다 뭉쳐서 정상을 덮곤 했는데...웬일이랴?
함부러 범접할 수 없는 만년설 고봉의 도도한 자태
또 요란한 천둥소리를 내며 빙하가 무너져 내린다 ㅠㅠ
썬그라스 없이는 눈을 뜰 수 없는 최고로 맑고 좋은 하늘이다
마나 뒤쪽부터 구름이 형성 되기 시작한다
ㅎㅎ 필터도 없이 햇님과 맞장뜨며 잘도 찍어냈다 ㅎㅎㅎ
이미 3800 고도에서 느껴야 하는 힘겨움때문에 이거저거 제대로 챙겨 찍을 여력이 없다
장망에서 표준으로 바꾸면서 렌즈캡이 제대로 장착이 안되어 네 퀴둥이가 ㅠㅠㅠ
도시락 까먹는 산정파뤼~
소정씨의 핸폰에 담긴 나도 있다
과자류는 좀...맛이 그냥 그래서
삶은 감자랑 사과를 맛나게 먹었다
이번 트래킹 여전사들 ㅎㅎ
점심식사후 기념사진 몇장 찍고
점점더 거세지는 마나슬루영봉의 눈가루와 함께 몇장 더 담고 하산을 하기로 한다
발걸음 느린 우리에게 베이스켐까지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패스 통과를 위한 체력을 안배한 것이다
...8일차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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