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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동티베트 여행기 10일차 (3)
동티벳의 숨은 샹그릴라...당링(党岭) 가는길
2014, 5, 28 (수)
아침에 루훠를 출발 따오푸에서 먹거리 보충하여 4,200미터 고산 초원에서
천상의 점심으로 기분을 한껏 내고 다시 아찔한 고도이지만 드넓게 펼쳐진 구릉같은 산을 넘고
당링에 다가서며 또다시 험준한 산을 힘겹게 넘는다
따오푸에서 당링 구간의 이 새로운 길은 상당한 고도임에도
나름 길을 제대로 닦아서 정리가 되어 있어서 그리 험난한 오푸로드는 아니다
가는길 내내 군데 군데에서 공사를 하는 인부들도 종종 만나면서
당링선산 한자락을 넘어서니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는 좋은 길을 만나다
마치 이길은 천상 낙원으로 가는 길인냥......주변은 마냥 아름답게 열리기 시작하는데....
차라리 길이 험한게 낫지......주욱~ 길게 이어지는 별로 난이도가 없는 길에서는 가끔
운전자가 집중력을 놓치기 쉽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탄 2호차가 점점 속도를 너무 낸다 싶은 순간...아차 !!!!
참말로 다행이지 여기가 겨우 20센티 정도의 얕은 고랑이니 망정이지 ㅠㅠㅠㅠㅠ
냅다 앞으로 쏘던 1호차가 되돌아 왔지만 그 차도 무슨 부속이 하나 도망가서 어쩌지 못하고
여기서 거의 2시간 거리인 당링마을에 민박집 주인인 빤마와 전화가 연결되어 데리러 온단다
기다리는 사이 죙일 차 한데 보기 힘든 이 오지산간 길에 웬 suv 차량 한대가 지나다가
고맙게도 세워서 기꺼이 견인까지 해 주어 위기에서 빠져 나온다
불나게 달려온 빤마와 2년만에 반갑게 인사하고 빤마차와 2호차로 나누어 타고
이상이 있는 1차는 임시로 손을 보고 다시 당링으로 출발한다
얼마쯤 지나면서 부터는 험준한 설산자락에서 내려 섰는지
천국의 문 같은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는 한참을 꿈인지 생시인지 싶은 너무나 아름다운 동티벳의 숨겨진 비경,
그 황홀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도무지 가슴이 쿵당거림을 추체할 길이 없다
그러나......5분마다 차를 세울수도 없는 노릇.....열심이 차창밖 풍경을 담지만......흔들리는 차에서 신공샷도 무용지물이라....!!
그저.....추억속에, 꿈속에 간직해야 할 모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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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링이 가까워 오면서 드믄드믄 마을이 보이고 산자락의 타루쵸, 스투파들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넘으니 산자락 구릉전체가 수만 개는 될듯 싶은 수많은 오색 깃발로 꽃밭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죽은 자를 위해 꽂는다는 징판이다.
징판은 신과 통하는 영혼의 통로다.
티베트불교에서는 망자를 천당으로 인도하기 위해 산자락 등에 징판을 꽂는다.
징판은 면적이 큰 것은 산사면 전체를 뒤덮고 있고 장대크기도 사람 키에서 국기 계양대 높이까지 다양하다.
대개 화려한 원색에 전체모양도 삼각형에서 원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멀리서 보면 예술작품 같다.
아우성치듯 펄럭이는 징판의 깃발 사이에 서서 푸른 하늘을 보면 내 영혼이 깃발소리에
실려 어디엔 가로 날려가는 느낌이다.
야칭스를 갈때 화성같은 느낌을 주던 곳을 비롯, 동티벳 전역에 걸쳐 높은 고지대 들판에, 산자락에
메마른 곳에서도 아무렇게나 자라는 까시나무 같은 느낌의 작은 키의 나무가 이곳에서는 제법 많은 꽃을 피우고 있다
진달래빛 이 작은 꽃도.......이렇게 정감이 갈수가 없다
징판의 깃발에는 불경이 빼곡히 빈틈없이 인쇄돼있다.
이 하늘 가까운 오지의 산자락에서 펄럭이며 바람에 실어 온 세상으로 나르고 있을 영혼의 소리....
잠시...지난 시간들과 현재 내가 머므르고 있는 시간들이 섞이며
무념무상의 순간을 느껴보기도 한다
근데...이 깃발들도 인경원에서 인쇄한것?? ㅋㅋ
동행한 스님은 두루 근사한 모델이 되었다 ㅋ
꿈속의 샹그릴라기 이런 모습일꺼야................
다시 기억 속으로 보내며 당링 마을로 출발한다
또 한참을 달려 다시 거대한 산 위로 올라선다
어쩌면 당링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관문 같기도.....
정말이지 차량도 힘들어 보이는....이 높은 산위에 난 길을 오른다
지나온 길이 이리저리 핏줄 처럼 연결되고
거대 산 사이 협곡에는 저멀리 설산에서 부터 흘러내려오는 물길이 마음대로 고불고불 이어져 흐른다
숨가픈 고개를 넘어서 얼마 지나니
목장 같은 작은 마을을 만나 잠시 한가로이 풍월을 즐기는 야크들을 보며
또 다른 샹그릴라를 그려본다
열매인줄.....구상나무 비슷해 보이는데...뭔지 모른다
그림같은 목장풍경을 지나고 얼마후 부터는 당링마을을 향하여
원시림속 산길을 헤치며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도무지 차량은 다닐수가 없는 길.....걷기에도 만만찮은 산길을
심하게 흔들흔들 대단한 푸로드길로 계속 내려간다.
살짝 겁도 나지만......눈은 창밖 원시림의 대단한 풍경에 고정하고 실컷 즐기기로 하자
당근 사진 찍기는 불가능이다
온몸을 옥죄듯 힘들 주다 보니 저~ 아래 힘차게 쏟아 내려가던 물길을 만나다
당링마을이 코앞인데, 계곡 물살이 어찌나 거센지....위험스러워 사람들은 내려서 건너고
차량만 곡예하듯 계곡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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