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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티벳 (14년)

동티벳 9일차(4) - 카사후(卡萨湖), 카사스(卡萨寺)

by 아침이슬산에 2014. 8. 11.
14 동티베트 여행기 9일차 (4) 카사후(卡萨湖), 카사스(卡萨寺) 2014, 5, 27 (화) . . . 그림같은 풍경과 신루하이호수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다시 길을 떠난다 얼마안가 더거와 깐즈 사이에 있는 마니간거(馬尼干戈)에서 점심을 하게 되는데 마니간거는 천장북로 상에 있는 더거현 동부의 교통 요충지로
스취(石渠), 칭하이성으로 가는 삼거리 마을이다. 옛 부터 차마고도의 역참으로 마방들이 쉬어가던 역사가 깊은 티베트 시골 전통마을로 발음이 우리말과 좀 비슷하다. 공기가 희박하고 건조한 해발3800m의 췌얼산 고산협곡지대에 위치해 연평균 기온이 섭씨 6.5도 안팎 정도 된다. 마니간거 식당앞에서 만난 사람들 여기도 동충하초를 사고 파느라고 무리지어 있다 거리 풍경은 황량한 서부시대 마을같기도 하고.....
 
 
 
 
 
 

마니간거가 속한 더거와 깐즈, 바이위는 농사와 유목으로 먹고 사는 캄파(康巴)인의 본고장이다. 동티베트 고유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캄파인은 캄지역에 사는 티베트인들을 지칭한다. 동티베트에서 오지로 꼽히는 깐즈자치주지역은 캄파인의 중심거주지다. 티베트 내에서 쇠심줄처럼 질긴 전통과 독특한 컬러가 돋보이는 캄파문화의 발상지이기도하다. 티베트는 흔히 언어와 지역, 역사에 따라 중부의 위짱, 서부의 아리, 북부(칭하이성)의 암도, 동부의 캄으로 분류한다. 캄은 동티베트의 옛 지방왕국으로 창도 등 서장자치주 동부와 스촨, 윈난, 깐수성에 편입된 옛 티베트지역을 말한다. 마니간거를 거쳐 깐즈에 도착한다 사흘만에 야칭스, 바이위, 더거 인경원, 신루하이를 한 바퀴 빙 돌아보고 제자리로 원점 회귀한 것이다. 깐즈 시장에서 과일, 먹거리등을 사서 카사후를 경유 루훠로 가는길 여전히 아름다운 깐즈 설봉들이 둘러선 깐즈 평원 (3,350m)을 지난다

 
 
 
 
 
 
깐즈 평원에서 보는 만년설 카와뤄르 (5,995m) 설봉을 배경으로
고원도로 천장북로길에 추억을 수놓으며...
 
 
 
 
 
 
 
 
 
 
 
 
티벳 깐즈 고원을 달리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던 초원
어디서 왔는지.....꼬마 아가씨가 자꾸 쳐자 보길래 웃어보라 했더니...ㅋ
 
 
 
 
 
 
마니간거에서 루훠(爐霍)를 향해 천장북로를 달리다보면
물과 새들의 휴식처라 불리는 
카사후(卡萨湖)라는 작지만 아름다운 호수를 만난다.
 
 
 
그닥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지 여행객들의 눈에 뜨인 아름다운 호숫가이다
 
 
 
고불고불 구곡양장길..깐즈 평원을 달려  3,900m 언덕에서 보이는 카사후
그래도 잘 정비된 아스팔트길이라 부담없이  내려가는길이다
9장 파노라마로 담아도 길은 다 안나온당
 
 
 

카사후의 코발트빛 수면이 초원과 야트막한 구릉을 끼고 햇빛에 반짝이고. 호숫가 초원에 자리잡은 티베트 전통마을은 또 다른 샹그릴라처럼 평화롭고 아늑해 보인다. 아~~~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카사후는 잉어들이 떼 지어 다니는 물반 고기반의 호수랜다. 티베트에서는 살생을 금기시하고 물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물고기 천국이며 호수에 먹이가 많아 그런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산란기 때는 호수에 두루미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저곳에서 야영을 해야 하는건데....우린 기회가 없었다

 
호수 건너편 언덕 위에는 비구니 수행 처인 카사스(卡萨寺)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쪽으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비탈에는 비구니 수행승들이 집단으로 거처하는
40여 채의 성냥갑 같은 집들이 층층이 들어서 있다.
 
 
 
 

언덕 비탈에 구불 구불한 천장북로길을 내려서서
호숫가 마을을 따라 카사스로 들어가는 길엔 사람이 사는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카사스 마당에 서니 방금 내려선 건너편 언덕에 길이 보인다
참...아름다운 호숫가이다
 
 
 
   
 
 
  
 
 
 
 
 
세로 9장 파노라마는 이렇게...
 
