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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15년)

몽골 5일차 (4) - 오지 게르마을

by 아침이슬산에 2015.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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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3]

 

몽골여행 5일차 (4) 오지 게르마을에서

 

 

 

 

구사일생으로 전복위기에서 구출되어 다시 길을 떠났건만

산자락 입구에서 다시 만난 진흙탕길은 우리의 갈길을 또 막아섰다

한번 된통 혼이난 기사 아저씨가 용기 백배하여 이리저리 차를 진행해 보지만

아무래도 위험을 감수 하기엔 여전히 내리는 비때문에 상황은 좋지 않다

 

그래서 근처 게르로 찾아 들어 사정을 예기하니

고맙게도 흔쾌히 우리의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머물게 하고 도와 준다하여

이 게르 마을로 들어왔다

 

갑자기 찾아든 외국 손님(?)들 때문에

산간 오지 마을의 일상이 갑자기 분주해지고 어수선해진다

현지 가이드, 기사가 게르 주인과 가족들과 한참 대책을 의논한다

그리고는 드디어 결정이 나오길..... 이 집에 있는 '푸르공' 차량을 우리에게 빌려주겠다 하고

게다가 어젯밤 우리가 졸지에 머물럿던 아랫마을에 친구도 푸르공이 있으니

연락해 보고 같이 오늘의 우리 최종 목적지인 '바얀고비' 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

하늘은 완전히 우리 편이었다

 

초조하고 걱정스러워 안절부절 하던 우리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눈을 들어보니

주변 경관이 더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몽골오지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져져 있는것이 보이며

그제야 카메라를 꺼내든다

 

 

 

 

비로 질퍽해진 마을 진입로....작은 물 웅덩이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분위기.....

 

 

 

 

저 멀리 낮게 드리운 구름이 산봉우리를 넘나들며 운치를 더하고

바늘처럼 뾰족한 나무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나라비 나라비 줄을 서서 입체감을 더해준다

그 앞에 초록색 나무들이  냇가를 따라 숲을 이루어

아늑하게 마을을 감싸주고  있고

염소며, 양들이 질서 정연하게 드넓은 초원으로 신선한 먹거리를 찾아 아침출근길에 나섰다

 

아장 아장 양들의 발걸음이 어찌나 귀여운지.....

대장양을 선두로 차례로 길을 나선다

 

 

 

 

약간 높은 둔덕에 자리한 게르마을에선

땔감나무가 마당 한쪽에 비를 맞고 있다

 

 

구름도 쉬어가는 몽골 깊은 산속

졸지에 계획에 없었던 풍경을 만나 잠시나마 위안을 얻는다

 

 

 

 

 

 

 

 

 

 

 

태고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숲속이다

세월의 껍데기도 벗겨낸체 여전히 이어지는 시간을 보여주는 숲과 나무들이다

이렇게 자연이 생겨난 그대로

주어지는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양떼들의 아장아장 발걸음으로

질서정연하게 줄을 이어 따라 나서는 모습에 넋을 빼고 바라본다

 

 

 

 

 

 

 

 

 

 

 

 

 

 

 

 

 

 

 

 

 

 

 

 

 

 

 

 

 

이 많은 염소, 양때를 몰고 가는 목동의 뒷모습도 든든하고

더 없이 평화스러워 보인다

 

 

 

그들이 지나가는 초원의 또다른 풍경

푸르공이 몇일후에나 해결되어

몇일 쉬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는......ㅋㅋㅋ

 

 

 

 

갑자기 차든 외국 사람들로 어수선해진 마을

시골이 다 그런데, 특히 몽골은 더 하다

게르와 게르사이가 한참을 걸어야 하는 거리지만

웬 사람들로 북적대니 이웃게르에 사는 꼬마들이 구경나왔다 ㅋㅋㅋ

 

 

 

 

사진좀 찍자 했더니...........

