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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티벳 (14년)

동티벳--15일째 마지막

by 아침이슬산에 2014. 9. 8.
14 동티베트 여행기 14일차 (2) 루딩(瀘定)에서 야안, 청도로 가는길 2014. 6. 1 (월) 청두가 가까워지면서 티베트풍도 점차 엷어진다. 주변풍광 역시 티베트다움이나 오지의 자연그대로의 풋풋한 목가적 풍경보다는 사람의 손길을 탄 때 묻은 한족의 문명이 더 눈에 띈다. 동티베트로 접어드는 첫 관문이자 옛 티베트와 중국을 가르는 지리적 접경인 얼랑산(二郎山)을 넘으면 야안이다. 얼랑산을 경계로 스촨성과 깐즈장족자치주가 갈린다. 옛날 야안(雅安)을 출발한 마방들은 차마고도의 첫 산인 얼랑산( (二郞山 . 3437m)의 험로에서 힘겨운 신고식을 치루고 티베트 땅으로 들어섰다. 지금은 터널이 뚫려 탄탄대로지만 마방들이 다니던 옛 차마고도 길은 서로 스치고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좁고 험한 벼랑길이 대부분이었다. 루딩을 출발해 대도하 협곡 길을 따라 달리다가 얼랑산을 넘기 위해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한참 고도를 높힌다. 흥류진(興隆鎭) 고개에 올라서니 거대 협곡 사이로 루딩이 보이고 높고 험한 산 사이로 흐르는 대도하가 옅은 운무 속에 아득하게 그러나 웅장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한 계곡과 가파른 산등성이 위로 기하학적 형태의 길들 또한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다. 홍류진 고개 전망대에서 잠시 정차하여 티벳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쉼을 하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대도하 계곡은 산그늘로 더 깊어 보이면서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실핏줄 같은 길이 산간 마을들을 꼬불꼬불 잇고 있는것이 백번 꺽이고 천번 휘도는 백절천회(百折千回)의 티베트 고산길...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은 장관이다 날씨가 매우 불량하여 시계가 나오진 않지만.....

 

 

대도하 누런 강물이 중국땅 대동맥 되어 흘러내리는 모습.....거대 중국의 한모습을 보는것 같다

                              
 

전망대 관광 안내판에는 공가산을 낀 이곳 계곡이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워 대도하 계곡 중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국가 자연공원이라 쓰여 있으나..... 이 근처에도 여느 관광지 처럼 주변에 장사하는 현지인들이 말린 과일과 특산물등을 파는데.....어느 듕국 아짐씨가 어찌나 찰거머리처럼 0.5초도 쉬지 않고 따다다다 떠들며 집요하게 들러 붙던지.... 어수룩하게 2호차 기사가 물건을 살듯 대꾸 했다가 이 진드기 아줌마에게 걸려서 차문도 못닫게 붙어 물건 사라고 하니, 운영진에서 보다 못해 아줌마를 떼어내는 과정에.....이 아줌마 요때다 싶어 이번에 옷이 찢어졌다고 또 쌩 땡깡이다...하~ 정말 징그럽다. 아직은 이런 무질서, 비 매너등이 중국속에 민낯으로 많이 있다 시간은 없고....결국 50원을 쥐어 주고서야 떨어진 아줌마 돌아서며 운영진에게 미안하다고 하드랜다 ㅋㅋㅋㅋㅋ 야마 돌뻔했다 증말 !

