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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북인도 라다크

라다크 #53 - 초모리리에서 초카호수 까지

by 아침이슬산에 2019. 11. 29.





북인도 라다크 여행기 #53



여행 14일차 (1번째)

2019-08-14


초모리리를 떠나 레로 돌아가는길...초카호수 (4,530m)까지의 여정




머나먼 그곳 라다크의 어떤 상징물을 넣고 별사진 한장 담아 보려던 꿈을 결국 이루지 못하고

낮에 히말라야 산정에 무섭게 쏟아지던 폭우가 밤사이초모리리를 건너왔는지 거의 새벽녘까지 대단한 빗소리에 겨우 눈을 붙이고

이른 아침을 맞는다


날이 밝으니 다행히 밤새 퍼붇던 비구름은 사라져 가고 찬란한 금빛 아침 하늘이 구름사이에 빛난다

에고...... 구름아 구름아~~  빨리좀 사라지면 저 찬란한 일출빛을 만날터인데.....ㅠㅠㅠ

무쟈 아쉽당, 밤새 비가 눈이 되어 덮힌 저 히말라야 산정이 정말 아름다운데....




식당칸에 모여 숙소에서 제공하는 쌀죽같은 것과, 밀가루를 납작하게 붙인 난과 약간의 쨈...

그런데, 이사람들 입맛이 우찌나 짭짤한지.... 거의 못먹었다는....

갈길이 머니 어정거릴 시간이 없다.

부지런히 짐챙겨 길 떠난다


초모리리 들어 올때와는 다른 길인  중간에 4,530m에 위치하는 초카호수와 타그랑라 (5,328m) 패스를 넘어

지구 생성의 비밀이 숨어 있을듯한 지형 박물관 같은 길을 따라 레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른아침.... 어제 오후 북적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조용한 Korzok 마을을 가로질러 떠난다




전날 5층 옥상에서 내려다 보이던 코르족 원주민 주거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을 지난다

하늘은 다시 회색구름이 내려 앉으며 흐린하늘 아래 초모리리도 흐렸다




체코포인트도 통과






초모리리 전에 있는 작은 호수... 크기는 작지만 주변이 너~른 목초지대 처럼 펼쳐져서

멀리 히말라야 산맥의 장대한 산정들이 어깨를 나란히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둘러 싸고 있어 꽤 멋지다

하늘이 맑았다면 이곳의 풍경도 무척 좋았을 것이다




크으~~~ 좋다 !!




초모에서 멀어질수록 하늘이 심술 부리는듯 하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넓은 평원처럼 펼쳐진 초원에 꽃분홍 꽃들이 만발하였다

잠시 쉼도 할겸 내려서 사진도 몇장 찍어대고....






그런데 보니 가까이에 마을이 있다




우리가 서 있던 초원 뒷쪽 개울가로 야크를 몰며 지나가는 목동녀~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자외선에 노출된 거칠고, 어둔 피부라 실제 나이보다 늙어보이기 일수다

그네들의 일상인 가축을 가꾸며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원주민 전통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마을이다.

미처 이 동네 이름을 알아놓지 못했다





아가한테 사탕 몇알 줄 수 있는게 전부라 괜히 미안하기 그지 없다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달리고 달리기.....

레의 북쪽지방이나 판공초를 오갈때 보이던 거대한 협곡과 바위산과는 달리

레의 남쪽지역인 이쪽은 모래산 같은 모습이 많이 보이고 넓게 펼쳐지는 초원도 간간히 보인다

습지로 보이는 이주변을 지날때는 여러 종류의 새를 만난다




망원렌즈 장착할 시간이 없어..... 위 사진을 크롭했다

두루미 가족일세




덩그러니 길가에 있는 원주민 돌집.  문이 없이 천으로 가려 놨는데 한겨울 추위엔 어떻게 살아가는지....딱하다




비포장 길이지만, 무언가 길가에 공사를 하는듯한 장비들이 가끔 보인다

길다란 철봉이 보이는것으로 봐서, 전봇대 설치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저 앞에 뭔가 사람이 사는듯한 모습도 보인다




역시, 낡고 허술한 이동천막이 있다

집 주위엔 주변 돌을 이용해 가축을 가두는 우리같은것도 있고

관광객이 지나가면 이들은 얼른 나와서 뭔가를 기대한다.  구걸이라 하기엔 참 무안한.... 안스런 가난한 모습이다

아기들에겐 사탕, 과자가 쥐어지고, 갖고간 옷가지도 전달 됬다.  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불쌍한지 룸메는 입고 있던 파타고니아 패딩잠바를

훌렁 벗어 주었다.  꽃분홍 저 패딩이 저들모습속에 쌩뚱맞게 보이는건 먼지..ㅠㅠㅠ












아직도 계급사회가 존재하는 인도....

그중에서도 척박하기 이를데 없는 땅 라다크, 그곳의 사람들은 오랜세월 이렇게 살아 왔으리라....





웬지 무거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멀리로 희뜻한 호수가 보인다, 초카 호수다


초카 호수(4,530m). ‘소금 호수’ 라는 이름의 초카 호수는,

말 그대로 소금 성분이 있어 척박한 고원 생활을 하는 라다크 유목민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귀한 곳이다.

또한 이곳은 초모리리 트레킹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럼체(4170m)를 지나고 타그랑라를 지나 마주하는 곳이다




무겁게 내려 앉아 있던 구름이 조금씩 산 위로 오르기 시작하는 하늘아래로

초카호수의 모습이 점점 가깝게 다가온다








우리와 반대로 초모리리로 들어가는 바이크 여행족들의 행렬은 항상 멋지다





찝찔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키우는 식물... 선인장과 식물이 아닐까 싶다




비록 하늘은 닫혔지만 초카호수의 풍광도 멋지다




점심도 해결할겸 잠시 쉬어갈 소금 호수 부근의 작은 마을 툭체(4,570m) 에 도착한다

초카호수 전망이 좋은 레스토랑 ㅋㅋ

실제론 몽골텐트이고 나름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숙박도 가능하다..불편하겟지만...




차를 시켜 한잔씩 마시고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툭체마을 안쪽 구경에 나선다

초카 호수변 까지는 보기보다 한참 내려가야 한다

다시 올라올 생각하니 아득하여 나는 그냥 근처 전통 가옥들과 주변만 어슬렁 거렸다


나무를 구하기 어려운 곳이다 보니 가축의 배설물을 말려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집집마다 배설물을 늘어 놓고 말리고 있다.  돌을 쌓아 만든 가축추리는 가축들이 다 출근했는지 텅텅 비어 있다





찻길 건너 언억위에 작은 곰파가 보인다

저곳에 올라가면 초카호수가 툭체 마을까지 한눈에 시원히 보일테지만.... 생략 ㅎㅎ

사진에 보이는 하얀 텐트가 레스토랑이다




점심을 마친후 다시 우리는 갈길이 바쁜지라 부지런히 다시 출발이다

이런곳에서 어떻게 사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은 우리뿐... 거대한 황량함 속에서도  작은 생명들과 함께

아주 오랜 세월 그들은 그들만의 행복을 지어 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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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