 
 
 
 
카사스 뒤쪽으로는 언덕을 더 올라 고원 평원을 지나서 또 다른 거대한 산군이 병풍처럼
카사후와 카사스를 에워싸고 있는듯한 풍경이다
 
 
 
 
 
 
설산과 호수와 초원의 품 속에 안겨 있는 카사스,
그 아늑한 풍경 만큼이나 이 작은 수행처의 비구니 스님들의 모습도 표정도 온화하다
 
 
 
 
 
카사스는 건립된 지 채 20년이 안 되는 비구니 수행처이다.
수행승들은 먹고 자고, 공부하는 비용을 사원의 린포체 제공으로  숙식을 하며 수행을 한다.
린포제 장학생?? 
자기 돈을 들여 집을 짓고  생활하는 야칭스나 오명불학원과는 다르다.
자발적으로 혹은 부모의 권유로 출가한 비구니들은 20살 안팍의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다.
 
 
1층 대법당은 여느 사원과 달리 정면에 불상대신 린포체의 사진을 모신 크지 않은 불단 두 개가 자리 잡고 있다.
바닥은 거울판 같은 대리석이고 천장에는 좀 쌩뚱 맞게시리 호텔에서나 봄직한 화려한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넓은 공간 좌우 가장자리로 두 줄 씩 길게 방석이 깔린 책상이 놓여져 있어
법당보다는 공부하는 교실 같은 느낌이 든다.
 
 
 
 
 
 
 
 
 
 
 
불단은 물론, 방석까지 화려하고 아름답게 갖추고 있다
 
 
 
 
2층 올라가는 계단
 
 
 
 
 
2층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제법 큰 주방이 있고 화려한 무늬의 양탄자가 깔려있는 복도 옆으로
탱화가 벽면을 장식한 제법 넓은 방들이 줄지어 있다.
스님들의 휴게실인지, 식당인지  한 방에는 과자와 음료수, 복숭아가 탁자 위에 놓여있다.
 
 
 
 
 
 
 
주방에는 입맛 돋우는 과일 그림등이 걸려 있고
주방 기기들이 가지런히, 깔끔하게 정리정돈되어 있다
여기 사진 찍다가 스님이 들어 오셔서....기겁을 하며 여기는 찍지 말라 하여 내 쫒겼다 ㅋㅋ
 
 
 
 
 
 
달라이 라마나 린포체의 사진이 걸려있는 공간은 스님들이 기도와 명상을 하는 수행방인 것 같다.
 
 
 
 
창가의 넓은 방에서는 불단을 장식하는 또르마를 만들고 있다
또르마는 불전에 바치는 공양물의 일종인데
버터, 보리 가루 등을 주재료로 이용하고 설탕, 꿀, 우유 등을 첨가해 만드는 조각품이다.
주로 종교 문양이나 부처님, 호법신, 스승 등의 모습을 정교하게 손으로 주물러 만든다.
손가락 크기에서 10m가 넘는 대형 또르마 까지 모양이나 크기도 다양하다.
나무 받침대 위에는 갓 빚은 고깔모양과 커다란 나뭇잎 모양의 또르마들이 가지런이 놓여있다.
 
 
 
처음엔 카사스 내부만 둘러보고 가려했는데
진행측에서 언덕 아래에 있는 비구니스님들 거처하는 곳에도 가 보라 하여
공사중인 구간을 어렵게 가로질러 내려가 본다
법당과 스님들 거처지역 사이에 공사중인 건물로 복잡하여 못가는 줄 알았다
 
 
 
 
 
어느 스님댁...외출했는지 문이 잠겨 있다
 
조촐한 삶이 엿보이는 작은 수행처 모습이
호숫가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 더해져 이마저 아름답게 보인다
 
 
좁은 방에는 한켠에 이불이 개어있는 조그만 나무침대와 소박한 살림살이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정갈하게 정리정돈 된 세간살이에서
사춘기소녀의 감성이 물씬 풍긴다.
아담한 불단 위에는 불상과 향, 14대 달라이 라마의 사진이 놓여 있다.
그 옆 액자에는 부모님 사진과 남동생과 찍은 가족 사진등이 들어있다.
출가를 해도 핏줄의 끈을 놓는 게 쉽지 않을터이다.
그리고 최근들어 단속이나 통제를 심하게 하지않아
달라이 라마 사진을 걸어도 큰 문제가 없단다.
 
 
 
 
 
뭐라 뭐라 하는데....티벳말을 알아야지 ㅠㅠ
 
 
 
어느 스님께서 수즙은 모습으로 실내를 보여 주시고
수유차까지 한잔 주시어 잘 얻어먹었다
 
 
 
외부세상 사람들 구경이 많지 않아서인지
스님들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그네를 구경중...
 
 
 
 
거주지역 끝자락쯤에서 보이는 호수 건너편 푸른 초원의 언덕이 그림같다
 
 
 
 
 
 
 
 
그 끝자락에서 카사스쪽 풍경은 푸른 하늘에 구름이 수놓아 그림이 따로 없다
 
 
 
 
 
언덕 비탈에 약 3단 높이의 거주지역...
그곳 오르내리는 일도 보통 힘든게 아닐세!!
잠시후
스님들이 법당쪽으로 이동을 한다
 
 
 
어지러운 건축자재 틈바구니에도
온갖 야생화는 피어서 여행객의 피곤함을 달래주는듯 하다
 
오후에 있는 정규 수행시간인듯
조용히 좌정하고 눈감고 기도하거나, 준비한 수업 자료를 검토하는등
아주 정숙하고 경건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카사후, 카사스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