동티베트 길은 해발3천~5천m의 고원지대 초원과 고산협곡에 거미줄처럼 나있는 말 그대로 길 아닌 길, 오프로드다. 거칠고 험한 비포장 길은 생경하면서도 이국적이고 모험심을 자극하는 짜릿함이 있다. 드넓은 초원의 한 점으로 사라지는 일직선 외길, 산태극 수태극의 멋들어진 물길, 구절양장 고갯길, 우리나라의 임도보다도 못한 벼랑 길, 구글어스의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농로 수준의 현도(縣道) 등 등...길은 우리네 삶의 궤적이자 이정표다. 수천 년에 걸쳐 발자국에 의해 다져진 사연 많은 차마고도는 동티베트의 메인도로다. 옛 차마고도 길이 동티베트의 동맥 역할을 하는 천장남로(318번 국도)와 북로(317번 국도)로 1954년 확장 개통됐다. 천장남북로 (천장공로라고도 한다)를 큰 줄기로 작은 길들이 깊숙한 오지까지 실핏줄처럼 퍼져있다. 마방과 말, 야크의 땀과 애환이 세월의 두께만큼 켜켜이 배어있는 차마고도, 그 차마고도의 시작점인 야안에 도착한다 야안 초입 대로변에 있는 차마고도 마방과 보부상들의 부조상은 야안의 아이콘이다. 루딩에서 4.17㎞ 얼랑산 터널을 지나면 해발 600m로 내려가며 물고기로 유명한 야안이다. 공사판 먼지나는 길에서 또 차량 타이어 펑크로 잠시 고생도 하며 도착한다.
비, 물고기, 미인... 고대로부터 유명한 야안 3절이다. 특히 야안의 물고기는 1700여 년 전 서진의 ‘蜀都賦’나 당나라의 시성 두보가 그 맛에 반해 극찬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옛 부터 병혈가어(丙穴嘉魚)라 불렸다. 수온이 섭씨7~10도에 모래와 암석의 급류에서 5~6년 자라 육질과 식감이 최고다. 야안은 중국(스촨성)에서 티베트로 이어지는 차마고도의 출발지이고 중국의 상징인 팬더 곰의 서식지로, 팬더가 최초로 발견 (야안시 바오싱현)된 지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팬더곰 관련 볼거리도 여기저기 꽤 있다. 야안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차를 인공 재배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몽정산에서 나는 고급 차는 스촨의 자랑거리로 차 애호가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일 년 중 8~9개월은 비가 오거나 흐리고 짙은 안개에 뒤 덮인 고온다습한 기후... 차 인공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비의 도시이다. 야안의 미인도 3절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당나라 현종 때의 양귀비 어머니가 바로 야안사람이다. 차마고도는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사고 팔기 위해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지고 다져진 千年古道이다. 윈난에서 출발하는 길과 스촨에서 시작되는 두개의 코스가 대표적이다. 윈난 차마고도는 시솽반나 - 푸얼 - 다리 - 리지앙 - 방다 - 린즈 - 라싸에 이르는 코스이다. 스촨성 청두의 야안에서 출발, 캉딩 - 신도교 - 더러 - 리탕 - 빠탕 - 마캄 - 팍쇼 - 닝트리 - 라싸에 이르는 길이 대표적인 스촨 쪽 차마고도(천장남로. 318번 국도)이다. 총 거리가 2149km에 해발4700m의 리탕 고개를 거쳐 가는데 거리가 비교적 짧고 길이 험하지 않은데다 고도도 높지 않아 천장북로 보다 선호도가 높다. 현 317번 국도로 천장북로라 불리는 옛 차마고도 북쪽 길은 청두- 야안- 캉딩- 신두차오- 타공- 빠메이- 따오푸-루훠- 깐즈- 더거- 장다- 참두- 리우거- 딩칭- 바칭- 나취- 라싸에 이르는 길이다. 총 2412㎞로 천장남로보다 긴데다 비포장에 길이 험해 대부분 참두까지 가서 남로로 갈아탄다. . . .

두번째 만나는 야안의 상징 보부상 조형물

12년도 가을엔 이 조형물들이 그닥 눈이 들어오지 않더니

티베트의 속살을 맛본후론 다시 보이는듯 하다

 

그 험난한 고산의 낭떠러지길, 오지길을 몇날 몇일을 오고가며 고단한 삶을 이었을 그들.....

잠시 가슴이 멍~해지며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도 한다

 

 

 

 

 

 

 

 

 

 

참 기가 막힌 장면이다

등짐을 지고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여인상이나 댕기머리에 소녀티가 나는 여인의 등짐 진 모습에서

옛 차마고도 마방들의 고달픈 삶이 피부에 와 닿는 듯 애틋하다

맨몸으로도 힘겨운 차마고도길에

어린아이까지 젖을 물리며 데리고 다녀야 했던 그들의 질곡같은 삶의 여정길이 눈에 보이는듯 하다

 

 

 

 

 

야안을 떠나기전에 시간이 되면 그닥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샹리고진을 둘러볼만 하다
 
상리고진은 마방들이 차마고도를 통해 티벳으로 출발하기 전에 말들을 고르고 필요한 음식과 말먹이등
물품을 조달하며 짐을 꾸리던 차마고도와 역사를 같이한 옛마을이다
따라서 상권이 자연스레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지나치게 상업화 된 모습이긴 하지만
청나라 때의 가옥이나 거리 모습이 옛 그대로 잘 보전 되어 있어 볼만하다
이번에는 생략햇으나 12년도에 들렀던 샹리고진을 다시 기억하며....
 

