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19년 북인도 라다크

라다크 #20 - 훈드루 마을의 아침

by 아침이슬산에 2019. 9. 12.



.

.

.


북인도 라다크 여행기 #20



여행 8일차 (1)

2019-08-08





누브라계곡속 훈드라 마을의 아침


.

.

.


어제 카랴둥라 패스 하산길 부터 시원찮았던 컨디션은 다행이 밤사이 잘 정리되어 그런대로 괜찮은 아침을 맞이한다

계곡속에 폭 안겨 있는 캠핑촌의 한곳이라 (캠핑장 이름도 몰라라이네 ㅠㅠ) 이곳에서는 어디 둘러볼거리가 없다

늘상처름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설레임이다

또 하늘이 주신 이 감사한 하루를 시작하는 즐거움이 채워져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는것이다

몇몇 일행이 아침산책을 같이 나가자 하여 일단 나서기는 했다


여행 내내 부담스런 고지대의 숨쉬기..... 게다가 어제 하루 쏟아낸 체력으로 더욱 조심스럽다

어쨋거나 캠핑장을 나서서 찻길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쪽으로 걸어가 본다

진한 티베트의 향기가 나는 마니스톤월을 길게 따라 나가는길....

오늘도 화창하게 보여주는 하늘에 여명빛 받은 구름이 정겹다




이 근처 스투파들은 밑단은 원래 있던 오래된 것으로 보이고 그 위에 최근, 최신식 깔끔한 새것이 앉아 있다





찻길 쪽으로 나가면서 뒤돌아 보이는 캠핑촌 입구









저기 바위산 위에 작은 곰파가 보인다

하나같이 바위위에 오뚝하게 올라 앉아 있는 곰파들이다

저곳까지 올라가면 계곡에 쏙 파묻혀 있는 훈드라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발길을 돌린다

오늘도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데.... 어제 소모한 체력보충도 안됬고...아직은 생각보다 힘들다




캠핑촌 텐트에 전기가 있긴한데 저녁시간 잠깐만 주어지니 고때 얼른 카메라, 핸폰 충전만 하고

열심히 챙겨온 여행용 작은 전기포터는 써먹지도 못한다

속이 비어 몸이 앞으로 쏟아질듯 하다.  물 한병과 인스턴트 쌀국수를 들고 주방 건물로 가니 직원들이 아침 준비중이다

물좀 끓여 달라 하여 시원한 국물함께 쌀국수로 속을 채우니 좀 편안해져서 정신을 차리고 잠시 휴식후 짐정리에 들어간다


주방/식당 건물에서 바라다 보며...

어제 오자마자 뻗었을때 누웠던 흔들의자와 2개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공간들이 보이고

사진상 오른쪽에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데.... 이것이 식수원이라고 손을 씻거나 오염시키지 말라고 푯말이 붙어 있다

우리 캠핑장은 비교적 동네 입구라 이물이 흘러 내려가 훈드라 마을의 식수가 되는것이다





얼마후 일행들이 돌아오고, 캠프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은후 오지마을 뚜루뚝을 향하여 또 긴 여정이 시작된다

캠핑촌을 벗어날 무렵 동네 어귀에 있는 쪼그만 가계인가 보다

닭잡는 모습에 어결에 후딱 셔터를 눌렀다.  

울엄마 오래전 우리 어렸을때 마당 한쪽 수돗가에서 닭대가리 비틀어 목따고 닭잡던 모습이 오버랩 되는 사진이다 ㅎㅎㅎ


(잡담 하나.... 이때 울엄마 실수로 닭을 놓쳤다.  피를 흘리며 닭이 이리저리 도망 다니던 모습 때문에 그후 난

어른이 되도록 닭고기 안먹었다는.....ㅠㅠㅠ   또 초등하교도 가기전에 내가 살던 산동네 입구에서 비탈길을 집채만한

어마어마한 짐을 싣고 힘겹게 올라가는 소를 본적이 있다. 

주인은 채찍으로 사정없이 소를 찰싹찰싹 때리며 재촉이지만...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소 발이 앞으로 내 딛지만 뒤로 주루룩 밀린다

그리곤 잠시후 소는 채찍에도 꿈적않고 가만히 서 있다.  황소눈이 크다.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흥건히 고여서 주루룩 흘러내리던 모습을

난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역시 소고기도 오랜 세월이 지나 40도 넘은 나이에 먹기 시작했다.,,,ㅠㅠㅠㅠ)




아침산책을 포기했더니 훈드르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담지 못했다

뚜두뚝으로의 여정을 이어서 쓸까...하다가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훈드르의 아침으로 정리하고

길여행 떠난 사진은 다음으로 넘긴다


.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