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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티벳 (14년)

동티벳 여행 13일차 - (1) 갑거장채

by 아침이슬산에 2014. 8. 28.

 

14 동티베트 여행기 13일차 (1)

갑거장채에서 장족민족의 삶을 보다

2014, 5, 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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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거장채(甲居藏寨)는 단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승지이며 단빠의 얼굴이다.
여기에 태고 적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당링설산과 
전설을 품고 있는 고조라 불리는 석탑망루와 고촌(古村)은 시계를 거꾸로 돌려 우리를 과거 속으로 인도한다.
단빠(丹巴)를 소개하는 책자의 표지는 거의 대도하 협곡에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는 
갑거장채의 사진이 들어가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골마을 중 으뜸으로 뽑현다.
갑거장채는 "1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장족마을"이라는 뜻이다.
5㎢의 아담한 면적에 140여 가구의 가융장족 들이 오랜 기간 동안 고유의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
스촨성 깐즈장족자치주 단빠현 시내에서 차로 30여분 거리 ( 6km )에 있다.
깍아 지른 절벽 위 길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다 보면 마을 입구가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 본 대도하 협곡과 갑거장채 전경은 장엄하면서 아름답다.
해발2천m가 넘는 산위에서 산기슭, 대도하 강변까지 1천m에 걸친 푸른 숲속에 원색의 
전통가옥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풍경은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중국의 내셔날 지오 그래픽 격인 '국가지리지'라는 권위 있는 잡지사에서 
2005년 뽑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향촌(전통시골마을) 중 으뜸으로 
꼽힐 정도로 산자수명,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시골마을이다. 
워낙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인데다 대도하의 험준한 협곡과 가파른 비탈 위 숲속에 
자리 잡고 있어 오염이나 공해와는 거리가 먼 청정 전원마을이다.

 

 

 

 

갑거장채는 가융장족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생활습속이 오롯이 살아 숨 쉬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전시용으로 보여주기 위한 박제된 관광용 마을이 아니라 가융장족의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접할 수 있다.
소와 돼지가 주인인 1층의 외양간 등 특이한 가옥구조에서부터 소를 몰고 가거나 쟁기질을 
하는 여인네의 모습에서 이국적인 정취와 문화의 생경함을 느낀다.
갑거장채에는 호텔 등 전문 숙박시설이 없어 여행객들은 전통가옥에서 민박을 한다.
비교적 잘 보존된 자연생태환경과 옛 전통방식대로 농사를 지으며 사는 장족들의 생활모습은 
빼어난 경관 못지않게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계속 늘어나는 관광객을 의식, 마을 위에 호텔을 지으려다 주민들의 반대로 
유야무야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개방에 따른 외부 문명의 빠른 유입과 관광객의 증가로 시간이 흐를수록
주민들의 순박함에 때가 묻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갑거장채의 전통가옥은 돌로 지어 튼튼하다. 대개 남향으로 집모양이 예쁘고 화려하다.
티베트의 전통가옥은 지역이나 지형, 기후 등 환경여건에 따라 모양새나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산림이 울창해 목재가 많이 나는 지역은 통나무집이 주류고 돌이 많은 지역은 돌로 집을 짓는다. 
집 구조는 보통 3층으로 1층은 가축을 기르고, 2층은 손님 접대와 식사를 하는 식당이다. 
3층은 침실이고 곁에 부처를 모시는 징탕(經堂)이 있다.
경당은 집안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불상과 경전, 향로를 놓는 불단이 있다. 
옥상은 옥수수, 곡물 등을 말리는데 사용된다. 
옥상의 네 귀퉁이에 작은 백색 탑을 쌓아 멀리서 보면 마치 왕관처럼 보인다. 
가융장족의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전통 건축양식이다. 
검정과 흰색, 붉은 색으로 예쁘게 칠해진 벽과 왕관 모양의 옥상, 그 위에 펄럭이는 룽다가 
어우러져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그림 같은 집이 그려진다.
여기에는 토지신, 산신, 수신, 화신 등 사방신을 모셔 가족의 안녕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바램이 담겨 있다고.
혹은 창족(羌族)의 흰 돌 숭배 사상이나 지붕위에 두 개의 탑이 있는 불교사원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가융장족은 옥상에 백탑 네 개가 없으면 정수리가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대문에는 경전이 인쇄된 깃발을 단 룽다를 항상 꽂아 놓는다. 
행운의 상징으로 부처님의 말씀이 온 세상 구석구석 울려 퍼지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특히 2층 주방 중앙에는 돌로 만든 요리용 삼발이나 화로가 놓여 있다. 
대개 주방에는 의자가 없이 삼발이(화로)를 중심으로 바닥에 앉아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한다.
삼발이는 전통적으로 한 집안을 상징하는 것으로 세 발이 모두 건실하게 지탱해야 가정이 
평안하다는 것이다.
한 발은 집안의 어르신을, 다른 한발은 가장인 남자를 뜻하고 나머지 발은 농사와 집 안 일을 
하는 여자를 상징한다.

