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02]
계묘년 첫 출사
겨울이면 찾아오는 철새인 단정학과 재두루미를 가까이서 보고 찍을 수 있다 해서 한번 따라나서 봤다
새 사진 하는 사람들도 참 많은 모냥이다. 새해 첫날 월요일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사실 난 200m 이상 장망도 없어서 새 사진에는 아예 관심도 없는데....몇번 철원 토교저수지와 그 주변 탐조대를 가보긴 했으나, 이곳은 처음이다. 1인당 만원을 받고 난로 피운 비닐 하우스를 논주인이 탐조대로 운영중이다. 새 모이도 주니 새들이 날아들면 200으로도 가까이서 찍어보고 숯불에 고기도 구워 먹으며..... 그냥 겨울 나들이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두루미들이 하우스 가까이 오질 않아서... 그냥 풍경버젼으로 찍다왔다. 먼 위치의 새는 촛점 잡기도 어렵고 크롭을 해도 400이상 장망 없이는 아무래도 선예도를 살릴수가 없다. 괜히 갔나 싶다 ㅠㅠ
어쨋던 저 귀한 재두루미가 떼를 이루어 모여 있고 떼로 날라다니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감이긴 하다
잠시 후 누군가 신호가 있었는지 후두둑 차례로 날아오른다.
새 기다리다가 하우스 밖에 잠시 나왔는데 뒤편 쪽으로 두루미 일가가 나른다. 파주 쪽에서 쇄기러기 떼 나르는 모습을 많이 봤지만 두루미처럼 제법 큰 새들 나르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목격한다. 아, 이거 맘에 드는데... 새 촛점이 살짝 빗나갔다 ㅠㅠㅠㅠ
두 마리 단정학이 그나마 남아서 모이작업을 하는데..... 더 가까이 오질 않는다 ㅠㅠㅠㅠㅠ
400미터도 넘는 거리.... 에휴
한 마리가 날개를 푸닥거리며 고개를 쳐들고 있는 모습이 측광에 아름다운데.... 렌즈가 짧다.
하늘의 찬공기와 땅의 푸근함이 만나며 그려낸 자연의 모습은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된다. 그곳에 철따라 머나먼 곳에서 천리길을 날아와 살아가는 생명들의 군무 또한 경이롭기만 한데..... 그냥 풍경멍~~~ 하려니, 주변에서 필사적으로 샷을 날린다... 아~~ !! 바사삭
조금 크롭을 했다
이곳 포인트 아래는 한 1키로 (더 될까?) 거리에 한탄강이 흘러서 볼 빨간 재두루미들이 물먹고 논에서 모이 주워 먹고.... 이 주변은 겨울 철새들 낙원인 듯하다.
다시 정면 논으로 앵글을 돌려 기다리기..... 새 사진은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은 쉽질 않다ㅎㅎㅎ
늦은 오후 시간대가 되니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오후빛이 황금색으로 화려하다. 늦게 까지 있을 줄 몰랐으니 그라데이션 필터도 안갖고 가서리.... 일몰은 강한빛의 해와 맞짱떠 찍을 수가 없었당
앙상한 겨울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석양빛과 어우러진 날개짓들이 꽤나 낭만적으로 보이는이 분위기가 나는 좋다
옆의 논 그곳도 담장을 치고 출입 통제하며 모이를 주고 새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서, 이날은 새들이 그곳과 강을 오가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무리의 두루미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네.....
그라데이션이 있으면 동그란 해도 잡아 보는건데.... 무거워도 출사갈땐 다 갖고 가야 되는디 ㅠㅠㅠ
맛뵈기 두루미 촬영..... 겨울 촬영거리로 나쁘진 않지만.....
아무래도 풍경속에서 만나는 새들로 난 만족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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