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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난거

녹두빈대떡 만들기

by 아침이슬산에 201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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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4]

 

 

다시 찾아온 추석명절이다

하나뿐인 아들아이 장가보내면 난 아무것도 안 하고

아예 살림에서 손 띠려 했는데..... ㅋㅋㅋ

며늘아기는 모르는게 많고, 나름 울집 분위기를 익혀야 할것 같으니

한해만 설, 추석 차례상 차리는 것 보여 주려 했는데...... 점점 더 나 혼자 하고 있다

추석 전날까지 일을 한다니 !!

평생직장 생활을 한 내가 그 힘들고 부담스런 시간들을 모를리 없으니, 에효! 

 

그나저나 맴이 반쯤 떠난 탓인지....

음식 만드는 방법, 내용을 자꾸 잊어버린다

전에 무얼 넣었더라??? 어떻게 했드라??? ㅠㅠ

 

그래서 복잡함에도 핸폰으로 찍어서 기록해 놓기로 했당

 

 

 

 

 

 

빈대떡 재료

녹두/찹쌀 한웅큼/속재료....숙주나물/익은김치(작년산김장김치)/쪽파,대파/고사리/돼지고기

[몇 그람인지... 난 눈대중으로 손맛으로 간다]

양념류..... 소금/후추/간 마늘/생강즙 조금/참기름

 

 

요새 녹두는 바로 쓸 수 있게 이미  방아에 타서 소포장으로 마트에서 판다

그대로 물에 5~6시간 불린 후 살살 저으며 껍질을 골라내는데... 이때 불린 물을 계속 써야 한다

그 이유는... 만약 새로 물을 갈아쓰면 껍질이 벗겨져 나가질 않는다

 

올핸 통통하고 깨끗한 국내산 녹두를 잘 샀다

찹쌀(혹은 멥쌀)도 한 움큼 불려서 녹두 걸을 때 같이 갈아야 지질때 부러지지 않는다

 

 

 

 녹두도 당연히 중요 하지만 속재료를 맛있게 해야 녹두빈대떡이 제맛을 낸다

속재료의 메인인 숙주/고사리/김치/돼지고기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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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나물..살짝 숨만 죽게 데친다                 고사리    김치는 물에 슬쩍 씻어 빨간
고추색과 김치양념의 지저분한
것을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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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외에 대파도 약각    돼지고기 갈은것은 밑간(후추,
 소금/간마늘/생강즙 쪼금)을
미리 해 둔다 
          빈대떡 재료

 

 

 

 

이렇게 속재료를 준비하고

 

 

 

김치 (딤채 덕분에 김장김치가 아직도 맛나다 ㅎㅎ)는 썰어서

파/대파/간 마늘/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밑간 한다

 

 

 

쪽파도 4센티 길이로 썰고, 대파도 약간 넣으면 단맛을 더한다

 

 

 

고사리도 3~4 센티 길이로 썬다

 

 

밑간 해둔 돼지고기/살짝 데친 숙주/고사리/밑간 한 김치/쪽파를 섞는다

 

*** 돼지고기는 생으로 넣어도 상관없으나 먼저 살짝 볶아서 반쯤 익혀서 쓰면

빈대떡 부칠 때 시간도 절약되고 속재료 섞을 때도 좋다****

이번에 이걸 깜빡하여 생으로 그냥 넣었더니

속재료가 질척한 느낌 때문에 전반적으로 질어진 느낌이라 부칠 때 힘들었다

 

 

 

 

약간 단맛을 더하는 대파도 조금 넣어서 소금/후추/참기름으로 간을 해서 냉장고에 잠시 숙성

 

 

 

 

불린 녹두는 물을 빼고 불린 한 움큼 찹쌀과 함께 갈아준다

이때 물은 아주 조금 넣거나 안 넣고 갈아야 녹두가 질어지지 않는다

(웬만하면 녹두를 물 첨가 없이 간 후 속재료 섞을 때 농도 봐서 물을 넣는게 좋다)

 

 

 