 

 

화장실은 2층 혹은 3층에 있는데 가옥의 바깥쪽으로 향해 붙어있다.

대개 아래가 허공으로 뚫려 밑의 밭으로 직접 떨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실내는 우리의 절집 대웅전 못지않게 화려하다.

티베트 전통문양인 팔길상(八吉祥)이 원색의 화사함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불교탱화와 단청을 섞어 놓은 것 같은 같은 정교한 무늬의 색감이 현란하다.

 

 

 

 

마을 정상에는 20~30m 높이의 고조(碉.사각굴뚝 같은 석탑)가 마을을 보호하는 망루처럼 우뚝 서 있다.

우리가 머문 민박집은 마을 맨 꼭대기 3층 돌집으로 1층은 외양간과 함께 대청마루격인

건물 가운데에 오픈 된 창고가 자리 잡는다.

 

 

 

창고에는 아직 탈곡을 하지 않은 밀 짚단과 농기구, 각종 생활용품이 걸려있다.

2, 3층을 오르는 계단 벽에는 양념한 돼지뒷다리와 어른 넓적다리만한 고기 덩어리들이 여러 개 매달려 있다.

시앙주투이(香猪腿)라는 양념해 말린 돼지고기로 귀한 손님이 왔을 때에만 먹는 요리라고 한다.

털털한 민박집 주인아저씨가 차를 대접하며 물을 따를 때는 덜 따르고 술은 가득 채워 따르는

것이 이곳의 예의라고 귀 뜸 한다.

 

 

 

 

 

 

 

 

 

30일 오후 단빠에서 갑거장채로 올라오면서 몇컷

 

 

대도하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계곡 절별에

갑거장채 마을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민박집에 도착하니 해가 벌써 다 넘어 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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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오전

 

엊저녁 공안때문에 단빠에서 시간 다 소비하고 너무 늦게 갑거장채에 올라온 탓에

오후빛에 물든 갑거장채는 구경도 못했다 하여,

빠메이로 출발 하기전 천천히 아침 먹고 오전엔 갑거장채를 둘러보려 하는데

갑자기 주인장의 호출이다

도로공사로 갑거장채의 나들목인 벼랑길이 아침7시부터 차단되닌 빨리 출발하란다

아니면 오늘 오전중으론 못 나간다는 예기다.... 

 

동티베트에서는 사전 예고나 아무런 설명 없이 길이 차단되면서 무한정 길바닥에서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시민의 권리나 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항의하는 사람도 따져 묻는 사람도, 이유를 알려하는 사람도 없다.

당연한 듯 마냥 기다리는 이곳 사람들의 만만디에 혀가 내둘린다.

 

동티베트 오지에까지 개발바람이 불어 닥치면서 온 천지가 공사판이다.

도로가 새로 나고 터널이 뚫리고, 비행장이 들어서고... 공사로 길이 막히는 것은 일상이다.

공사가 최우선으로 사람에 대한 배려는 손톱만치도 없는 것 같다.

중국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로 동티베트의 오지도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민박집 주인의 빠른 정보와 배려로 서둘러 미친듯이 짐을 챙겨서

주인장이 급하게 싸준 빵, 삶은 겨란 등등을 받아들고 빠메이를 향하여 갑거장채를 떠난다

2년전에 갑거장채를 개인적으로라도 둘러봤으니 망정이지....

 

이번엔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차 출발을 기다리며

민박집 근처서 몇장만 담아낸다 흐이그~~


 

 

 

 

 

 

 

 

 

 

 

 

우리가 묵었던 민박집

 

 

 

 

 

갑거장채의 새벽은 괴괴한 정적 속에 천년이 내려앉은 듯 고색(古色)이 짙다.

깊은 오지의 낯선 정취와 시골의 아늑한 정겨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소를 몰고 골목길을 나서는 여인네와 워낭소리가 새벽을 깨운다.

 

꼭두새벽 여자가 소를 몰고 일터로 나가는 모습은 갑거장채에서는 흔한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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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는 들러보지 못했지만

갑거장채 외에 단빠에서 약 30여분 거리에 사파촌이 있다

미인곡 동녀국 전설과 흔적이 남아 있는 곳......단빠에 가면 둘러볼만 한 곳이다

개인적으론 갑거장채 보다 훨씬 더 원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곳 같아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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