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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티벳 (14년)

동티벳여행기 13일차 (5) - 캉딩 가는길

by 아침이슬산에 2014. 9. 2.

 

 

14 동티베트 여행기 13일차 (5)
캉딩가는길
 
2014. 5. 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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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공스에서 캉딩 가는 길은 초원과 야트막한 구릉이 끝없이 이어진다.

대쉐(大雪)산맥과 야라설산의 눈 덮인 연봉들이 저 멀리 앞을 가리며 길게 울타리를 치고 있다.

높낮이가 고만 고만한 언덕 같은 산들이 너울처럼 겹겹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펼쳐져 있다.

고갯마루나 구릉에 무리지어 꽂혀 있는 오색의 징판과 드넓은 초원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야크 떼들이 깨알처럼 보인며

풍요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하늘은 짙은 쪽빛이다. 평화롭고 아늑한 풍경이다. 이런게 힐링여행이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마음을 너그럽고 편하게 가라앉혀준다.

사방의 산과 들이 나무 한 그루 없는 초록의 부드러운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능선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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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캉딩을 향하여 한참을 달리다가 공가산이 아주 멀리서 하늘을 떠받들듯 우람하게 서 있다
잠시 정차
 
[ 贡嘎山(공알산) ]
중국 쓰촨성[四川省] 캉딩[康定] 남쪽에 있는 산.
히말라야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해발 7,556m으로 다쉐산맥[大雪山脉]의 최고봉이다.
주변에는 하이즈산[海子山]、미산[米山], 다이산[岱山]、
비가여우[笔架由] 등 해발 6,000m이상의 145개의 설산(雪山)이 있으며 총면적은 4,000여㎢ 이다.

공가산은 티베트어로 '최고로 높고, 순결하다'는 의미이다.
동쪽은 다두허[大渡河]에, 서쪽으로는 야룽장[雅砻江]에 인접해 있다.
등반이 어려워 중국 국가 등산팀이 등정에 성공한 1957년 이후 수십 년 간, 등정에 성공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공가산은 그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촉산(蜀山)의 왕'이라고도 한다.
 
7,556m 최고봉은 거의 연중 내내 구름속에 있다는데
운좋게 멀리서나마 그 모습을 보고 지나간다
 

 

 

 

중국은.....땅이 워~낙 넓어서인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곳도 많고, 그래서 가보고 싶은곳도 너무나 많다

 

 

 

 

 

 

 

 

 

 

 

 

 

 

 

 

 

그렇게 또 한참을 고도 높은 길을 달려 캉딩으로 달린다

저 멀리 구릉사이로 관제탑과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있는 활주로가 보인다. 캉딩공항이다.

해발 4,200 고원에 천장남로를 만나는 곳이다

 

공항 가까이 들어서니 도로주변이 파헤쳐지고 바위들이 나뒹구는 등 공사판처럼 어수선하다.

아직도 공사 중인것 같은데  차량도 사람도 없다.

집한 채 없는 황량한 고원의 평원에 덩그러니 들어앉은 모습이 볼 성 사납다.

활주로에는 비행기 한 대 안보이고 격납고 등 시설등도 아직은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

 

2008년 공사에 들어간 캉딩공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해발 4280m에 위치하며 활주로 길이는 4㎞다.

현재 티베트고원엔 여기저기에 비행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12년도 여행시 루얼까이 초원 가는 길에도 비행장 건설 현장을 지난 적이 있다.

산 중턱의 흙을 실어 나르는 수백 대의 대형트럭이 드넓은 평원을 일렬로 먼지를 내며 달리는 장관은 스펙터클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서부대개발도 좋고 교통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파헤쳐지다 보면 자연생태계의 파괴와 함께 동티베트의 오지는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4Km의 활주로는 달리는 차에서는 그 끝을 볼수가 없다

 

 

 

 

공항을 지나 구절양장의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며 고도를 높인다.

참....대단하다란 말밖에.....이 거대한 자연의 품속에서...

 

고개 언덕으로 올라가며 건너다 보이는 저 멀리 8부 능선 쯤의 산등성이에는

 흰색으로 씌여진 어마어마하게 큰 한자와 영자, 티베트 글씨가 한눈에 들어온다.

얼핏 보면 설치미술작품 같다.

한자인 康定情歌(캉딩정가), 영어인 The Love Song Of Kang Ding이

사방에서 보이는 위치 좋은 산록에 집채보다 큰 글씨로 새겨져 있다.

캉딩을 알리는 관광 홍보용으로 만든 것 같다.

 

티벳 고원을 달릴때는 어느 언덕에나 "옴메니 반메흠'이 새겨져 있더니....

 

 


캉딩(2560m)은 깐즈장족자치주의 주정부 소재지로 천장북로의 주요 교통거점이다.

캉딩에는 신성하고 영험한 설산, 호수들이 있네.
맑고 깨끗하며 드넓은 창공이 있네.
오색의 찬란한 숲의 기이한 경관도 있다네…

둥근 달이 떠있는 아름다운 캉딩이여!
이씨 가문 아가씨의 아름다움과 단정함에
장씨가문 도령이 첫눈에 반했구나.
달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중략)

캉딩정가 가사의 일부다.


