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난거
땀을 삘삘 흘리며
by 아침이슬산에
2009. 6. 18.
깨 볶았다 오늘.
가끔보면 난 엄청 게으름을 피우곤 한다
이것이 오랜 직장생활때문에 생긴 버릇인것도 같은데.......(근데 직장 그만둔지가 언젠데,,,, ㅠㅠㅠㅠ 원래 게으른가 ??)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고 꼼짝않고 딩굴딩굴거리는것이 마냥 좋다고 느낀적이 있었다
그때가 40대 초반...졸지에 물혹때문에 부인과 수술을 하고 한달을 집에서 댕굴거릴때 느꼈던 그~~~~ 편안함이란... !!!
그이후 종종 난 그러고 싶어했다
이 모든 삶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이 모든 삶의 책임도 집어던지고
아무 걱정도 없이 그냥 내키는 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마치, 다른 사람들은 마냥 편하기만 한것 같아 늘 불평등하다는 멍청한 착각에 빠져서
내가 지고 있는 무게에 마냥 지쳐가기만 했었지.....흠......각설하고,
최근 한 2년여는 다이어트 핑게삼아
그 게으름의 후회없는 나날이었다.......음식은 최소화, 간편화,,,,,로 치달아서
집에 깨가 떨어진지 꽤 됬다
벌써 몇년째 엄마가 공급해준 넉넉한 깨로 실컷 잘 먹엇지만,,
이젠 엄마도 84세...그냥 견뎌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연세이니,
암튼, 있다가 없는것 아쉽다
걍, 마트에서 살려고 하니 온통 중국산, 시장가 보니 넘 비싸~
어제 마침 아파트 수요시장에 보니 국내산 한봉지에 12,000원이라는데, (한 작은되 정도?)
이젠 팔도 어지간히 쓸만하니 한봉지 사들고 왔다.
그러나 아마도 몇일이 지나야 볶아질것같았는데............ㅎㅎㅎ
오늘 성당에서 양안나 자매를 만나
이만저만 참 좋은 신앙신심을 전해듣고 내도 맘 고쳐먹기로 한다
오후 3시부터 깨를 씻는데....조리는 평소 안쓰니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고
예전에 엄마가 깨씻을때 써야한다고 해서 사논 발이 고운 채에 몇번을 걸러서
볶는다
오래전 몇번 해보긴 했는데.....아마득한 옛일같다.....내가 그렇게 최근 게을러져 있었다
깨가 씻는동안에 불어나니 한 두배는 많아졌나보다
두터운 팬에 반을 덜어 나무 주걱으로 딜딜~~~~~~~~~~~ 아~띠~~~~~~~더워라~~~~~~~ !!
땀이 머리에서 비오듯 줄줄....
연신 몇번을 입속에 털어넣으며 볶아댄다. 난 쌩깨도 꼬소하니 맛있다....아~ 흑ㅎㅎㅎㅎㅎㅎ
아직 덜 볶아진 깨는 납작하다. 노르스름하게 볶아져서 껍질이 적당히 터져야 꼬소하겠지?
이 와중에도 카메라는.....있어야 한다. 근데 무건 카메라가 흔들~
완전히 다 볶아지니 탱탱
그렇게 수북하게 볶은깨를 준비하니 오후 5시반.....에~효 심드러라 !
하지만 몇시간 수고로 한 2년은 족히 먹지 않을까? 캬캬 !!!!!!
요샌 몸에 좋다는 음식에만 귀가 열려서리
또 묵이 좋다는 말에 도토리묵을 사다가 양념하려니 깨가 없어 아쉬웠는데
오늘저녁엔 푹 뿌려서 꼬소하게 먹여야쥐.... !!
라라~~~~~~~~~~~ 글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