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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티벳 (14년)

동티벳 10일차 (2) - 따오푸 거리에서

by 아침이슬산에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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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동티베트 여행기 10일차 (2)

따오푸(道孚) 거리에서

2014, 5, 28 (수)

 

 

동티벳의 숨겨진 비경을 간직한 진정한 오지 당링(党岭) 으로 가는길은

원래 루훠에서 따오푸, 빠메이(八美)를 거쳐 단빠까지 나가서

다시 지도상에도 나와 있지 않은 아주 열악한 험로인  천당계곡길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따오푸((道孚)에서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숨겨진 지름길을 가로질러 가기로 한다.

이 길은 당링마을 민박집 주인인 빰마가 개척한 길로 현지인들만 아는

우리나라의 임도나 농로 수준의 비포장 길이라고 한다.

시간단축과 함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샹그릴라를 느낄수 있는 깊숙한 오지의 비경을 보기위해서다

 

12년도 가을엔 단빠에서 천당계곡길로 들어 갔으니

이번엔 작년에 개통했다는 임도길로 간다는 것에 대단한 기대감과 설레임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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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링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살수가 없다. 

단빠까지 무려 2시간을 덜컹거리고 나와야 무엇이든 살수가 있기 때문에

이번엔 따오푸에서 2박3일의 단빠 생활을 위해 잔뜩 장을 본다

 

별빛이 파르르 떠는 오지의 하늘 아래서 야영을 하며

캠핑에서 빠질수 없는 삼겹살구이와 각종 채소, 과일을 양껏 구입한다

근데, 이 채소가계에 시커먼 호박은 수박보다도 크다.  맛은 어떨지??  ㅎㅎ

 

 

뭐.....없는거 빼고 다 있다 그런데, 이 시커먼 발꼬락은??? 닭인것 같은데.....ㅠ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이 대나무잎에 싸서 찜한 밥은 무척 맛나 보였는데... 결국 시간에 쫒겨 사먹질 못해 내내 그 맛이 궁금하다

어느 시장이나 장보는 아낙들 모습도 똑 같다 오직 티벳 아낙들은 거의 전부가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다닌다는것만 다르다

따오푸 시내는 제법 활기차다 별거별거 다 있다. 도너츠 가계도 있어 빵도 사고 재래시장 외에 마트도 있어서 하다못해 썬크림, 주전부리 과자는 물론, 우산...등등등.... 이리 저리 구경 다니다 보니 약국도 있다 야칭스부터 따라 다니는 목감기가 점점 더 심해 말하기도 힘든 지경인데, 갖고온 약도 다 먹었고 하여 약국에서 목감기 약도 구입한다. 이 약 덕분에 목감기가 완화되어 이후 일정이 편안해 졌다는....ㅋㅋ

 

약국겸 병원인지.....한쪽에서 진료하고 한쪽에서 아직 옛날방식으로 흰 사각종이에 약을 포장한다

나는 목만 아프다 했더니 알약을 준다

이렇게 잔뜩 장을 보고 대망의 고원위로 올라 멀리 험하고 날카로운 만년설의 바위산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4200m 높이의 이름 없는 산 고개를 힘겹게 오른다. 마침 이날은 내 좌석이 2호차 조수석..... 맨 앞자리에 앉아 오금이 저릴듯한 절벽위로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신나게 셔터를 눌러 대지만.....아모리 신공을 발휘해도 흔들흔들 비포장 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는 에너지만 마구 소비된다...에고고....! 어쨋던 타트인 시야에 눈이 훤해 지는 기분~~

 

 

어느덧 신나게 고도를 높힌 우리는 금방 발아래 펼쳐지는 멋진 세상을 구경한다

저~ 아래 따오푸 시내가 오물오물 몰려 있고, 외곽을 벗어나 대동맥 핏줄처럼 이어지는 길을 따라 진입한후

거대한 산등성 옆구리를 따라 지그재그 이어지는 실핏줄 같은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속이 다 후련해 진다

 

 

 

 

 

 

따오푸 시내가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커브에서 잠깐 차를 세우고

언제 다시 오랴 하며 실컷 구경한다

 

 

 

 

 

 

이름은 모르지만...수없이 많은 야생화들과도 조우하고....

 

 

 

 

 

 

 

 

 

다시 달린다

이 외진 길에 마주 오는 차량도 만나고...커브길에는 조심하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이 높은 고원에도 사람의 흔적이 있고, 예의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야크들.....

 

 

 

고도 4,200의 고원에 펼쳐지는 초원 평야~~~

 

 

 

그리고  속칭 '대관령목장'을 만난다

고원에 펼쳐진 대 평원....설원에 좋은목장이란 뜻인지....??

작은 방갈로를 빌려 쉼을 하러 오기도 한다는데.....철이 아닌지....아무도 없다

 

 

 

목장 건너편도 넓~은 초원

 

 

 

저 멀리 설산 봉우리들도 눈높이가 비슷하니, 이곳의 고도를 짐작케 한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드넓은 초원에서 라면도 끓이고,

또 일부 일행들이 따오푸 시장에서 머리고기랑 쐬주도 사갖고 와서

시원한 바람 살랑 불어오는 공기좋은 고원에서 한잔하는 그 맛이란..........!!

이거 뭐,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이번 여행의 총 대장은 여전히 분주하다

 

 

이 순간........부러울게 없다

 

 

 

 

 

 

 

오마, 그런데 말대신 오토바이를 탄 원주민이 지나간다

이 고원 꼭대기에도 티벳 어디에서나 처럼 사람이 산다

 

 

크으~~~ 무념무상......유구무언이다 !1

 

 

 

잠시 천상의 맛을 보고 느끼고 행복을 만끽한후

다시 보따리 챙겨 또 먼길 떠나야 한다

 

 

나라가 발전하는데 제일 첫번째 하는 일은 길닦는 일일게다

이 큰 중국 땅덩어리도 티벳 오지 구석구석 길은 자꾸 뚫려가고 있다

 

이어지는 벼스샷의 신공 발휘하기 시작...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고원 지형을 따라 양탄자 같은 기분좋은 느낌의 초록이 너무도

평화롭고 아늑해 보이고, 사이사이 지그재그 이어지는 가느다란 길은

숨박꼭직하듯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산 정상으로 오를수록 가물가물 보이는 하얀 실핏줄 같은 길...........

차를 세우고 잘 찍어 보고 싶은데...민폐가 되니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다

 

 

 

 

 

 

 

정상을 향하여 계속 오름을 하고 9부 능선을 지나자

부드럽고 안락한 모습으로 보이던 고원의 초원은 점점 사라지고

자잘한 돌맹이와 거친 바위가 나타나며 당링설산군의 위용에 한발짝 다가선다

 

얼마나 높이 올라온걸까?!

아주 멀리 따오푸를 지나 위용을 뽐내던 산군들도 발아래로 보인다

 

 

 

 

5,000m가 넘는  만년설의 28개 고산준봉이 즐비한 당링설산중 하나쯤 되려나...

거대한 산봉우리 하나가 우뚝 위용을 드러냈다

 

 

 

 

 

 

 

 

 

 

물 한모금도 없을것 같은 이 고도의 황량한 산속 자갈속에서도

이쁘게 생명을 피워내는 야생화의 생명력이 가히 존경스럽다

 

 

</Pㄱㄷ>

 

 

 

정상을 넘어서 이제 당링마을을 향하여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모를 새로운 길을 따라 가슴 설레며

한편으론 걱정스런 마음으로 다시 출발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