내 어려선 맷돌에 녹두를 가느라 참 힘도 들고 무지 귀찮았는데

이제는 양도 적게 하지만 까짓것 큰 국그릇 크기 많큼의 양이라  만능 믹서기로 후딱 한방에 갈아 버리니

얼마나 간편하고 쉬운지 모른다.  이러니 내가 빈대떡 부칠 생각을 하지...ㅋㅋㅋ

 

심져는 명절때는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면 갈은 녹두를 팔기도 한다

녹두 불려서 껍질 벗기는 일이 서툴고 힘든 세대들을 위해서.... 참 좋은 세상이야~

빈대떡 속재료 파는 날도 오지 않을까??

아니지... 아예 전이고 빈대떡이고 다 부쳐서 판다... 거저먹기다

울동네 이마트는 생선도 구워서 판다 ㅎㅎㅎ

 

 

빈대떡 부치기

 

간 녹두에 양념해 놓은 속재료를 조금씩 봐가며 적당량 섞는다

되게 갈은 녹두라야 상태 봐서 물을 첨가하고, 질지 않아야 빈대떡 부치기 쉽다

(미리 다 섞어 놓으면 부치는 시간에 녹두가 삭아 더 질어진다)

 

나....녹두를 질게 갈고, 속재료도 질어져서....고생했다 ㅠㅠㅠㅠ

대신 빈대떡은 부드러워 아~주 맛이 좋았다

 

 

식용유 (콩기름이 고소한것 같다 ㅋ) 충분히 두르고

한국자씩 적당 크기로 앞뒤 노릇하게 지진다

빈대떡 뒤집기...쉽지 않다 ㅋㅋㅋㅋ

 

 

 

넘 크지 않게 손바닥 크기만큼 이쁘게 잘~~

 

 

 

노릇하게 지져낸 빈대떡...보기에도 좋고, 맛은 더욱 좋다

바로 부쳐서 뜨거울 때 먹으면 겉은 바삭, 고소하며 속은 촉촉하여 김치/숙주가 아삭 씹히고

고사리/고기가 진득한 식감으로 맛을 더한다

 

 

막걸리 한잔 생각나지롱~

예전엔 종종 부치며 한잔 걸치고 기분 좋아 콧노래 불러가며 하기도.... 좋은 방법이야, 힘든거 모르고 할테니..

김장때도 속재로 버무려 놓고 굴까지 얹어 한잔 하고는

그 기분 좋음에 힘든줄 모르고 김장하기도 했다//// 옛날에//// 그리고 담날에 피곤해 죽는줄...ㅋㅋ 

 

 

 

어려서 울엄마는 한 되 박은 지지는 모양이다.... 많은 양의 빈대떡 부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른이 다된 최근 몇 년 전까지도 빈대떡을 잘 먹지 않았다

(만두도 그랬다)

 

식으면 그 맛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음식 낭비도 줄일 겸 차례상에 올릴것 5장을 준비해 놓고

나머진 부치면서 열심히 먹어준다 ㅋㅋㅋ

 

녹두 간 것과 속재료를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기 직전에 부쳐 먹어야 제맛인데

양이 적으니 다 부쳐서 애들 갈때 싸 보낸다

재료가 질어져서 부치느라 고생했다  ㅠㅠㅠ 에~효

 

 

 

 

정말 귀찮은 녹두 빈대떡을 내가 계속 할줄 몰랐다...그래도

울 엄마는 평생을 정성스럽게 차려서 차례를 지내어 지금의 내가 보고 배운 대로 기억하는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메뉴 이리라

무엇보다 며늘 아이가 시집와 첫 명절에 빈대떡을 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차례상에 올렸던 빈대떡 몇장을 싸 달라고 하더니 자기 친정엄마 한데 갖고 갔다.

그후 난 싸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해야 하고 결국은....

맛나게 먹으라고 녹두 갈은것과 속재료를 따로 싸 보낸다

친정 가서 바로 부쳐 맛나게 먹으라고......

 

난... 참 좋은 시어미 가터....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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