※12년도 샹리고진 여행기와 사진 보로 가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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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청두고 들어가는길...야안 어느 식당에서 점심으로 차오판 (볶음밥)을 기다리며...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그럴싸하다 저 할아버지 난닝구차림만 아니라면....

 

 

청두시내로 들어와 진리가 가까이 있는 첫날 묵었던 그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편안하게 씻고 쉬고

장장 14박 15일의 제2차 동티벳 여행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14 동티베트 여행기 15일

서울로 돌아가는 길, 청두~서울 인천 

 

2014. 6. 2 (월)

 

청두는 스촨성의 성도로 삼국지에 나오는 촉나라의 중심지역이다 유비, 제갈공명, 관운장, 장비의 발자취와 체취가 묻어나는 역사의 도시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제갈 량을 모신 무후사(武侯祠)는 원래 청두 성안에 있었으나 현 유비(劉備) 사당인 소열묘(昭烈廟) 옆으로 옮겼다가 명나라 초 소열묘와 합쳤다고 한다. 사당의 앞쪽이 소열묘, 뒷부분은 무후사로 이루어졌다. 사당이름이 무후사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제갈량이 유비보다도 더 민중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지 않았나 싶다. 유비, 관우 등 41점에 달하는 촉나라 인물들의 조각상과 송나라의 충신인 악비장군이 쓴 것으로 알려진 제갈량의 출사표가 있다.

그 옆의 금리 거리는 여행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청두를 대표하는 역사와 쇼핑의 거리다. 밤의 금리거리는 휘황한 조명에 사람의 물결로 북적인다. 홍등이 매달린 고건물 사이의 좁은 길들은 전통 먹거리와 특산물, 민속기념품 가게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첫날 도착 여행기 참조)

사람들이 몰려있어 가보니 조그만 화면에 인형으로 하는 그림자극이 한창이다. 베이징에 경극(京劇)이 있다면 청두에는 천극(川劇)이 있다. 천극은 가무, 연주, 그림자극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되어있다. 그 중에서도 천극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그 유명한 변검이다. 청두에는 저녁식사를 겸해서 천극을 공연하는 식당이 있다. 천극의 고향에서 여유있게 식사를 즐기며 오리지널 변검 공연을 보는 것도 괜찮다.

청두에서 시간이 나면 둘러봐야 할 곳은 두보초당이다. 평생을 고난과 실의 속에 산 시성(詩聖) 두보가 한동안 거주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 유일한 역사적 장소이다. 청두 토속요리인 마파두부와 사천식 샤브샤브인 훠궈를 먹으면서 혀를 마비시키는 마라(향신료)의 위력을 실감해 보는 것도 재미난다. 하지만 난....죽어도 못먹는당!!

 

자~~~~~~~~ 청두에서 마지막밤을 보내고

동티벳의 관문 청두 공항으로 나왔다

들락날락 4번을 마주치는 공항....이미 낯익은 친숙함이 느껴진다 ㅎ

 

 

비행기가 활주로를 타고 움직일때....여행의 짜릿함을 맛본다

잘 있거라 청도.....짜이지엔 !!

 

 

그리고 파란 하늘을 날아서

 

낯익은 인천에 도착한다

 
 
 14박 15일의 동티벳 여행기는 여기서 끝난다
하지만 나의 동티벳 여행은 끝나지 않을것 같다.....
어느날
또다시 험준한 협곡 어느곳에 아니면
너른 고산 초원에 타르초를 바라보며 또 서게 될지....... !!!
길은 늘 떠나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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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장 4개월을 끌어온 여행기를 함께 해준 불친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여행은 여행 그자체로도 좋지만
여행후에 그 여행길을 기억하며 
두고 두고 추억으로 다듬는 일 또한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 모릅니다
다시 또 살아갈 힘이 되어주고
다시 꿈꾸게 하는 일
아름다운 추억의 창고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 제2차 14년도 동티벳 여행기........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감사합니다