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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훈자 (15년)

파키스탄 7일차 (4) - 거칠지만 아름다운곳

by 아침이슬산에 201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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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카라코람 하이웨이 어드벤쳐
여행 7일차 (4)
 
2015-11-03 (화)
거칠지만 조용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곳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는...

그래서 모든 시름조차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피사체에 열중하는 시간은

번개보다 빠르게 지나가 버리곤 한다

 

샹그릴라 리조트에서 반영을 담는 작업이 불과 얼마 안되는데 벌써 점심장소로 이동을 한다

이동 거리들이 만만치 않은 넓은 곳을 왔다갔다 하느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다 그러나,

훈자~스카르도의 길은 무척 즐겁다

거칠고 매마르고 거대한 산으로 둘러쌓여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아래로는 몇백년, 몇천년 세월을 흘래내린 흙더미들이 멋드러진 선과 부드러운 사면을 그려내고 있는 이 낯선 풍경들이

내 시야에서는 더없이 아름답고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풍광으로 다가온다

 

 

라닥에서 부터 흘러내려오는 거대한 강 인더스

그 강물줄기가 커다랗게 휘감으며 스크루두 지역을 지나는 길목

이리돌고 저리 돌아도 강줄기가 계속 따라오는 길을 달린다

 

거대한 산악지형에서는 좁은 계곡이나 협곡에 갖혀 흐르던 강이

이곳에서는 아주 넓은 모래톱과 모래밭, 또는 진흙밭이 넓게 펼쳐져서 간만에 시야가 확 트이는 풍경을 만난다

 

 

 

 

 

야생의 풍광이 그대로인 오지

그래서 더욱 내게는 인상적이어서 스쳐지나는 풍광 한곳도 놓치고 싶지가 않다

버셔샷으로 연신 담아내는 한장한장이 다 그림이다

현장감, 생동감을 그대로 담으려 보정없이... 버스 유리창 얼룩과 창틀도 다 그대로 남겨놓는다

 

 

 

 

 

 

 

 

여전히 매마르고 거친 자연속에서 삶을 사는 사람들의 터전 사이를 지나치며

그네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길가에 아이들이 모여 놀다가 지나치는 낯선 이방인들을 보고 반가이 손을 흔든다

 
 

 

 

여전히 내 눈은 마을 뒷쪽을 바치고 있는 거대한 설산에 꽂히는데...

 

 

 

얼마 안가서 조금전 부터 보이던 널다란 백사장이 펼쳐지니 차를 세우고 몇장 찍어보기로 한다

 

아직 물줄기가 살아서 흐르는 곳을 건너서는 모래 백사장이고 안쪽은 진흙같은 곳이 매말라

한여름 갈증속 논바닥처럼 갈라져 있다.

이곳에 인공으로 심은듯한 나무들은.. 무슨 목적일까?

 

오른쪽 언덕위에 단풍들은 자연적으로  생성되고 자라는 곳으로 여겨지고

이런곳이 수도 없이 많은데, 어김없이 그런 나무들이 있는곳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나무가 살수 있다는것은 물이 가까이 있음이고, 하다못해 밭농사라도 가능하다는 예기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사람들을 가드하느라 동행한 무장경찰 아저씨 바쁘다 ㅋㅋㅋ

 

 

 

 

우리가 차를 세우고 작업하는 길가

현지 주민들 차량들이 종종 지나다닌다

우리네 경운기 같은 작은 차에 겨울 땔감용 굵은 나무들을 구입해서 싣고 간다

나 어려서는 초겨울이면 연탄을 수백장 들여놓는 일이 김장과 더불어 아주큰 일이었는데..... ㅋ

 

 

 

 

지나온 길이다

 

 

 

강건너 산 아래에는 단풍 곱게 물든 미류나무, 살구나무, 사과나무, 호두나무들이 자생하고

그 안에 사람들이 모여 산다... 그 자체로 아름답지 않은가??

 

 

 

 

마을 뒤로 거대한 병풍처럼 서 있는 산은 아주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세상 창조때 조물주께서 이 땅이 만든 과정도 눈으로 볼 수 있는 풍경

그래서 인간의 힘이 아닌 영원하고도 위대하신 분의 힘, 권능이 느껴지고

그래서 나는 이런 거친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런 자연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사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도 표정도 자연과 하나인듯.......너무도 평화로와 보인다

욕심에 찌들고 그 무게에 눌린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아무것도 바램없이 사는 오지속 이런 사람들을 보면

마음을 비워내고 주어진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힘, 방법, 마음가짐이 안 생길수가 없다

 

 

 

 

마냥 바라보고 앉았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또 얼마나 평화로운가

날이 흐려 오락가락하는 구름에 앞쪽 나무는 그림자가 져서 색감이 어둡지만

그래도 좋다

 

 

 

 

 

거대한 설산 아래로 오랜 세월을 두고두고 흘러내린 토사면

그곳에도 사람들이 발길을 이어 길을 내고 오가다니..... 이 매라는 모래흙사면 따라 어디로 오갈까?

 

잠깐 터진 구름사이로 내로온 빛이

오랜지빛 화려한 가을 나무위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스카루드 오지를 조용히 품고 있는 또 다른 설산이 보이는곳

저 아랫쪽으로 간다

 

 

 

 

 

 

이제 이 길을 따라 다시 간다

또 어떤 풍광들이 나를 기다릴까 ??!!

 

 

 

 

1호차, 2호차 버스 기사 두명에게 지루한 시간이겠지만

그림을 만들어 주는 다정한 모습이다

 

 

 

 

 

원래 1호차는 수염 더부룩한 원주민 미남 아저씨였는데

훈자에서 버스가 고장나고 큰 버스 운전이 미숙하여 돌려 보내고

왼쪽 다른 기사가 밤을 새워 훈자로 둘어와 합류하였다....  뭔지 어수룩해 보이는, 그래서 마음이 쓰이는 아저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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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