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니 산에 오르니 키 작은 들꽃송이 무리지어 옷을 벗습니다. 저와 같이 따라서 옷을 벗으라 합니다 이승에서 잘못한 것 송두리째 벗어버리고 왔다 해도 덩달아 진노한 푸른 산이 겹겹이 에워싸고 뉘우침 낱낱이 고하라고 합니다. 하물며 눈물 없이 살아온 것이 죄라고 하더라도 그 눈물 어려운 이웃에게 뿌리지 않는 것이 죄라고 윽박지릅니다. 아픔 없이 살아온 세월도 어느 때는 죄가 되느니, 핑계삼아 노닥거린 세월도 지나치면 죄가 되느니, 평생을 모아온 그리움 숨겨두고 왔다고 종아리 걷으라 합니다. 이후로도 남은 세월은 높은 산 계곡에 올라 푸르지오, 푸르지오 외치며 살아가라 합니다. 글/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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