이곳이 바로 세상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절창 캉딩정가의 고향.
캉딩을 묘사한 이 짧은 시적이고 아름다운글귀에 캉딩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캉딩은 중국(티베트)의 국민적 전통가요인 캉딩정가의 고장이다.
캉딩정가는 중국판 갑돌이와 갑순이로 동티베트는 물론 중국전역에서 애창되는 우리의 아리랑 같은 전통민요이다

 

 

 

 

이 높은 고도의 길을 걸어서 다니는 원주민들은....어디서 어디까지 가는걸까?

 

 

 

그렇게 힘겹게 구곡양장길을 돌고 돌며 오르니

저기 줘더산 전망대가 보인다

 

저둬산(折多山)입구 고개 마루턱에 힘겹게 올라서니 ‘캄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라 쓰여진 절다산 표지석이 반갑게 맞는다.

해발4298m의 절다산입구 전망대다.

 

 

 

 

 

표지석 뒤 흰색의 초르텐(불탑)이 서있는 언덕에는 거대한 타루쵸 더미가 바람에 펄럭인다.

췌얼산 고개보다는 낮지만 숨쉬기가 예사롭지 않다.

 

 

절다산은 공가산( 贡嘎山.공알산) 산군의 한 자락을 차지하는 연봉 중의 하나다.

천장북로가 절다산 고개를 품고 있는 대쉐(大雪)산맥을 타고 오르며 가로질러 지나간다.

 

 

 

 

 

이 길위에서는 성도에서 라싸까지 순례하듯 2,800여 키로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젊은이들을 흔하게 만난다.  도무지 나로서는 감당이 안되는 대 장정의 길을 가는 중국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에 감탄과 함께 엄청난 중국의 저력을 보는듯 하여 약간의 부담감 마저 느끼게 된다

 

천장북로길 고개인 이 줘더산을 올라 오려면 너무 힘들어 다리가 절단난다고 해서

줘더산을 '절단산'이라고 익살스럽게 부르기도 한다

 

 

 

 

 

 

 

한없이 올라왔으니.....한없이 내려간다

 

 

 

속도를 줄이며 주의 하랜다....그래야 할것 같다

 

 

 

여전히 병풍처럼 둘러있는 대쉐산맥의 설봉군들로 눈은 호강하며 캉딩으로 내리 달린다

 

 

 

 

 

저 아래 캉딩을 코앞에 두고 차가 꼼짝을 않는다.

차들이 끝이 안보이게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한 시간,,,두 시간이 흘러가도 왜 막혔는지 언제 뚫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누구하나 알려하는 사람도 없고 짜증이 날만도 한데 모두 들 태평하게 기다린다.

 

일정 때문에 과감하게 차를 돌려 온 길로 되돌아간다.

언덕을 한참 올라가는데 앞차가 길이 없을 것 같은 절벽수준의 급경사 언덕배기 쪽으로 빠진다.

우리도 영문을 모른 채 앞차를 따라 먼지를 뒤집어쓰며 길 같지 않은 험한 길을 아슬아슬하게 따라 내려간다.

아마도 원주민들이 거리를 줄이기 위해 산비탈을 가로질러 다니던 길인것도 같다

 

 

 

다행히 캉딩으로 연결된 길이어서 사고없이 무사히 지옥의 길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캉딩(2560m)은 깐즈장족자치주의 주정부 소재지로 천장북로의 주요 교통거점이다

 

고꾸라질듯한 비탈을 먼지 뒤집어 쓰며 캉딩시내로 내려서니 천국에 온것 같다

깔끔하고 깨끗한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신도시 느낌의 도심을 빠져 나와 루딩(瀘定)까지 달려 좀 괜찮은 호텔에 여장을 푼다

 

아~~~~ 얼마만의 문화수준을 갖춘 호텔인지.....ㅋㅋㅋ

무엇보다 따끈한 물을 맘대로 쓰며 샤워를 실컷 할 수 있어서.....그간의 고단한 여정의 피로가 싹 풀리는듯 하다

  

 

 

 

 

 

저녁을 먹고 근처의 대장정 역사의 현장인 루딩교(瀘定橋)를 비롯 밤풍경 구경을 나선다

대도하 강을 가로지르는 루딩교 출렁다리를 건너

중국 공산당 홍군의 대장정을 승리로 이끈 다리가 아니겠는가 !

 

 

 

 

루딩교 다리 앞 광장

루딩은 청도가 가까워서인지 세련된 도심에 가까워 티벳트 느낌은  보다는

완전히 중국에 들어 왔다는 느낌이다

 

 

 

여느 중국의 지방 도시와 다를게 없다

 

 

왔다갔다 하다가 일행 몇분을 만나 근처 꼬치집에서 또 한잔하고

졸리운눈 비비며 긴긴 하루를 마감한다

점점 여행의 끝자락에 가까워 오니.......허전해옴도 느끼며.....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야안을 지나 성도로 나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