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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져가는것들

피맛골

by 아침이슬산에 2012. 7. 27.
파란.com이 문을 닫으면서 티스토리로 내 블로그도 이전이 되었지만, 전체 내용도 다 나타나질 않고 윗부분 일부 글만 보이고 티스토리에서 사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블러그를 통째로 다운 받아 놓은것 찾아서 그동안 적어 놓았던 글들 복사하고 사진들은 다시 내 파일에서 찾아서 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려 한 5년여의 내 추억거리들이...파란과 함께 사라지다 ㅠㅠ 다른것은 몰라도 몇가지 카탈로그들, 특히 이곳 '잊혀져가는것들'은 전부 다시 찾아서 이곳 다음블로그에 옮겨볼까 합니다 . . . 2008년 11월 26일 조선시대 서민들이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하였다. 당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종로를 지나다 말을 탄 고관들을 만나면, 행차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한길 양쪽에 나 있는 좁은 골목길로 다니는 습속이 생겼는데, 피맛골은 이때 붙여진 이름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꼭 십년이 지난 시간에 그곳에 갔다 얼마전 삼청동에 들렀다가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 바라다만 보고 갔는데 10년이 지난 시간에 혼자만의 추억 여행인 셈이다 27년을 근무한 회사 사무실이 있던 교보빌딩, 빌딩 뒷문쪽, 늘상 들락거리던 곳, 그 자리엔 아직도 헌혈을 독려하는 사람들이 있다...한번도 헌혈..무서버 못했다 ㅠㅠ 그때도 IMF가 기승을 부리면서 모든것이 혼란스러웠는데 꼭 십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상황을 만나서 바라다 보는 이 길은, 착찹함....그 자체이다 아직은 역사와 세월의 모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모습이 반가운데, 그대로 남고 싶어하는 안간힘도 머지않아 기억속으로 사라진댄다... 세종로에서 단성사를 지나 종로통 뒷길을 잇는 뒷골목길인 피맛골 시발점인 교보뒷쪽, 아주 오래된 열차집이 유명해서, 열차집골목이라고 우린 불렀다 좁은 피맛골 골목을 들어서면 여전히 서민의 내음을 풍기며 삶의 고단함으로 허기진 뱃속을 채워주는 곳, 아직, 사람내음 풍기며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난 군참새집에 점심을 먹으러 자주 갔었다 낮엔 싸고 맛난 회덥밥이 참 맛있었고, 겨울엔 뜨끈한 오뎅백반도 좋았다. 저녁엔 참새구이와 각종 안주로 따따한 정정대포 한잔으로 퇴근길 직장인들의 참새방앗간이기도 했고... 기웃거리는 나를 알아본 이는 그 옆 생선구이집 아주머니...ㅎㅎㅎ '아유~ 누구누구 아니유? 그땐 무척이나 곱고 예뻣는데'
헐~ 지금은?? ㅋㅋ 에효~ 흘러간 세월이 얼만데 !! 뜹 '근데 아직도 참 고운모습이 그대로네...!!'.....이구~ 머 인사치레겠지만, 좌우간 조타 !! '아주머니도 별반 변하시지 않았어요' 훈훈한 인사가 오간다 ㅋㅋ 참새집 아주머니도 아직 이곳에서 장사를 하시는데 이날은 아직 나오시질 않았다네. 그땐 생선에서 풍기는 냄새가 머리나 옷에 배면 사무실에서 코쟁이덜에게 미안한 생각에 좋아하는 생선구이와 부대찌개를 즐겨먹지 못했지..... ㅠㅠㅠㅠ 자주 가지 않았는데도 기억하고 반겨주는 아주머니.........
장사하며 힘들었을텐데도 아직 여전한 모습을 뵈니, 가슴이 다 뭉클하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와준것에 대해 오히려 고마와 하시다니... ! . . . 이 생선골목인 첫번재 블럭을 지나 다음번 블럭의 피맛골 골목은 이미 도심개발에 밀려 크다만 건물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그 명목을 유지하느라 명찰은 달아놨지만 그 옛날의 느낌은 온데간데 없다 어쨋던 새로운 피맛골 입구엔 나의 단골이었던 미진모밀국수집은 이곳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동굴같은 건물밑 골목을 빠져나와 청진동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피맛골..... 아직 남아있는 몇군데 음식점과, 안마소등등..... 뭔가 너절해 보이지만, 오랜세월 이 골목을 지킨 장본인들이다 이길을 나서면 유명한 청진옥 해장국집도 있었고, 70여년 세월의 한일관도 있었는데... 종로쪽에 면한 건물들도 오래 되어 낡고 지저분하여 재개발에 들어간 모양이다 터줏대감같은 종로복덕방은 아직 버티고 있고 교보 바로뒤에 있던 미진모밀집, 구청앞에 감촌순두부집은 새 건물에 들어 앉았고 안성또순이집은 성곡미술관 앞으로 이사했단다... 맛은 전부 그대로일까 ??? ㅎ 세월에 밀려, 재개발에 밀려 역사와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질 피맛골... 아쉬움에 오랜 기억들이 되살아 난다... 역사는 흐르고 또 변화에 묻혀가고 사람도 만나고 헤어지고 더러는 잊혀져 가고 새로운 세대는 잊혀진 세월을 알지못해도 그 역사의 기운을 먹고 새로운 역사를 써 가는 것일게다 우리는....추억을...먹고 산다 2008년 11월 26일 찍은 사진과 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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