여느 아이들과 똑같다, 차렷자세 ㅋㅋㅋ

 

 

 

한참을 우리와 놀던 아이들은 자기네 집으로 돌아간다

이 또한 한폭 그림같다

 

 

 

 

 

 

 

 

 

 

 

 

 

막내가 뒤쳐지자 돌아서 불러는 모냥이다

 

 

 

 

이렇게 한참을 사진이라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리는 비로 추위가 슬슬 밀려들자

주인의 배려로 신세를 지고 있는 집 게르 안으로 들어왔다

이집은 게르가 아닌 목조건물 형태이다

 

남쪽으로 문을 내는 게르는

그 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론 여자들의 살림살이, 즉 주방이 있고

가운데 자리하는 화덕겸 난로는 중앙에 위치하여

오른쪽은 여자들, 왼쪽은 남자들이 사용한다

 

 

이 마을은 지금껏 보아 왔던 드넓고 광할한 초원에 있던 유목민 게르와는 좀 달라 보인다

게르 상태도 그렇고, 이곳에 정착하여 목축사업을 하며 꽤 부유하게 사는지

가구며 부억살림은 물론이고, 다른 가족들의 옷차림도 좋은편이고

특히 젊은 부인들의 옷차림은 매우 깨끗한 현대식 옷을 입고 있으며

전화, 티비는 물론 인터넷 통신도 가능했다

 

 

 

 

 

불시에 찾아든 외국손님인데

그네들이 즐겨먹는 간식거리를 내 놓으며 대접한다

우유 (양젖?)를 이용한 과자류와 치즈등인데  우유가 진해서인지 무척 heavy한 느낌이지만

고소하고 맛나다.....다만, 가끔 뭔가 우지직 가볍게 씹힌다.  ㅎㅎㅎ

 

 

이 댁은 이곳에 정착한 집이라

게르가 아닌 작은 목조건물 집이다

게르가 아니라서 화덕은 정 가운데가 아닌 출입구 안쪽 왼쪽에 자리하여

집안 내부가 넓어 보인다

 

입구와 마주 보이는 정면에는 몽골식 문양의 장들이 자리하고

각종 가족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벽 전체와 바닥제는 카페트로 마감되어 있다

왼족에 티비도 있다

 

 

 

 

낮잠 자고 있던 아이는 졸지에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었다

아이 엄마와 아이가 판박이다

 

 

 

 

 

 

 

 

입구를 들어서서 왼쪽 귀퉁이에 자리한 화덕에서는

갓짜온 우유를 끓이고 있다

몽골의 주식중에 하나인 셈이다

 

 

 

이댁 주인의 여동생

 

 

 

 

잠에서 깨어 나온 아이가 밖으로 나와서 이게 다 뭔 일인가 싶은 모양이다

 

 

 

쥐어준 초코랫 먹느라고 모델포즈는 아랑곳 안한다 ㅋㅋㅋ

 

 

 

 

 

한편, 우리를 바얀고비까지 데려다 주기로 한 레르 주인이

목축일에 쓰느라 복잡하던 '푸르공' 차 내부를 정리하고 

차량 정비도 하고 있다

 

 

 

 

에고......몽둥이 들고 한판 붙을것 같은 장면이 되버렸네 ㅋㅋㅋ

이댁 주인이며 푸르공 차량 주인인 젊은 아저씨

비를 줄줄 맞으며 (몽골인들은 우산이라는 것을 아예 안쓴다)

푸르공 정비에 여념이 없다

 

 

 

 

 

 

 

그럭저럭 사태 해결 방법은 다행히 찾았지만

차량정비에다 장거리 운전에 대비한 준비도 해야 하고

온다던 아랫마을 푸르공도 아직 안오고......벌써 12시 넘어간다

 

배도 고파 오니 국수를 삶아 골뱅이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먹는데

맛이 기막히게 맛있다

 

 

 

 

기다리다 지쳐가는 일행들이 잠깐 정신이 번쩍 드는 맛이지만

아랫마을 푸르공은 거의 2시간이 넘어가는데도 도착을 안하니 걱정이다

 

 

 

 

 

다시 아랫마을 푸르공이 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며

이웃 게르마을에서 놀러온 꼬맹이들을 세워놓고 사진놀이 한다

 

 

 

 

 

 

 

 

사내 아이 둘이 몽골전통 복장을 하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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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기다리다 아랫마을 '푸르공'이 드디어 도착한다

 

 

우리의 버스는 비가 그치고 도로(?) 상황이 회복되면 혼자 나중에 나오기로 하고

섭섭한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남긴후

 나이 어린 친구지만 다부져 보이는 푸르공 청년이

우리와 함께 임시 기사가 되어 오후 3시가 다 되어

사연 많은 게르동네를 떠나 산길로 접어 든다

 

 

일단 힘좋고, 그나마 안전한 푸르공 2대를 운좋게 탔으니

이 지역을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거의 오푸로드 수준의 울퉁불퉁, 질퍽한 길, 고비탈길등.....잘도 달린다

 

12시에 출발해도 한밤중에 도착할 거라는 일행의 말이 있었지만

바얀고비까지 얼마나 먼 거리인지.....나중에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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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